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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인지13] 몸 페미니즘 6장_후기

정민 2022.05.06 11:47 조회 수 : 61

  다른분들 처럼 멋드러지게 쓸 자신이 없어 하고 싶은 말 위주로 작성을 해보았습니다. 6장을 읽고 세미나에서 여러 다양한 의견과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을 적어보았습니다.

  이번 6장의 경우 모든 분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한 것이 바로 다른 장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게 읽었다는 것이다. 그것은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수업 시간 직전까지 우당탕탕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5장에 비해 머리에 남는 것이 더 많은 것을 보면 아무래도 좀 더 이해를 하면서 읽었던 것 같다. 다른 분들이 의문들 재기를 할 때 마다 느끼는 부분이 있는데 ‘읽으면서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지?’, ‘우와, 진짜 신박하다’, ‘나 빼고 다들 천재만재우주똑똑이들이 신가보다’ 이런 생각을 자주했다.

  이 장의 가장 주된 키워드는 ‘몸의 각인’이다. 그래서 이 장을 다른 장들을 읽을 때와는 다르게 흥미롭게 읽었던 것 같다. 이 장을 읽기 전까지는 내가 타인에 의해 몸에 각인이 새겨지고 있다는 것을 크게 의식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생각을 해보니 태어나 처음 접하는 사람인 부모님이 내가 원하지 않는 각인을 하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어른들을 보면 항상 인사해야 한다’, ‘학교에 가면 선생님들 말 잘 들어야 한다.’ 라고 생각한다. 어렸을 적부터 몸에 각인된 이런 복종의 소스들이 나중에 커서도 영향을 미친다. 이는 무슨 말이냐하면, 타인에게 잘하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 철저히 이익만을 생각해서 심어준 각인이다. 이를 자각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사람들, 특히 나보다 권위가 있는 사람들에게 고개를 숙이니 약간의 콩고물이 떨어지는 경험을 많이 해봤기 때문이다. 생각을 해보니 권위가 있는 사람들에게 고개를 많이 숙이고 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권위는 사회에서 만들어준 위치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가부장제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가부장제 사회 안에서 여성이 절대적인 피해자이고 남성이 절대적인 가해자는 아니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주로 여성들이 억압을 받고 남성들이 억압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남성 또한 피해자이기도 하며 여성 또한 가해자이기도 하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가부장제의 깊은 역사는 오래된 인류학 서적에서 찾아볼 수 있다. 모건은 『고대 사회』에서 인류의 가족제를 혈연가족, 푸날루아 가족, 대우혼, 가부장제, 일부일처제 가족 순으로 진화되어 왔다고 언급했다. 고대의 가족 형태를 되돌아 보자면 그 속에는 항상 모권이 중심이었다. 하지만 사유재산이 생기고 그것을 자식들에게 물려주어야 하는 과정에서 모권이 부권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근본적인 의문은 왜 모권에서 시작되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과거에서나 현대에도 남성은 언제나 여성들에게 폭력적인 면모들을 가감없이 보여주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아이러니 일 수 밖에 없다. 이러한 모권은 어디에서 오는 것이며, 결국 우리는 다시 모권으로 돌아가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 고찰해보아야 한다.

  결국 모권의 상실은 국가의 형성과 사유 재산이 막대한 영향을 끼쳤으므로 국가의 존재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할 지점이다. 사회라는 것은 결국 가장 큰 무리인 국가를 건설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국가라는 틀은 사유재산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탄생이 된 것인데 이 과정에서 투쟁과 착취 문화가 발생하였으며 이는 우리가 잃어버린 자유와 평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사유재산을 가지게 되면서 우리는 모든 것을 재산에 몰입하게 됨으로써 다른 측면에서 우리가 인간이기를, 인간적인 것을 포기했던 것이다. 즉, 국가라는 큰 틀 안에서 결국 결혼조차도 계약이라는 형태가 됨으로써 우리는 우리가 자의로 선택하고 결정했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그 사회에 알맞는 통제를 내면화 시켰을 뿐이다. 그러면 바람직한 국가, 혹은 국가가 존재해야 하는 것인가 하는 문제로 귀결 되어진다.

