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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인지 - 노마디즘1 - 3장 온라인 모임 후기

shark 2021.09.23 21:19 조회 수 : 114

추석연휴를 앞두고 노마디즘 3장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평소 참여 인원 보다 많은 12명이 온라임 모임에 참석 하였습니다. 3장은 어렵다고 알려져  모임전 읽었지만 도무지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습니다.  지질학, 생물학, 언어학, 기호학  다양한 분야로 탈장르 였습니다. 여기에 지층, 이중분절, 질료, 내용, 표현, 형식, 실체 등 추상적 개념어가 지속적으로 등장합니다. 친절하지 않은 개념 사전을 읽는기분이었습니다. 울렁증과 자괴감을 유발하는 텍스트였습니다. 이전 모임에서 길게 이야기 했던 ‘기관없는 신체’가 반가웠습니다. 모임이 지날 수록 반가운 개념어가 많아 질거라는 위안으로 모임에 참여 하였습니다. 

3장 제목은  ‘이중분절, 혹은 지질학적 역사 유물론’ 이었습니다.  <천의 고원>에서는  ‘기원전 10,000년: 도덕의 지질학’ 이었습니다. 제목에서 부터 압도적 입니다. 기원전 10,000년의 지구로 돌아가 지층 부터  모임이 시작 되었습니다. 스케일이 어마 무시합니다. 오직 입자와 같은 질료들이 흐르고 있는 지구 입니다. 흐름 자체인 지구로  ‘기관없는 신체’ 상태 입니다. 장자를 전공하신 분의 장자 제물편 ‘천뢰(하늘의 소리)’  설명이 어우러졌습니다. 

지층화와 이중분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지층화는 질료의 흐름을 채취하고  일정한 형태로 고정하거나 일정한 코드에 따라 분할하여 포착합니다. 비지층화되거나 탈 지층화된 신체와 그 신체를 흐르는 모든 흐름, 원자 이하의 입자들, 전 생명적이고 전물리적인 자유로운 특이성을 질료라고 합니다. 지층화로 고정하고, 다양한 것을 하나로 제한합니다. 이러한 지층은 나름의 층들로 분할되고 분절됩니다.  분절은 질료의 흐름을 기본적인 구성단위로 분할하고 그것을 일정한 형식으로 결합하는 것입니다.

옐름슬레브의 기호학적 개념을 빌려와  내용과 표현으로 분절을 설명합니다. 각각의 분절은 형식과 실체를 모두 갖고 있습니다. 내용과 표현의 두가지 층위에서 다시 실체와 형식에 따라 분절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각 실체는 기본 적인 구성단위이며, 형식은 그 실체들을 결합하는 규칙 입니다. 언어에 대한 이중 분절을 표로 구분하며 화면 공유 하였습니다. 화면이 말보다는 구체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오프라인 모임의 현장성을 화면공유가 만회하는 것 같았습니다. 언어는 음운론적 층위와 의미론적 층위로 이중 분절되어 있습니다. 음운론적 분절은 음소라고 하는 언어학적 최소 단위의 분할과 그것의 결합인 음절이 있습니다. 의미론적 분절은 형태소라고 하는 최소 단위와 통사적인 결합관계나 단어들이 선택되는 언어 형식이 있습니다. 즉 음소와 형태소는 실체이고 그것들이 결합되고 조직되는 각 규칙은 형식 입니다. 언어학 기준으로 내용과 표현 구분하다 보니 지층과 연관이 그려지지 않았습니다. 

