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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인지 니체 에세이

JK 2021.03.27 14:32 조회 수 : 82

<고통과 나>
청인지를 통해 니체를 들은 이유는 철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궁금했기 때문이에요. 저는 31년동안 살면서 이성적인 방식보다는, 일어나는 많은 일에 대해 또 나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렇다보니 어느 지점에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고 생각이 한계에 부딪히는 느낌을 받았어요. 더 이상 생각이 나아가지를 못하고 용량이 꽉 찬 것 같은 느낌이요. 그래서 어떤 때는 삶의 의미를 느끼지 못하고 무미건조하게 살아갈 때가 있어요. 물론 열정적으로 살아갈 때도 있고요. 그래서 철학에 대한 의지가 있는 분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배우고 싶었습니다.

니체에 대해 토론하면서 가장 공감이 갔던 내용은 ‘고통’ (-우리는 왜 곁눈질을 하는가-)에 대한 내용입니다. 여기서 ‘고통에 대해 근본적으로 다른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 / ‘삶에 고통이 없길 바라지 말아야한다’ / ‘고통을 훈련의 기회로, 연습문제로 삼아야 한다’ 라고 말하고 있죠 그러면서 친구라는 표현과 함께 고통과의 관계에 대해 말합니다. 고통은 결국 나와 함께 죽을 때 까지 함께 가야하는 어떠한 존재라고 생각한다면, 고통은 결코 넘어야할 산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고통일 뿐이죠. 하지만 고통받는다는 것은 괴롭습니다. 특히 심리적인 고통은 더더욱 그렇죠. 저는 오랜 시간동안 내 안의 고통(자존감, 자신감, 불안함, 결핍 등의 다수의 감정)을 지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물론 그동안 고통만 있던 것은 아닙니다. 목표한 것을 이루기도 했고 잃기도 했고 도전하기도 했어요. 이러한 경험을 통해 고통에 대한 나의 생각도 바뀌었습니다. 고통이 좋지 않은 것, 넘어야할 산, 이겨내지 못할 것 같은 막연한 두려움의 대상이었다면, 지금은 삶의 자양분, 그리움, 가장 애정하는 무엇 등 긍정적인 것으로 바뀌었어요. 이진경 선생님은 책에서 고통에 대한 연습문제를 푸는 훈련이 잘 되어 있어야, 원한의 감정에 사로잡혀 병자가 되지 않는다고 말하며 결국 실패와 패배의 경험을 친구로 삼고, 연습문제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이 깨달음은 쉽지 않겠죠. 요즘은 고통을 잘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자를 ‘멘탈이 강하다’, 고통에 괴로워하는 사람을 ‘멘탈이 약하다’ 이렇게 표현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처음부터 누군가는 강하게 태어나고 누군가는 약하게 태어나는 것일까요, 저는 그것과는 별개로 변화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변화를 위해서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고통을 친구라고 인정하고 연습문제라고 받아들이기까지 많은 고통, 시간,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연습문제는 죽을 때까지 계속되겠죠. 그래서 ‘원한의 감정’에 사로잡혀 누군가를 원망하며 고통을 이용하지 못하고 병자가 되지 않게끔 끊임없이 고통과 눈을 마주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고통을 마주하는 것은 힘들죠 특히, 미래에 희망적인 그림이 보이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두려움인 것 같아요. 저는 고통에 너무 고통스러울 때 이런 생각을 했어요. 고통이 없다면 행복과 성취, 기쁨 등의 감정이 있을까? 마치 암흑이 없으면 빛이 없는 것처럼요. 우리가 고통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려는 자세로 삶을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고통이 나의 ‘친구’가 되어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무리:

이곳에 와서 사람들과 니체을 배우며 좋은 결의 사람들과 함께 했다는벅차는 마음을 느끼고 갑니다. 비록 적극적으로 참여도 안하고 대화를많이 하지는 못했지만, 소소한 위로와 아주 약간의 지식을 배워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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