안녕하세요 청인지 B조 7주차 후기를 맡은 이승규입니다.
3월 24일 오리엔테이션을 시작한 청인지가 어느덧 절반을 지나 새로운 조원, 튜터분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바깥의 넓은 공간에서 방으로 세미나 장소도 옮겨지게 되고 새로운 조원, 튜터분들과 함께 하다 보니 저 혼자 괜히 어색함을 느끼면서 없던 말수도 더 없어진 느낌이었습니다.
이번 주는 정념에 관해 이야기를 했었죠. 저에게는 정념이란 단어 자체가 생소해서 인터넷 검색부터 했던 기억이 나네요 ^.^
리보(Ribot)는 정념을 만성 상태가 된 <오래된 흥분>이라고 주장했는데요. 저희 조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벤다이어그램으로 감정, 흥분, 정념을 도식화해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도식파이신 도희 쌤의 이야기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이러한 개념을 도식화할 수 없다는 원브로 쌤의 이야기에도 고개를 끄덕이며... 제 귀가 얼마나 얇은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봤습니다.
또 정념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셨다는 소라쌤이 스땅달의 심리과정의 <결정작용>을 얘기할 때, 정념의 긍정적인 측면을 보게 되었다고 하셨는데요. <평범한 여자도, 그 여자를 정열적으로 사랑하는 애인에게는, 천상의 여인처럼 보인다. 하지만 정념의 밖에서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사람이 보면, 정념의 대상은 보잘 것 없는 것이다.>라고 책에서 나오지만 대상을 풍요롭게 만든다는 점에서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지 않을까라고 혼자 생각했습니다.
이 밖에도 정념에 사로잡힌 사람은 결론이 먼저 정해진 상태에서 추리한다는 <정념의 논리>를 이야기했고 하도 자주 나와서 이름만은 이제 익숙해진 정신분석학과 프라딘느의 이론을 통해 정념의 근원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정념의 가치는 무엇일까요? 낭만주의자들이 얘기한 것처럼 일상생활의 단조로움을 깨트리며 영혼을 고양시키는 것일까요. 아니면 도덕론자들의 말처럼 공간적, 시간적으로 제한하며 우리들의 세계를 단일한 가치로 축소 시키는 것일까요.... 풍요 속의 빈곤이라는 말이 떠오르며 저에게는 제 생각을 쉽게 정리하기 어려운 챕터였던 것 같습니다. ^^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다음 주 8주차는 감각과 지각에 대해 얘기합니다. 새로운 조원, 튜터분들과 함께 할 2번째 시간이 기대됩니다. 토요일 3시에 뵙도록 하겠습니다. ^^
P.S 7주차 세미나는 30분정도 일찍 끝내고 B조 진세님의 공연에 참석하는 열의를 보여주시기도 했습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공연 참석 후 뒤풀이까지 참여해주신 청인지 회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대신 전합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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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조가 시작 되어서 열심히 하려다 튜터인 제가 말을 많이해서 도희튜터님께 혼이난 첫날이었습니다. ㅎㅎ;;; 정념의 뜨거움을 온몸으로 20~30대를 보내면서 느낀바가 많았기에 정념에 빠져있던 즐거운(ㅋ) 수다(수업) 시간이었구요. ㅎㅎㅎ 예술가에게 정념은 매우 중요한 에너지이지만 수행자에게는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보지 못하게하는 망상(?)같은 감정이기에, 저에게는 항상 바다에서 수영하다 잠수하며 조개잡는 짓(?)을 하는 기묘하고 매혹적은 표현이라 느껴졌습니다.^^;
중요한 것은 정념이 나의 삶을 윤택하게 할 경우는 긍정하여야 겠지만, 나 아닌 상대방을 괴롭힐 경우는 조심하여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ㅎ
다음은 감각과 지각에 대한 내용인데...내가 알고 있다는 생각이 많은 부분이라 더욱 자중하며 튜터의 본분에 충실하겠습니다...^^;;;;;;
정념은 '풍요 속의 빈곤' 으로 감정적으로 매우 풍요로운 듯 하지만 실은 하나의 감정이 다른 감정들을 지배하고 있다는 점에서 빈곤한 상태이기도 하다는 책의 내용이 설득력 있었어요. 물론 낭만주의자들이라면 '빈곤 속의 풍요'라고 되받아칠 수도 있겠죠. 무료하고 재미없는 일상을 단번에 끌어올려 '살아있다'는 느낌이 드는 상태로 만들어주는 것이 정념이기도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