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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진정 이런 텍스트를 읽었단 말입니까? 정말 주옥같은 '진리들'이 많았네요 ^0^ 경빈샘의 후기로 1장 인식의 권력의지(인과론 비판)와 2장 자연의 권력의지(기계론 비판)가 하나의 맥락에서 정리되는 느낌입니다. 같은 텍스트라도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는 것을 알겠어요. 경빈샘의 맥락 때문에, 우리가 놓쳤던 니체의 진리들을 새로 읽게 되네요!! ...............................................

니체의 퍼스펙티비즘은 .... 기존의 형이상학적 가치에서 생물학적 가치로 인식의 의미를 드러내고 있다. ......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학, 베이컨의 귀납법, 데카르트의 방법적 회의, 콩트의 실증주의 등의 계보로 대별되는 인간 이성의 위대한 작용 모두는 궁극의 진리를 향한 심리적 갈망의 한 유형(진리의지)으로 간주된다. 동시에 그런 노력들은 언제나 마지막에 알 수 없는 그 무엇을 비껴가며 권력의지로만 남는다.

인식에 관한 이야기는 꾸며내고 가장 터무니없는 것, 물자체를 알고자 하는 의지물자체는 절대 인식되지 않아야 한다는 욕망 사이의 모순 앞에 도대체 우리가 무엇을 위해 안단 말인가?’라는 자조적 언명은 니체의 큰 이성관을 웅변한다.

그에게 인식은 ‘나를 무엇과의 관계 속에 놓고 그것과의 영향을 주고받음을 느끼는 것’이다. 그 자체로 존재하는 실체나 사물을 조사하는 것이 아니다. “‘저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원근법적인 방식으로 그저 다른 관점에서 다양한 의미의 편향을 확정지을 뿐이다. 그 질문은 곧 ‘저것은 나에게 무엇인가?’라고 묻는 것이고, 어떤 사물의 본질이란 그 사물에 관한 하나의 의견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은 ……이다’라는 표현은 ‘그것은 ……인 것 같다.’라는 뜻이다.” (#555~556)"

"서양철학사에서 인식론의 틀거리는 플라톤이 이데아와 현상계의 도식을 구축한 이래 일방향의 형이상학적 욕구가 전승되며 고착된 것이다. 이후 모든 철학자들이 동일맥락에서 다룬 공상적 세계는 그들의 순진함뿐만 아니라 도덕과 형이상학적 욕구의 발작을 보여준다. ‘이데아에 가까이 가면 진리에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된다’는 말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끔찍한 사상이다.(#571~572)"

"형이상학의 기저심리는 공포의 대상인 고통의 원인들(즉 권력욕망, 육욕적 쾌락 등)을 적대적으로 다루며 ‘진정한’ 세상에서 제거하였다. 하지만 에너지 넘치고 활동적인 천성의 소유자는 열정과 불합리성, 변화, 위험, 대조와 파멸 등을 훌륭한 것으로 본다.(#576~579)"

"인간은 진리의 이상성을 신봉한다. 그러나 인간이 변화와 기만, 모순을 고통의 기원으로 여기는 이유가 무엇이며, 나아가 그런 것들이 행복의 기원이 되지 못할 이유는 또 무엇인가? 사라지고 변화하는 모든 것들에 대한 경멸과 혐오를 보고 있노라면, 진리욕구란 것은 그저 안정적 세계에 대한 갈망일 뿐이다. 우리는 제정신을 찾아야 한다. 진정한 세계를 폐기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니체는 자연계의 다양한 현상과 변화양상에 대해 ‘특정조건에서는 반드시 특정결과가 도출된다는 식의 절대 법칙성을 강조하는 기계론 역시 내적 현상의 징후로, 하나의 권력의지일 뿐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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