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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디즘 3주차 발제 - 2장

재연 2020.01.31 19:55 조회 수 : 61

 

20200201 노마디즘 2장 – 3주차


3. 천의 고원: 다양체로서 무의식

 

1) 변화의 요소들


저자는 욕망이 현실을 생산하며, 욕망은 가족적이기 이전에 그 자체로 사회적이라 말한다. 이는 안티 오이디푸스, 천의 고원 등에서 언급되는 모든 개념들의 밑바탕이다.
안티 오이디푸스에서는 생물과 인간이라는 구별없이 모든 것을 ‘욕망하는 기계’라 보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천의 고원에서는 ‘욕망의 배치’라는 개념이 등장하며 욕망이 어디에, 또 어떻게 ‘배치’되는가에 집중한다.


‘기관 없는 신체’란 기관화되지 않은, 지층화되지 않은 질료적 흐름으로 정의한다. 질료란 어떤 실체의 바탕을 이루는 재료이다. 즉, 기관 없는 신체란 무엇이 될지 결정되지 않은 재료의 터전이라 볼 수 있겠다. 그러나 질료는 암이 되어 모든 것을 파괴하는 질료가 될 수 있고(‘암적인 기관 없는 신체‘), 아무 것도 되지 않을 질료(‘텅 빈 기관 없는 신체’)도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일관성의 구도‘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이 개념은 저자들이 주장하는 ‘기관 없는 신체란 개념’을 실천 영역에서 적용 가능하도록 하였다.


암이 되어 모든 것을 파괴하는 것은 독재, 이것은 파시즘이다. ‘노마디즘‘에서 파시즘은 몰적인 선분들의 공명을 통해 작동하는 국가장치라 설명한다. 이것과 대립하며 극단에 있는 것은 각자가 ‘개성‘을 이루며 흩어져 있는 ‘분열적인 극’의 집합이라 할 수 있는데, 이것은 개인들이 모인 사회, 즉 하나의 국가가 작동할 수 있음을 설명하기엔 역부족이다. 이 때, 저자는 리좀적 개인이 하나의 공동체를 이룰 때 절대적 탈영토화에 '긍정성'을 부여하는 ‘일관성의 구도‘가 작동하면 가능하다고 보는데, 이를 ‘분자적인 상호작용’으로써 설명하며 하나의 기준으로 '다름'을 멸시하고 인정하지 않는 파시즘과는 구별한다.


‘사회민주주의’가 떠오른다. ‘사회민주주의‘란 자본주의의 모순을 혁명이 아닌 점진적 개혁을 통하면 ‘사회주의’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점진적으로 국가는 국민들에게 세금을 통한 재분배를 통하여 국가가 국민의 삶에 개입하는 것을 허용한다. 이것을 이루려면 국가는 민주적으로 가능한 한 모든 국민들이 그들의 다양한 삶을 충분히 영위하도록 도울 수 있다는 공동체적 믿음이 필요하다. 이 부분에서 ‘일관성의 구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인지 논의하고 싶다.


*사회민주주의 국가의 특징을 설명하기 위해 일례로 덴마크가 있다. 한 국가가 국민을 생산수단의 도구로 여기는지 또는 민주시민으로 여기는지 파악하기 위해 공교육을 살펴보면 유용한데, 덴마크의 경우, 공교육과 자유교육이 일정한 긴장관계를 가지고 병립하면서 상호 협력적 관계를 나누고 있어 ‘삶을 위한 교육‘을 실현한다. 덴마크의 교육은 개방성, 유연성, 다양성이 특징이다. 이는 리좀적 자세에서 가장 필요한 특징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2) 무의식, 혹은 늑대의 무리


“기관 없는 신체는 기관들이 제거된 텅 빈 신체가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기관으로서 봉사하는 것(늑대들, 늑대의 눈, 늑대의 발톱)이 브라운 운동을 하면서, 분자적 복수성의 형태로 무리적 현상에 따라 분배되는 신체다.” -158p


브라운 운동이란 액체나 기체 속에서 미소입자들이 불규칙하게 운동하는 현상으로 브라운 운동에 의한 물체의 움직임을 표류라고 한다. 다양한 욕망의 움직임이 서식하는 신체, 다양한 규정의 가능성으로 가득 찬 신체. 그러므로 기관 없는 신체를 생식으로 설명하기엔 너무나 협소하다. 오히려 증식과 서식과 관계가 있다. 유기적이고 가족적인 생식의 문제가 아닌 대지의 충만한 신체 위에서 이루어지는 세계적인 서식인 것이다. 여기서 강조해야 할 것은 하나의 중심으로 환원할 수 없는 다양성을 갖는다는 점이다. 우리는 단일한 욕망을 갖지 않는다. 항상 다양한 욕망이 공존한다.


