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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클럽자본_발제] 1권(1~5장) 다시 자본을 읽자

유택 2022.05.16 14:15 조회 수 : 151

《북클럽 자본》 1권, 다시 자본을 읽자 (1~5장) 발제 2022/5/19(목)

 

저자의 말

마르크스의 《자본》은 자본가가 저지른 불법에 대한 고발이 아니다. 이 책이 고발하는 것은 합법적 약탈이다. 이 책의 의의가 착취에 대한 과학적 해명이 아니라 착취에 입각한 과학에 대한 비판에 있다고 생각한다. 착취의 토대 위에서 세워진 정치경제학이라는 과학을 비판하는 책이다. 자신의 자리, 입장, 의지를 가진 책이다. 자기의 ‘앎의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낸다.

 

1장 《자본》, 나를 긴장시키며 나를 매혹하는 책  

《자본》을 읽는다는 것은 여전히 바람직하지 않은 일로 여겨졌지만 그 이유는 달라졌다. 과거에는 ‘불온한 책’이라는 이유로 바람직하지 않았다면, 이후에는 ‘낡은 책’이라는 이유에서 바람직하지 않았다. (20) 이 사상가를, 이 책을 읽고 나면 나는 ‘물들지도’ 모르겠구나 하는 생각, 변혁 운동에 나서는 것까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내가 살아갈 세상에서 편안함을 느끼지는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이 변해서가 아니라 내가 변할 것이기 때문이다. (21) 지식의 습득에 대한 기대가 아니라 주체의 변형에 대한 예감 속에서 이루어지는 독서이다. (22)

 

2장 《자본》, 우리 시대를 명명하고 우리 시대를 비판하다  

고전주의 시기(17~18세기) 경제학이 ‘부의 과학’이었다면, 근대(19세기)의 경제학은 ‘가치론’이었다고 할 수 있다. 새로운 시대에서는 가치의 ‘축적’이 중요해졌다. 단순히 ‘재화를 늘리는 것’은 의미가 없다. 마르크스는 ‘자본’을 ‘증식하는 가치’라고 규정했다. 그냥 쌓아 놓은 돈은 자본이 아니다. 계속해서 증식하는 가치, 다시 말해 끊임없이 ‘잉여가치’를 낳는 가치만을 그는 ‘자본’이라고 부른다. (33) 자본주의 사회에서 물건을 생산하는 가장 큰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지 사람들에게 필요한 물건을 제공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즉 이윤이 생기지 않으면, 설령 사람들의 생존에 필요한 일이라 해도 투자를 하지 않는다. (34) 자본주의 사회에서 상품의 생산과 유통이 이루어지는 현실적 이유는 ‘가치의 증식’ 즉 ‘잉여가치’에 있다. (35)

 

3장 《자본》이 비판한 정치경제학이란 무엇인가  

마르크스가 그토록 비판했던 ‘정치경제학’은 어떤 학문이고 어떤 과학이었을까. 정치경제학은 경제학의 분과학문이 아니라 선행학문이다. (42) 고대 그리스에서 ‘폴리스’는 공론의 영역이자 자유의 영역이었다. 반면 ‘오이코스’는 사적 영역으로, 생명 유지를 위해 필요한 생계의 영역이며 자연의 운명을 거스를 수 없는 필연의 영역이었다. (43) ‘정치경제’라는 말은 가정을 꾸려가는 기술이 국가통치술로 확장되면서 생겨났다. 다시 말해 폴리스와 오이코스의 구분이 깨졌음을 보여준다. (44) 정치의 과제가 원래 국민을 먹여 살리고 국가를 부유하게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묻고 싶은 독자가 있을 것이다. 오늘날의 시각에서는 당연한 이야기로 들린다. 하지만 고대 서구 사회에서 ‘폴리스’와 ‘오이코스’가 어떤 관계였는지 이해한다면 이 사태가 얼마나 새로운 것인지 알 수 있다. (46)

 

4장 정치경제학의 위선 – 가치를 생산하는 자가 왜 더 가난한가? 

언제부턴가 가정의 영역, 어둠의 영역에 있던 사적인 것이 공적 영역으로 진출하기 시작한다. 다시 말해 생계 영역이 공적 의미를 획득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나타나는 것이 ‘사회’이다. (52) 사적인 이해가 오이코스에 갇히지 않고 폴리스로 확대된 것, 그래서 오이코스와 폴리스 모두가 변화한 것, 이것이 근대사회이다. (53) 정치경제학을 가정관리술의 단순한 확장으로만 볼 수 없다. 가정경제와 정치경제가 구분되는 결정적 지점이 ‘인구’이다. (54) 19세기 정치경제학자들은 나름대로 빈곤을 설명해보려 했다. 그들이 내린 결론은 일종의 자연현상이라는 것이다. 맬서스의 인구론은 빈곤을 빈민 탓으로 보이게 한다. (56) 초기 저작들에서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사회의 비인간적 현실을 폭로하며 정치경제학의 위선을 드러내려 했다. 가치를 생산하는 자는 왜 가난한가. 그것도 가치를 많이 생산할수록 왜 더 가난해지는가. (59) 만약 착취가 ‘결과’, 즉 생산된 가치를 분배하는 문제였다면 우리는 재분배를 통해 이를 바로잡을 수 있다. 그러나 ‘전제’가 문제라면 상황이 달라진다. 자본주의적 경제형태가 작동하기 위해 착취가 전제되어 있다면, 다시 말해 상품 생산과 가치증식이 착취에 입각해서만 가능하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60) ‘교정’의 문제가 아니라는 말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잣대 자체를 바꾸는 것이다. (61)

