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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

글뤼바인님의 글을 저도 여러 생각을 하게 되네요.~

공감... 너무 많이 사용하지만 정확한 그 뜻을 이해하는 이가 드문 단어.. 공감!

공감을 쉽게 설명하는 예로는 이런 예가 있어요. ^^ 글뤼바인님의 말과 같구요.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제가 어릴 때(초등1) 학교에서 똥을 바지에 샀는데 창피했어요."그런 말을 했다고 쳐요.

그럼 사람들이 쉽게 "어머~ 창피했겠다~"이런 말을 해요.

이건 공감이 아니에요.

공감은.. 사실 질문을 통해서 다가 설 수 있어요.

최소한의 공감을 시도하려면 "그 다음엔 어떻게 되었어?/ 그 때 반 아이들 반응이 어땠어?/ 선생님은 계셨어? 널 도와준 사람이 있었니? / 집에와서는 어떻게 되었어?" 등등의 질문을 통해 그 사람의 세계를 아주 구체적으로 알고, 동시에 내가 똥 싼 그 아이가 되어서 축축한 바지를 느끼고 사람들의 시선을 느끼며.. 온전히 그 사람의 상태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거에요.

그런 마음으로 타인의 경험을 들으면... 첫 단계의 공감을 시도하는 거에요.

근데 공감은 거기에 그치면 안되고~ 그 이야기를 현재 하는 이유가 있는데 그 이유까지 연결을 시켜서 혹은 그 경험이 현재에까지 미치는 영향을 이해해서 그 마음의 표면이라도 느껴보는 거에요.

근데~ 과연 우리가 일상에서 타인에게 그렇게 다가서는 것을 시도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우리는 공감을 바라고/ 공감을 시도하면서도/ 공감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해요 ~^^ 

즉 뭐가 공감인지 모르기에 하지 못하는 거죠...

(그리고 그 핵심에 우리는 타인의 고통에 함께 아주 깊이 그리고 온전히 머무는 것을 힘들어하죠...)

그래서 상담자가 되는 과정을 "타인의 고통에 대한 증인이 되는 훈련"이라는 말을 쓰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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