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세미나자료 :: 기획세미나의 발제ㆍ후기 게시판입니다. 첨부파일보다 텍스트로 올려주세요!


oracle

1.

이 시는 안도현의 '연탄 3부작'(으로 부르기도 하는) 가운데 하나입니다. 첫 시가 <너에게 묻는다>이고, 두번째 시가 <연탄 한장>이고, 세번째 시가 <반쯤 깨진 연탄>입니다.  '연탄 3부작'은 들뢰즈의 '차이와 반복' 개념을 이해하기에 좋은 시라고 생각합니다. '동일한 소재를 반복하면서 어떻게 차이를 만들어내는가'에 관한!! <반쯤 깨진 연탄>역시 <연탄 한장>과 비슷하지만 다른 정서를 가지고 있어, 읽는 즐거움을 줍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3줄짜리 시, <너에게 묻는다>가 더 많이 알려져 있지요. ㅎㅎ

[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 너는 /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 시집 <외롭고 높고 쓸쓸한> 1994

안도현은 대구출신의 시인으로, 제가 시를 쓰던 한때 같은 문학동아리 선배였지요. 그래서 가깝게 느껴지는 사람입니다. ^^

 

2. 

재연샘이 이 시를 떠올린 것은 아마 #787 때문인 듯 해요^^ "목적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되는 일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는 자신을 희생하거나, 자신을 등한시하려 해서는 안된다. 생성의 무구야말로, 우리에게 최대의 용기와 최대의 자유를 부여해준다." 우리가 자신을 목적으로 여기지 않을 때, 우리는 다른 것들과 자유롭게 결속하고 분리될 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목적이 아닐 때, 우리는 하나의 계기로서 생명의 순환에 기꺼이 참여하고 아름답게 소멸될 것입니다. 한장의 연탄처럼.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