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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왜끊곁 3주차 후기글(5,6,7장)

젤리 2021.02.02 16:47 조회 수 : 57

우왜끊결 3주차 5장, 6장, 7장 후기글

 

오프라인 팀은 5장과 6장을 묶어서 발제문을 읽은 후 토론을 하고, 7장을 진행했어요. 5장을 멋지게 열어준 수환 샘의 질문으로 시작했어요.

첫째, 기억과 망각에 대한 이야기

-니체는 기억을 대개 반동적이고 부정적인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기억이 무조건 나쁜 것일까. 기억을 긍정적으로 이용한 사례 이야기 (예)

-알츠하이머 병이나 영화 「메멘토」의 경우처럼 기억을 재구성할 능력을 잃어버리는 망각과는 다르다.

-실제로 제일 많이 남는 기억들은 무엇일까.

최근 기억보단 더 오래된 기억들이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망각 역시 자기 합리화가 아닐까. 아픈 기억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아픈 상처에 대한 기억은 대개 반동적이고 부정적이다. 그 분노 때문에 복수나 원한의 감정을 갖지 말고, 빨리 망각해야 한다. 아이들의 ‘무구성’처럼 망각이란 그 기억을 넘어서, 기억된 것에 매이지 않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능력이다. 다시 말해서 ‘망각’이란 기억 못 하는 무능력이 아니라 반동적 힘에서 벗어나 기억을 사용하는 능력이다. 이런 망각능력 때문에 기존의 기억들은 재배치를 할 수 있고, 이전과 다르게 재분배되면서 새로운 것들을 할 수 있다. 이게 망각 속에 작동하는 능동적인 힘이다.

-좋은 기억과 나쁜 기억의 기준은 무엇일까.

‘도덕의 생리학’과 연결시켜서 자신의 몸이 좋고 나쁨을 판단을 한다. 하지만 그 좋고 나쁨의 판단도 절대적이지 않다. 시간이 지나면 달라질 수 있다. 가상공간 속에도 어떤 파편이 남아있듯이 실제로 우리들 역시도 망각했다고 느끼는 기억들이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결국은 기억과 망각, 이 두 가지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둘째, 타인에게 체벌을 통해 쾌감을 느끼는 것에 대하여.

-니체는 처벌은 쾌감을 주는 ‘축제’의 성격을 갖는다고 생각했고, 도취의 힘으로 신체를 손상시키는 고대의 디오니소스적 축제를 생각했다고 제2논문 6,7절을 보면 알 수 있다. “잔인함 없는 축제는 없다.[…] 형벌에도 축제적인 것이 많이 있다.” 이렇게 인류가 자신의 잔인함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고 직접 표현했던 시절은 오히려 지금보다 삶이 명랑했다고 한다. 채무와 채권의 ‘교환’을 통해 서로 죄의식 없이, 양심의 가책 없이 채권-채무 관계를 해소했다고 본다. 사실 이 부분은 튜터 샘의 질문이었는데 다른 얘기를 넘어가는 바람에 더 깊은 논의를 하지 못했지만, 무의미한 고통 앞에서 자신의 내면에서 죄를 찾고 그것을 채찍질하는 것이 ‘양심의 가책’이다. 그런 죄의식이 내면으로 향하여 타인을 가책하여 얻던 쾌감을 대신해 자신을 가책해서 얻게 되는 새로운 쾌감이 탄생하게 된다... 결국은 ‘금욕주의 이상’으로 가게 되는 길이 아닐까.

셋째, 예술가와 예술이 분리될 수 있을까

"음악이 없는 삶은 잘못된 삶이며, 피곤한 삶이며, 유배당한 삶이기도 하다.”

니체가 남긴 유명한 어록 중에 하나이다. 그만큼 니체는 자신의 삶 속에서 음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엿보인다. 니체는 어릴 적부터 피아노를 배웠고, 작곡도 할 만큼 음악적 재능도 뛰어났다고 한다. 그래서 7장을 보면 철학자와 예술가를 비교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미 니체는 자신을 예술가 입장에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니체는 음악(예술)이 그 시대의 철학, 시대상을 반영한다고 생각했다. 1868년 바그너를 만나서 교류하면서 그들의 정신적 스승인 ‘쇼펜하우어’를 열렬히 추종한다. 1871년에 탄생한 첫 단행본 ‘비극의 탄생’ 서문에 니체가 존경하는 바그너에 대한 헌정을 담았다. 처음에 니체는 바그너의 ‘트리스탄‘에 열광했지만 바그너 후기작품인 ‘파르지팔’이란 작품을 통해 퇴폐하고 타락한 것으로 비난했다. 자기모순에 대한 비판도 함께 담았다. 결국 절친이던 파울 레 박사처럼 바그너와도 등을 돌리게 된다. 니체가 추구했던 것은 ‘그리스 비극’의 지향과 데카당스(퇴폐주의)를 비판했다. 즉 ‘그리스 비극’이란 현실을 반영하는 디오니소스적 광기가 아폴론적인 이성에 의해 조화롭게 포장된 것이다. 결국 니체는 바그너의 후기 작품, 퇴폐주의적 색채가 나타난 ‘파르지팔’에 실망하면서 바그너를 겨냥해서 ‘예술가와 금욕주의’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모습이 나타난다.

-우리는 예술가의 범주를 음악가만이 아니라 좀 더 포괄적인 입장에서 토론을 했는데 예술작품은 예술가의 품을 떠나면 순전히 관객의 몫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예술가와 뛰어난 예술 작품과 삶의 불일치에 대한 이야기와 예술 행위는 누구나 다 할 수 있고,(사람은 누구나 예술가로 태어나지만 교육이나 능동적이지 않는 삶 때문에 등등 여러 이유로, 자신의 예술적인 본능을 잊어버리기도 한다...) 예술가에겐 ‘금욕’이 때론 예술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는 등 여러 열띤 의견들이 있었다.

넷째, 금욕과 금욕주의에 대해서

금욕이란 어떤 여러 욕망들을 억제하는 것이다. 니체는 기억처럼 좋고 나쁨이 정해져 있지 않는다. 욕망만큼이나 금욕 또한 그 안에서 작동하는 힘의 질, 의지의 질을 보는 게 중요하다. 금욕이란 대단히 긍정적 의지의 표현이고, 능동적 힘을 만드는 기술이다. 기억이 애초에 고통스러운 잔혹으로 신체에 스며들었지만 약속할 수 있는 능력을 만드는 데 필수적이었듯이, 금욕 또한 본능을 억제하는 기술이지만 약속을 지키는 데 필수적인 기술이다.

금욕주의는 욕망을 억제를 뜻하는 금욕과 같지 않다. 니체는 그런 욕망, 특히 자연 내지 생명의 본성에 속하는 욕망 자체를 적대시하고, 그런 욕망에서 ‘해방’된 상태를 선한 세상이라고 이상화하는 태도를 뜻한다. 즉 더러운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능력을 진리나 선, 미라는 이름으로 추앙하는 태도가 금욕주의이다. 이상을 지향할 뿐만 아니라 그 이상을 통해 금욕이라는 특이한 행위를 설명한다. 그렇기에 금욕주의는 그 자체가 하나의 ‘이상’(Idea)이다.

‘금욕’과 ‘금욕주의’에 대한 개념이 자꾸 헷갈려서 여러 번 설명과 예를 들었다. 결국 8장에서 논의할 ‘금욕주의적 이상’과 명확한 구분이 되지 않아서란 의견으로 토론시간을 마쳤다. 철학은 예술처럼, 삶은 예술처럼...

*셋째 질문은, 배경지식이 필요한 것 같아서 다음 백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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