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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근

저도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제가 공부하는 사람이 누군가를 강하게 비판하는 걸 보고 있으면 그들을 잘 알지 못해도 별로인 것 같아 괜히 더 거리를 두게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것도 니체의 말을 빌리자면 하나의 선-판단이 되어 알기도 전에 비난하는 사태가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럴 때야말로 니체의 퍼스펙티비즘을 떠올려야할 것 같아요.  칸트나 플라톤은 그들이 살던 때에 자신들이 해결해야 할 철학적 문제들이 있었고, 그들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정한 지반에 올라섰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칸트나 플라톤은 자신들이 보고자 하는 것을 더 잘 보기 위해 그런 입장을 취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게 비록 시간이 지나고 상황이 바뀌면서 혹은 니체처럼 철학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변하면서 비판을 받게 되었지만, 오히려 그럴 때 그들의 퍼스펙티브를 넘나 들면서 그들의 사유를 나의 퍼스펙티브를 위해 이용한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칸트나 플라톤은 비판해야할 단순한 적이 아니라 나의 사유를 풍부하게 해줄 또 다른 자원으로 그 '가치'가 변하게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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