지리학적인 지층과 연관하여 내용과 표현 이해를 위해  다시 지구로 돌아 갑니다. 지구는 크게 세 종류의 지층을 자신 위에 산출합니다. 그것은 물리-화학적, 생물학적, 문화-기술적 지층 입니다. 모임에서는 이 세가지 지층에 대해 논의되지 않았지만 내용과 표현 이해를 위해 후기에 추가 하였습니다. 첫번째 물리-화학적 지층입니다. 여기에서 형식화된 질료를 ‘내용’이라고 부릅니다. 질료들이 선별된다는 점에서 실체의 관점이고, 그것이 특정한 질서에 따라 선별된다는 점에서 ‘형식’이라고 부릅니다. 내용의 실체와 형식 입니다.  여기서  기능적 구조는 ’ 표현’ 입니다.  표현 또한 형식과 실체로 구분합니다. 고유한 형식의 조직이란 관점과 그 화합물을 형성하는 실체의 관점입니다. 이는 결정이라는 물리화학적 현상을 설명합니다. 이 내용은 시몽동의 개체화 이론의 결정화 모델을  참조하였습니다. 분자적 수준과 몰적 수준의 관계가 시몽동의 개체화라기 보다는 ‘표현’ 인것입니다. 

예를 들어 다이아몬드는 탄소로 이루어져 있고 어떤 특정한 구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 특정한 구조가 확대되면 다이아 몬드라는 결정체가 만들어 집니다. 결정은 탄소라는 미시적 구조의 거시적 표현입니다. 분자들이 특정한 결합으로 이루어진 구조물입니다. 이 지층에서는  내용은 분자적입니다. 표현은 다이아몬드으며 몰적 입니다. 내용과 표현의 차이는 크기와 구조의  차이 입니다.  표현은 증폭하는 구조화 작업과 같다고 합니다. 원초적 미시물리적인 불연속성의 능동적인 특성들을 거시물리적인 층위로 이동하도록 만든다고 합니다. 이를 내용과 표현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유형으로 구분 한다면 실재적-형식적 구별에 속합니다. 동일한 지층에서 크기와 질서에 따라 내용과 표현을 구별한 것입니다몰 단위로  포착되는 기체분자들의 움직임에서는 분자적 움직임이, 각각의 분자적 고유함이 몰적인 단위, 몰적인 집합체의 움직임으로 환원됩니다. 개개의 분자들이 몰적인 움직임과 양상에 공명하도록 유도합니다. 

생물학적 지층으로 내용과 표현을 살펴 보겠습니다. <노마디즘1>에서 내용과 표현의 관계중 실재적-실재적 구별의 예로 들었던 유전의 경우 입니다. 유전에 관여하는 것은 단백질하고 핵산입니다.핵산은 대개 세포의 핵안에 염색체에 자리잡고 있으며 유전정보를 갖고 단백질을 합성하는 기능을 합니다.  단백질을 통해서만 생명체 유지됩니다. 핵산과 단백질은 표현과 내용의 관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표현의 실체와 형식이 각각 뉴클레오티드(혹은 그것의 코돈)와 핵산이라면, 내용의 실체와 형식은 각각 아미노산과 단백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각각  별개의 지층을 이루고 있습니다. 내용의 실체인 아미노산은 표현의 실체인 뉴클레오티드와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존재하는 것도 다르고 성분도 다릅니다. 다른데 이것들이 특별한 과정을 거치면서 생명체를 복제해내는 겁니다. 

이처럼 표현과 내용이 각각 별개의 실재적 지층을 이룰 때 실재적-실재적 구별이라고 합니다. 이는 몰적인 것과 분자적인 것의 차이가 커져 내용과 표현의 층위가 독립적인 지층을 형성할 때를 의미합니다. 물리-화학적 지층에서 생물학적 지층으로 옮겨 갈때 내용과 표현을 구분하는 본성이 변합니다. 생물학적 계층으로 올라가면 형식적 구분과 달리 내용과 표현이 떨어져 있습니다. 본성이 완전히 달라 집니다. 이게 실재적 구분입니다. 스피노자는 사유하고 연장이라는 두가지 속성의 구별을 실제적 구별이라고 했습니다. 속성이 완전히 다릅니다. 실체를 갖는 연장과 개념과는 실재적 구별 입니다. 