  부권은 사유재산에 의해 형성에 의해 의도되었다는 근거가 있지만 모권은 어떠한 이유로 발생되었는지에 대한 근거가 없다. 이는 자연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는 지점이 있다고 생각되어진다. 여성들이 남성들에게 부권을 넘겨주게 된 것은 사유재산에 의한 것도 있지만 자신의 혈족을 남성에게 넘겨준 것으로도 바라볼 여지가 있음을 볼 수 있다. 의도가 인류의 진보를 위한 것이었지만 그 결과는 현재 인류에게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들을 보여주고 있다. 의도가 우선인지 결과가 우선인지, 결국 건강한 사회, 모든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데 바람직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하나의 최소 단위인 가족이 바로 서는 것에서 시작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가족이 바로 서기 위해서는 수천년 동안 가부장적으로 지배되어 왔던 가족의 형태에 대한 새로운 고찰을 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가부장의 철폐를 위해서는 가족이 바로 서야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기도 하며 한편으로는 자본주의가 존재하는 한 가부장제는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모권중심으로 돌아가자는 의견은 절대 아니다. 결론적으로 보자면 모권, 부권 한쪽으로 권력이 치우쳐진 형태는 모두 실패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한쪽으로 치우쳐지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작년 ‘생태문학’ 수업을 들으면서 에코페미니즘에 대한 논의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가부장제에 대한 논의가 등장하였다. 당연히 결론이 없는 논의였고 그저 다른 사람들의 의견 교환 정도만 되었다. 하지만 한 학생이 수업 중에 자조적으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가부장제라는 것이 이미 인류의 DNA에 세겨진게 아닐까요?’라는 말이 터무니없기도 하면서도 정말 그럴 것만 같다는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천방지축 24살이었을 때 한창 과격한 생각들에 사로 잡혀 있을 때가 있었다. 그때 주변의 친구들에게 가부장제의 부당함과 임금불평등을 외치고 다녔는데 한 사람은 듣기 싫다고 대놓고 이야기 하였고, 다른 사람은 자기 자신은 불편한 것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었다. 그때는 그런 대답들이 너무 억울했었다. ‘여권신장을 위해 이렇게 목이 터져라 외치고 다니는데 왜 같은 여자인 너희들은 왜 그런 반응인거야?’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리고 그런 생각에서 벗어나기까지 굉장히 힘들었었다. 같은 여성에 대한 배신감이었는지도 모른다. 시간이 한참 흐른뒤에야 세상에 인간상이 천태만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사람들이 처해있는 환경은 너무나도 다양하고, 각자 이 거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습득한 생존 기술은 다들 너무 달랐다. 심지어 같이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사람들끼리도 생각이 다르며 나 역시도 그러하다.

  가부장적인 상황에 처해있으며 자신의 몸에 원하지 않는 각인이 새겨져 있는 것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천지차이이다. '나는 여성적인 옷이 좋은데 사회에서 제시하고 있는 여성상에 너무 따라가는 것이 아닌가?' 라는 고민을 하는 사람과 그냥 입는 사람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세미나 중에 언급했던 언더붑이 탈코르셋일 수도 있지 않을까 했던 나의 망언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인식을 하느냐 안 하느냐는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인간은 왜 끊임없이 갈등 구도 속에 내던져졌을까?라는 의문은 당연히 들 것이다. 한쪽은 끊임없이 몸부림치고 다른 한쪽도 다른 의미에서 몸부림을 치고 있는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 말이다. 자본주의가 존재하는 한 아마도 인간과 인간의 갈등은 계속 될 것이다 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자본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원하는 것은 남녀, 즉 인간의 통합을 원하지 않는다. 사실 남녀 갈등 뿐만 아니라 어떤 분야에서든지 갈등은 계속 현재진행 중이다. 이런 갈등 속에서 분명 이득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이런 저런 생각들이 들을 하면서 작가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결론이 궁금해졌다. 책을 어렵게 쓴건지 아니면 나의 한국어 독해력이 떨어지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힘겹게 이 책을 읽고 있고 이해를 하고 있는 이 상황에서 멋드러진 결말이 안 나오면 한편으로는 좀 화가 날 것 같은 기분도 든다.

(WOODZ- Dirt on my leather를 들으면서 작성하는 중이라 기분이 매우 로큰롤 합니다. 그래서 두서 없고, 개연성도 없고 그냥 제가 하고 싶은 말만 잔뜩 하고 있는 글이라는 점 미리 사과 드립니다. 혹시나 들어보실 의향이 있으시면 볼륨을 최저로 해놓고 듣는걸 추천합니다. 굉장히 시끄럽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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