3) 무의식, 리좀적 다양체


리좀이란 하나의 중심, 하나의 비밀로 환원될 수 없는 다양한 흐름의 공존을 뜻한다. 무의식은 다양한 욕망들이 공존한다. 욕망들의 배치는 서로 변경될 수 있고 또는 욕망 간 전복이 일어남으로써 관계 전체가 변화될 수 있다. 이 욕망들은 분할 불가능하며 욕망들이 증가 또는 감소하면 언제나 그 주체의 본성의 변화를 수반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욕망간의 배치를 ‘강도/강밀도‘로 포착하여야 한다. 항상-이미 다양한 강밀도의 욕망들이 복합되어 구성되는 다양체로 이해할 수 있다. 강밀도의 특정한 분포를 형성하며 펼쳐질 때, 그 분포가 바로 고유한 이름을 정의한다. 기관 없는 신체 상에서 특이점들의 분포로 정의되는 강밀도의 분배, 바로 이것이 특이성이다.


높은 강밀도로서의 턱 = 강한 욕망
낮은 강밀도로서의 이빨 = 덜 신경쓴 욕망
영에 접근해가는 것으로서의 곰보가 된 잇몸 = 욕망들의 분포로 펼쳐진 형상(결과) = 기관 없는 신체의 특이성

-165p


모든 욕망은 잠재되어 있을 뿐이며, 강밀도에 따라 기관 없는 신체에 나타나는 것이다. 기관 없는 신체는 단지 영점으로 향하거나 멀어지는 무한한 움직임만이 존재한다. “영은 결코 결핍을 표현하지 않으며, 후원자이자 앞잡이로서 충만한 신체의 긍정성/양성을 표현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어떤 행위도 어떠한 욕망도 부정적인 것은 없는 것이다. 내가 어떻게 타인의 욕망을 수용하느냐에 따라, 그리고 사회가 어떻게 개개인의 욕망을 수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사회에는 무수한 기준들이 통념으로 존재한다. 사실 모든 욕망은 긍정성/양성인데 사회 통념에 의해 낙인된다.


예를 들어 일찍일어나면 부지런하거나 성실하다는 사회통념이 있다. 단지 에너지 충전을 위한 개인의 긍정성/양성의 늦잠 욕망은 사회 통념에 의해 불성실한 자로 낙인되기도 한다. 유태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의 최적 수면시간을 아는 것이다. 한국에서 개인이 활동하기에 가장 적절한 수면시간이 12시간이다 라고 말하는 사람은 지탄받기 마련인데 유태인에게는 자신의 최적 수면시간을 알면서도 그것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 상식에 어긋난 사람이 된다. 이렇듯 모든 욕망은 자신의 생활문화권 안에서 낙인된다.


욕망의 낙인을 피하기 위해선 우리는 개인의 욕망을 해석하려 들면 안된다. ‘감응‘해야 하는 것이다. 그저 개인의 욕망을 느끼는 것이다. 아, 이러하구나. 아, 저러하구나.

 


4. 분열분석이란 무엇인가?


무의식은 그것이 의식적이든 그렇지 않든 모든 활동과 사유, 그리고 감정들의 동력이다. 정신분석학의 무의식은 실재계에 표상되어도 그것이 진정한 원인, 진정한 실재인지 알 수 없다. 그러나 “들뢰즈와 가타리에게 무의식이란 상징이나 환상, 기호를 만들어내며 통상적인 현실을 통해 숨겨진채 다시-나타나는 그런 실재가 아니라, 우리의 신체를 통해 작동하는 우리 자신의 욕망이고, 그런 욕망에 의해 생산되는 기계와 실천들의 집합“이며, 변환의 장이자 모든 것의 질료요, 기관 없는 신체다. 그러므로 욕망의 배치에 의해 만들어지고 작동하는 모든 것이 무의식이다. 가타리는 이를 ‘기계적 무의식(inconscient machinque)’라 명명한다.
무의식은 우리들의 욕망, 즉 삶 전체를 대상으로 할 수 있다. 분열분석은 윤리학, 화용론, 미시정치학, 민중분석, 리좀학이다. 리좀적 다양체를 이해한다는 것은 모든 욕망을 긍정으로 이해할 수 있을 때, 좋고 선한 것을 좇을 때, 평등한 관점에서 모두를 그 자체로 인정하고 수용할 수 있을 때 가능하다. 그러한 마음의 그릇을 키우는 것을 정당화하는 이론이 바로 분열분석일 것이다.

 

 

https://docs.google.com/file/d/1EOVUHcs1dXUUXq1YR772_Wzg7kAY9IQz/edit?usp=docslist_api&filetype=msword

(첨부파일이 안열리면 이것으로!!)

 

질문) 리좀적 다양체를 적용할 수 있는, 적용되었으면 하는 사회문제 또는 개인적인 생각들에 대해 토론하고 싶습니다.

(Ex : 난민,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범죄자, 노숙자 등 이들에게도 리좀적 다양체의 대상으로 받아들이려면 어떤 자세가 되어야 할까? 이런 사안에도 긍정성이 필요한가?)

 

질문) 리좀적 다양체와 가장 가까운 정치모델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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