 

5장 과학에 대한 비판은 과학보다 멀리 간다 

마르크스는 ‘과학’과 ‘비판’을 긴밀히 연관시키면서도 서로 다른 차원에 두고 있다. 많은 사람이 《자본》을 마르크스의 ‘과학’이라고 부르지만, 나는 《자본》에는 ‘과학’과는 다른 차원으로서의 ‘비판’이 존재하며 여기에 《자본》의 위대함이 있다고 본다. (68) 마르크스를 통해 볼 때 비판은 과학의 하위 영역이 아니다. 한 과학, 한 학문에 대한 비판은 그 과학, 그 학문의 한계내지 불가능성이 드러나는 지점까지 나아가는 것이다. (69) 정치경제학은 영원한 과학이 아니다. 그것은 역사적 과학이다. 그것은 특정한 사회적 조건들과 더불어 출현했고 그 조건들의 해체와 더불어 사라질 것이다. (70) 우리는 ‘자본 현재의 역사’와 ‘자본 형성의 역사’를 구분해야 한다. (71) 마르크스의 비판은 정치경제학이 특정한 렌즈라는 것을 보여준다. 정치경제학을 통해 자본주의를 이해한다는 것은 특정한 위치, 특정한 입장에서 자본주의를 보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마르크스주의자들에게 익숙한 용어로 말하자면 ‘당파적’이라는 것이다. (72) /발제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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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세미나에서 같이 이야기 해보고 싶은 의문들입니다.

질문의 요지를 깔끔하게 정리하기가 힘들고,

저도 머릿속에서 솔직히 잘 정리가 안되어서 풀어서 적었습니다.

이해해주리라 믿으며~~~ ^^;;;

 

Q1) 은행에 적금/예금 넣어서 1년뒤 이자 받는 것은 어떻게 생각해볼 수 있을까요? 소극적 의미로써 ‘합법적 약탈’일까요? 잉여가치가 생겼으니까 말이에요. 옛날 고리대금업(돈놀이)을 시간차를 이용한 이윤창출로, 시간을 훔쳤다, 신이 주관하는 시간을 훔쳐 돈을 벌었다고 하여 고리대금업자들을 하대했다고 들었어요. 주식 배당금, 아파트(주택) 시세차익 이용한 재테크, 이 모든 것들이 지금의 사회/윤리적으로 용인된 소위 ‘합법적 약탈’이라고 한다면, 당장 나는 돈을 그냥 수중에 현찰로 가지고 있는게 그나마 돈을 ‘자본’화 시키지 않고, 돈을 돈으로만 간직하는 최소한의 윤리적 방법일까요?

 

Q2) 이 책의 본문을 읽다 보면, 고대 그리스 ‘오이코스’와 ‘폴리스’가 명확히 나뉘어져 있는게 이상적이라는 말을 하는 것 같이 느껴져요. 저자가 절대 그렇게 말하지는 않았음에도 불구하고요. 그렇다면 폴리스 참여에 배제되었던 인간들은요? 19세기 ‘정치경제학’에서 자본가과 노동자라는 두 적대계급 양상이지만 지금은 어떤가요? 욕망의 차원에서 보자면, 우리들 전부 자본가 아닐까요? 그래서 계급에는 ‘계급’과 ‘비계급’ 이 2가지로 설정해야 하는게 아니냐는 말을 들었던 것 같아요. 여기에 저는 전적으로 동의하거든요. 자본가 계급과 노동자 계급, 이 두 계급의 나이브한 설정은 지금 이 시대를 잘 설명하기 힘든게 아닐까요?

 

Q3) 자기 계급에 반하는 정치적 입장을 가진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볼 수 있을까요? 지배계급의 이데올로기를 노동자인 내가 나도 모르게 내면화 하고 있을 때, 나는 어떻게 그것을 감지하고 타파해 나갈 수 있을까요? 노동은 과연 신성한 것일까요? 그런데 왜 노동하지 않는 사람이 부러운거죠? 신성해서 좋은거라면 서로 하려고 들텐데 말이지요. 저만 봐도 (개처럼) 돈 모아서 일 (땅땅) 그만두고 여행 떠나는게 목적(혹은 도피?)이다시피 된 인간형(여행상품소비)인데요. 모두들 본인 각자의 노동에서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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