세번째로 문화-기술적 지층입니다. 자연적으로 결정화 과정을 거치지 않으며 유전적으로 결정돼 있지도 않습니다. 예를 들어 감옥이 있습니다. 감옥은 인간이 만든 산물입니다. 감옥은 결정체도 아니도 생명체도 아닙니다.  외부세계를 변양 시킨 문화적 지층입니다. 감옥은 하나의 형식이지만 내용과 표현이 독립되어 별개의 지층을 이룹니다. 감옥이 내용의 형식이라면 이에 상관적인 표현의 형식은 비행 입니다. 비행 자체는 강도, 강간, 절도, 경제 범죄, 수뢰 등의 말로 표현되는 표현의 형식을 갖고 동시에 그런 범죄를 저지르는 신체적이고 물리적인 양상을 내용의 형식으로 갖습니다. 또한 감옥은 건축물과 간수를 내용의 형식으로 갖고  ‘독방’ ‘혼거방’ ‘징벌방’ 등과 같은 감옥에 고유한 언표등을 표현의 형식으로 갖습니다. ‘언표적인 것’의 다양체인 비행과 ‘기계적인 것’의 다양체인 감옥입니다. 표현이라는 ‘담론적 다양체’와 내용이라는 ‘비담론적 다양체’로 교차하는 두개의 다양체 입니다. 

이렇게 내용과 표현의 지층이 본질적으로 다를 때 실재적-본질적 구별이라고 합니다. 내용과 표현의 상응성이 사라집니다.  스피노자 식으로 말하면 신체적인 것과 비신체적인 것의 구별이고, 들뢰즈/카타리가 사용한 개념을 빌면 위와 같이 기계적인 것과 언표적인 것의 구별입니다. 먹는 기계로서의 입이 신체적인 것 내지 ‘기계적인 것’의 층위,  다시 말해 내용의 층위가 자립적인 지층을 형성한 것이라면,  말하는 기계로서의 입은 비신체적인 것 내지 ‘언표적인 것’의 층위 입니다. 표현의 층위가 자립적인 층위를 형성한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재적-본질적 구별에 이르면 내용과 표현의 상응성은 사라집니다. 각 지층은 내용과 표현 사이의 독립성이 커져서, 문화 -기술적 수준에서는 완전히 독립성을 획득합니다.  

추가적으로  내용과 표현의 관계에 대해 무엇이 아닌가를 보여줌으로써 내용과 표현 개념을 좀더 명확하게 합니다. 첫째 ‘내용과 표현은 기의/기표 관계로 환원되지 않는다.” 입니다.  내용과 표현은 쉽게 언어의 기의/기표 개념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러나 내용과 표현의 관계는 기의/기표 관계로 환원되지 않습니다.  내용과 표현 구별의 유형중  언어적 의미를 포함하는 기호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은  실재적-본질적 구별 입니다. 표현의 형식과 내용의 형식 간에 실재적일 뿐만 아니라 범주적인 구별이 있을 때에만 우리는 기호에 관해  정확히 말 할 수있습니다.  표현의 형식이 존재하는 모든 곳에 기호가 존재한다고는 할 수 없으며,  표현의 형식과 기호를 동일시 해서도 안됩니다. 표현과 내용을 기표와 기의, 혹은 기호와 대상,  말과 사물 이라는 기호학적 관계로 환원해서 안됨을 의미합니다.  내용의 형식은  하나의 사물 내지 지시체로 환원되지 않으며, 표현역시 기표나 기호로 환원되지  않는다. 문화적-기술적 지층의 예로 설명한 감옥은 내용의 형식이며 이  형식은 ‘감옥’이란 말이 아니라  ‘비행자’, ‘비행’과 같이 완전히 다른 말과 개념에 준거 합니다. 비행은 감옥이라는 내용의 형식과 상호 전제되는 표현의 형식입니다. 비행은 결코 감옥의 기표가 아니다. 그것은 심지어 사법적 기표도, 감옥의 기의도 아닙니다. 

