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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acle

1.

니체의 힘에의 의지를 '타인과 함께하는 삶'으로 해석한 것은 니체적으로도 정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주제로 에세이를 써도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타인은 '개체로서 자신'의 존재 너머에 있는 자들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자신을 넘어선다는 또다른 의미는, 타인과 새로운 개체화를 이룬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함께 모여 세미나팀이 되는 것이, 자신을 넘어선 개체화의 직접적인 사례일 것입니다.

'타인과 함께 하는 삶'은 단순히 태도나 자세의 문제가 아니라 '타인과 함께 하는 능력'의 문제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니체세미나를 꾸려가기 위해 어떤 의지와 능력이 필요했는지를 돌아보면 자명할 것입니다. ㅎㅎ

 

니체는 힘에의 의지Wille zur Macht를 내적 잠재력Potentia을 뜻하는 ‘능력이나 역량’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Macht는 자신과 관계에서는 덕ㆍ품격ㆍ역량을 뜻하는 Virtus로 표현되며,

외부와 관계에서는 통상적 의미의 '지배력'이 아니라 '타인과 함께 하는 능력으로서' 수용력을 뜻하는 Capácĭtas를 의미합니다. 

 

2.

타인과 함께 하는 능력으로서 '힘에의 의지'는, 카나의 인용처럼 직접적으로 '영원회귀'의 테마와 연결됩니다. 

"우리가 어느 순간을 긍정한다면, 그것은 우리 자신뿐 아니라 모든 존재를 긍정한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우리 자신의 것이든 아니면 다른 사물의 것이든 그 어떤 것도 홀로 서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만약에 우리의 영혼이 현처럼 진동하면서 딱 한 번 행복의 소리를 낸다면, 이 한가지 일을 위해 모든 영원이 다 동원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긍정을 불러일으킨 그 한 순간에, 모든 영원은 선한 것으로 선언되고 구원을 받고 정당화되고 축복을 받을 것이다." 

결국 개체적 힘에의 의지는, 개체를 넘어선 의지로서 영원회귀를 의욕하게 될 것입니다. 

 

영원회귀의 사상은 개체적 죽음을 넘어, 우주 전체의 소멸과 생성의 순환에 함께 하는 '영원회귀'의 바다를 꿈꾸게 합니다.

"내가 볼때엔 모든 것이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에 덧없을 수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모든 것에 영원성을 부여하려고 노력한다. 

너무나 소중한 향유와 포도주는 바다로 부어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나의 위안은 지금까지 존재했던 모든 것이 영원하다는 것이다.

바다가 모든 것을 다시 돌려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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