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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A조의 2주차 후기를 맡은 안라영입니다.

2주차는 책 '삶을 위한 철학 수업'의 '삶과 자유', '만남과 자유'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1. 삶과 자유

 영진님의 발제문을 읽는 것으로 세미나를 시작했습니다. 각 장의 핵심이 되는 내용을 꼼꼼하게 정리해주셨고, 인상적이었던 건 책에서 활용된 사례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셨다는 것이었습니다. 영화나 신화의 내용을 잘 모르는 게 많았는데, 발제문을 통해 책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감사합니다!!)  또한 생각해볼 만한 질문을 곳곳에서 제시해주셔서, 이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계속 나누었습니다.

질문을 공유해보자면, 1. 당신에게 일생일대의 사건은 어떤 것이었나요? 

                                    2. 에이허브와 오디세우스 중 어떤 삶이 더 자유로운 삶이라 생각하나요?

                                        - 에이허브: 매혹 혹은 증오에 온 몸을 던지는 삶

                                        - 오디세우스: 매혹에서 벗어나 기존의 목적지로 가려는 방어기제

                                    3. 내가 생각하는 나는 어떤 사람일까?

                                    4. 힘든데도 애써 웃으려고 하는 것보다 원래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이 더 자유롭지 않을까요?

                                    5. 나는 현재 어딘가에 갇혀 있을까?

                                    6. 내가 시도해보고 싶은 새로운 것은? 나를 넘어서 꿈꿀 수 있는 시도는 어떤 것인가요?

 이 중에서 서로의 일생일대 '사건'을 나누었습니다. 기억에 남았던 건, 충한 튜터님께서 지금 2-30대 세대에 '사건'이라고 할만한 일은 보통 개인적인 일(ex. 물리선생님을 만난 일)인 경우가 많은데, 작가님처럼 '사회주의 붕괴', 즉 사회적 사건이 인생의 사건인 것이 오히려 부러울 때도 있다고 말씀하신 것이었습니다. 저는 역사를 배울 때마다 격동의 시대에 태어나지 않은 것에 오히려 감사했었던 적이 많아서 조금.. 충격이었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대통령 탄핵이 있고나서 탄핵심판권 수업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우리는 지금 너희들 자녀들이 역사책에서 배울만한 사건과 마주해있어!!" 라고 얘기했던 기억이 나면서 지금도 거대 담론을 인생의 사건으로 삼을 수 있는 기회는 남아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충한 튜터님께도 아직 기회가 있을거란 말이죠..!!)   

 그리고 에이허브와 오디세우스의 이야기를 꽤 오래 나누었습니다. 몸 바쳐 매혹당할 수 있는 것이 더 자유로운 삶일까, 매혹 속에서도 가야할 길을 가는 것이 더 자유로운 삶일까. 저는 에이허브의 삶에 대한 동경이 있었는데, 의견이 많이 갈렸어요. 그러다가 매혹당해야하는 순간과 가야할 길을 가는 순간을 조화시킬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자유가 아니겠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절충안이긴 했지만, 공감이 많이 됐습니다. 매혹당해야 하는 순간에 매혹당하기 위해 노력해봐야겠다 싶기도 했구요!

 

2. 만남과 자유

 만남과 자유의 발제문은 제가 작성했습니다. 함께 읽은 뒤 이야기 나눴던 내용은 사랑의 '수동성'과 '능동성'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내 범주 안으로 상대를 들여오는 사랑과 상대의 영역으로 나아가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에이허브와 오디세우스 얘기와 유사한 듯 하여 패스하겠습니다ㅎㅎ...

 

3. 자유와 행복

 자유롭다는 건 결과와 상관없이 그 순간에 행복을 느끼는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자유로울 때 행복하다는 의견에 대해 자유가 오히려 불행(?), 순화하자면 불편을 야기하는 순간도 있지 않냐고 질문 했습니다. 정해진 대로 살던 고등학생에서, 여러모로 자유를 얻는 대학생 또는 성인이 되면 불안해하는 순간처럼 말이죠. 주어지지 않았던 '자유'가 주어진 순간, 불편을 느꼈던 경험은 몇몇 분들께서도 있었다고 얘기하셨지만, 주어진 자유에 충분히 익숙해지고 누릴 수 있는 능력이 생기게 되면 구속과 억압보다 자유가 행복을 주는 것 같다는데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인상깊었던 건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시간과 제도가 마련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제가 고민해봐야할 거리가 하나 생긴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오랜만에 청인지 세미나에 참여했는데, 새로운 분들과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A조에는 개성 강한 분들이 많은 듯하여 앞으로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기대되네요ㅎㅎ

3주차 발제와 간식은 정유경(3. 능력과 자유)님, 주선영(4. 자유와 욕망)님께서 맡아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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