둘째 ‘내용/표현은 내용/형식 관계로 환원되지 않는다.’ 입니다. 내용과 형식이 서로 자율성을 갖지만 내용이 형식을 규정한다는 점에서 형식에 대해 우위성을 가지며, 내용과 형식은 일정한 상응성을 갖는다는 식의 명제는 문학이나 예술을 다루는 맑스주의적 이론 안에서 항상 발견되는 것입니다.  경제적 토대와 그 상부구조의 관계 입니다.  통상 경제적 토대를 내용이라고 보고 그것의 상부구조를 형식이라고 본다면 내용이 형식을 규정합니다.  내용과 형식이 동등하게 다뤄지는 게 아니라, 내용이 중요합니다. 양자는 서로 조응하고 상응한다고 말합니다. 이에 대해 모임에서 간단히 논의 하였습니다. 엥겔스는 쿠겔만이라는 동료와 나눈 편지에서 상부구조의 자율성에 대해 강조한바 있으며,  알튀세르는 이를 좀더 밀고 나가  형식인 정치나 이데올로기 등이  상대적 자율성을 갖습니다. 그는 경제는 단지 최종심급에서만 결정적이라고 말합니다. 어떤 내용도 형식이 없을 수 없습니다. 내용과 형식의 관계는 사실상 내용의 형식에 대한 것만을 일방적으로 다루게 된다는 점입니다. 형식이란 말이 내용과 구별되는 것으로 사용되는 한, 그것은 내용과 하니인 형식이 아니라 별도의 형식을 갖는 별도의 개념이 있어야 합니다. 표현이란 말이 바로 그것입니다.  내용의 우위성이나 내용-형식 간 상응성을 내용과 표현 사이에는 설정할 수 없습니다. 내용과 표현을 내용과 형식이란 말로 쓰자마자 구별되어야 할 두개의 층위에 그런 관계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착각이 발생합니다. 동일한 표현조차 어떤 맥락에서 어떻게 씌어지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갖게 됩니다. 

셋째 ‘내용과 표현의 상이한 형식에 진화적 단계를 설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입니다. 이부분은 모임에서는 다루지 못했습니다. 3장의 내용으로는 3시간이 부족 했습니다. 정리하면 어떤 지층이 다른  어떤 지층 지층과 소통할 것인지 혹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를 사전에 알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좀더 낮거나 좀더 높은 수준의 조직체란 없습니다. 하부 지층은 지층의 통합적 부분이고, 변화가 일어나는 환경으로서 지층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것이지, 조직화의 증가가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무생물, 생물, 인간, 정신 식의, 이미 진화적인 서열을 내포하고 있는 구별 자체를 부정합니다. 세포 내부의 핵산이나 단백질이  “화학적으로 작동하는 기계’인 것처럼, 그리고 입이나 손 등이 이웃한 항들에 따라 다른 기계가 되는 ‘기계’인 것처럼, 그리고 문과 함께 수위가 건물 안으로 드나드는 동선의 흐름을 절단하고 채취하는 기계인 것 처럼, 동물이나 사람 또한 진료의 흐름을 특정한 양상으로 절단하고 채취하는 기계며, 그러한 절단과 채위의 양상에 적합한 방식으로 분절된 지층을 형성함을 의미합니다. 지층과 이중분절의 내용과 표현에 대해 길게 다루었습니다. 

다음으로 지층들의 토양이 되고, 지층들을 다양하게 변화시키는 환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지층이란 개념자체가 그 외부로서 그것과 접촉하는 다른 지층과의 관계속에서 정의 됩니다.  “하나의 지층은 애초부터 필연적으로 이 지층에서 저 지층으로 옮겨 다닌다. 그것은 이미 다수의 층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중심에서 주변으로 옮겨가는 동시에 주변은 중심에 반작용해서 새로운 주변과의 관계 속에서 새로운 중심을 형성한다. 흐름들은 끊임없이 외부로 방사되고 되돌아온다.” 모임에서 발제하신 분이 지층의 환경에 간략히 이미지화 해서 설명 해 주셨습니다. 원활한 모임 진행을 위해서는 참여자가 개념에 대해 어느정도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환경은 내부환경과 외부환경으로 구분합니다. ‘내부환경’은 ‘매개적 환경’이라고도 부르며 바깥지층이라고 정의합니다. 외부 환경은 지층에 ‘병합된 환경’ 내지 ‘결합된 환경’이라고 할 수 있으며 병렬지층이라고도 합니다. 예를 들어 먹는 기계로서의 입은 손과 결부되어 있고 말하는 기계로서의 입은 얼굴과 결부되어 있습니다. 이 경우  손은 입이 먹는 기계로 작동하기 위한  내부 환경입니다. 여기에 식도와 위장이라는 소화기관에 이어지는 바깥지층들의 계열입니다.  수직적으로 연결되어 의미로 수직지층으로 이미지화 할 수 있습니다.  얼굴은 입이 말하는 기계로서 작동하기 위한 조건으로 내부 환경입니다. 손-입-혀 등의 계열은 음식과 맛이라는 외부환경을 갖습니다. 음식이 없다면 영양소의 흐름을 절단하고 채취하는 ‘먹는 기계’는 존재할수 없지요  즉 음식과 맛은 입 내지 혀라는 먹는기계에 병렬지층의 계열을 형성합니다. 말하는 기계로서 입과 혀도 공기와 기표들이라는 외부 환경을 갖습니다. 이렇게  하나의 지층은 외부를 이루는 수직지층과 병렬지층들 속에서 존재 합니다. 이중분절에서 형식은 코드에,  형식화된 질료인 실체는 영토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병렬지층은 코드화 및 탈코드와 과정에 관련되며, 바깥지층은 탈영토 및 재영토화와 관련됩니다. 

이후 코드화와 영토화에 내용으로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코드화란 코드를 익히고 그 코드에 길드는 것이고, 영토화란 어딘가에 끌어들이거나 귀속시키는 것입니다. 코드는 기호의 사용규칙이나 법조문이 그 예가 될 수 있습니다.  탈코드화는 그 규칙에서 벗어나는 것이고,  재코드화는 다른 종류의 규칙에 길드는 것이며 탈 영토화란 귀속되거나 머물렀던 영토에서 벗어나는 것이고, 재영토화란 다른 영토에 다시 머물거나 귀속되는 것입니다. 영토화는 우리말화 되어 있지만 코드는 왜 그대로 사용하는 가에 대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코딩과 관련하여 논의 대상이 컴퓨터로 옮겨 갔습니다. 컴퓨터와 관련된 영토화와 코드화 입니다.  포토샵이 아이들과 만나는 경우와 일러스트레이터와 만나는 경우를 구분하였습니다. 재미와 일로 분류 할수 있다고 설명하였습니다. 또한 명령어를 텍스트 기반으로 하는 OS와  윈도우의 아이콘 기반으로 하는 OS, 리눅스 OS를 포함하여 영토화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일본 엑셀 전문가는 엑셀로 멋있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수식과 숫자를 다루는 툴에서 그림으로 그리는 툴로이 전환입니다. 

탈코드화나 탈영토화는 어떤 식으로든 재영토화되거나 재코드화 됩니다. 따라서 이런 운동은 모두 절대적이 아니라 상대적입니다. 상대적 운동이 하나의 지층에서 다른 지층으로 변환되는 것입니다. 절대적 탈영토화는 상대적 탈영토화를 극한으로 밀어붙인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상대적 탈영토화의 속도나 강도를 강화한다고 해서 도달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이미 우리는 항상 거기에 도달해 있으며 애초에 거기서 시작했다고 합니다.  절대적 탈영토화는 애초부터 존재하며 지층들은 일관성의 구도 위에서  시작 되었습니다.  일관성의 구도는 도처에 존재하고 항상근원적이고 내재적입니다. 절대적인 탈영토화, 일관성의 구도가 어떤 운동을 통해 비로소 도달해야 할 가능성의 세계가 아니라, 다양한 지층들을 만나며 통과하는 우리의 삶 자체에 항상-이미 내재하는 현실성의 세계라는 것을 뜻합니다. 물론 현재화된 형상, 현재적인 지층이 아니라, 비형상적인 잠재성이라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마지막으로 지층과 배치, 추상 기계의 개념을 다룹니다. 지층을 탈지층화하여 일관성의 구도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배치 입니다. 배치가 작동시키는 탈영토화는 그 자체로 항상 상대적 탈지층화에 머물 뿐입니다. 추상기계는 지층과 주어진 지층 위에서 무엇이 변하고 무엇이 변하지 않는가를 다룹니다. 무엇이 지층의 통일성 및 다양성을 설명해 주는가 입니다. 상이한 방식의 추상을 통해 지층들의 통일성을 형성하는 요소 입니다. 지층의 통일성을 설명해주는 것이 추상기계라면, 그것의 다양성을 설명해주는 것은 지층의 탈코드화와 탈영토화입니다. 추상은 형식의 추상과 탈형식적 추상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형식의 추상은 다양한 것들에 공통된 어떤 형식적 통일성을 추출하는 것입니다.  공통된 형식(형상)을 찾아 내는 방법이다.  원, 직선, 삼각형이니 하는 유클리드 기하학에서 다루는 모든 개념이 바로 이런 추상을 통해서 성립된 것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상이란 개념이 이런의미이고, 플라톤의 이데아 역시 이러한 기하학적 추상에 의해 만들어진 추상물 입니다.    

탈형식적 추상은  모든 형식 자체로부터 탈형식화되는 것을 의미하는 개념입니다. 가령 기라는 개념은 모든 종류의 형식을 벗어난 개념이고 상이한 형식을 가로지르며 그것들을 하나로 연결해주는 탈 형식적 통일성을 형성 합니다. 모임에서는 수학 세미나 내용을 다시 기억하며 대수학 사칙 연산이 탈형식적 추상의 하나라고 설명 해주었습니다. 책에서는 예술 사례를 듭니다. 서양 예술에서 ‘비례’는 다양한 지층에서 ‘미’를 정의해주는 형식적 통일성을 형성하는 추상기계 입니다. 음악에서는 미란 현의 비례 관계를 통해 발생하는 상이한 소리들의 조화라고 합니다.  화가나 건축가들은  귀에 쾌감을 주는 비례관계가 눈에도 쾌감을 주리라고 믿었습니다. 건축에서도 비례가 기본 원리가 되었습니다.여기에서 상이한 지층을 넘나드는 건 추상기계(비례) 때문이 아니라 ‘유사성’에 입각하여 사유하는 르네상스 공유의 에피스테메(푸코의 특정시대를 지배하는 무의식의 인식체계) 덕분입니다. 공통된 형식의 추상으로서 추상기계는 관련 지층의 유기적 통일성을 만들기는 하지만 상이한 지층을 넘어다니는 그런 통일성을 만들진 못합니다. 

그것은 형식 자체를 넘어서는 통일성으로 탈형식적 추상에서 가능합니다. 각각의 지층에 고유한 어떤 구성 단위를 넘어서 질료적 흐름 자체까지 추상을 밀고 나갑니다. 모든 형식을 넘어선 질료로 나아가는 것, 가장 기본적인 구성단위조차 탈형식화해서 ‘기관없는 신체’에 이르게 됩니다.  강밀도의 분포가 완전히 평평한 상태, 디그리 제로 상태 입니다. ‘일관성의 구도’에 해당합니다. 일관성의 구도의 고유한 요인은 ‘강밀도의 연속체’, ‘입자 혹은 기호-입자들의 결합된 방사’, ‘ 탈영토화된 흐름들의 통접’ 입니다. 탈형식화한 추상기계는 불변성이 아니라 변이와 변환이 성분으로 추상화의 선, 플라노메논(Planomene)에 근접한 추상기계라고 합니다. 이에 비해 지층에 감싸여 있으며 그것의 통일성을 구성하는 단일한 추상기계는 에쿠메논(OEcumene) 입니다. 추상기계는 지층과 일관성의 구도 사이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배치는 항상 추상기계를 작동시키고 변이의 선을 포함합니다. 역으로 추상기계는 항상 구체적인 배치를 통해서만 작동합니다. 

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기관없는 신체’를 긍정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여기서 디그리제로 즉  공이라는 개념은 멈추어 있는 게 아니라 흐르고 생산하는 잠재성 자체, 무나 부재가 아니라 모든 지층을 형성하지만 절대적으로 탈지층화된 상태를 매우 적절하게 표현 해준다고 합니다. 모든것이 가능한 상태로의 기관없는 신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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