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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acle

#해의 글에는 언제나 새로운 것들을 사유하게 하는 힘이 있는 거 같습니다. ~~ ^0^ 

 

1. 니체를 정확하게 읽는 것이 필요할까?

ㅎㅎ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니체를 니체의 의도대로 읽는 것은 '불가능해서'라기 보다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거지요. 먼저, 니체를 정확하게 읽으려고 애쓰는 '지루함'보다, 니체를 창의적으로 오독할 때 느껴지는 '유쾌함'을 더 사랑합니다. 또한 니체의 의도대로 니체를 읽으려는 노력이 니체를 절대적 진리Truth로 만든다면, 니체를 자기방식대로 오독하는 것이 니체로부터 수많은 진리들truths를 생성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자가 니체를 고정불변한 어떤 것으로 실체화시키는 것이라면, 후자는 니체를 현재적 사건으로 불러내는 것이겠지요.

결국 우리는 '함께 모여서 각자의 방식대로' 니체를 읽고 있는 중입니다. 여기서 니체적 의미에서 위계는 '얼마나 니체를 정확하게 읽는가'가 아니라, '니체를 얼마나 창의적으로 오독하는가'에 있을 것입니다. "모든 읽기는 오독이며, 모든 오독은 무구하다." 왜냐하면 오독만이 새로운 생성을 가능하게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니체를 사랑하는 것은 니체를 삶의 기술로서 활용하는 것이고, 니체의 텍스트를 마지막까지 즐기는 것입니다. 니체를 읽는 우리들에게 니체가 요구하는 것도 이런 것이 아닐까요? 적어도 내가 아는 니체를 그렇습니다. ㅎㅎㅎ 

 

2. 니체의 신체성이란 무엇일까? 니체에게 생리학이란?

#490. 하나의 주체를 가정하는 것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며, 복수의 주체를 가정하는 것도 허용가능하다. 우리의 의식과 사고의 바닥에서 이 주체들의 상호작용과 투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배력을 가진 일종의 '세포들'의 귀족정치라고나 할까? (*의식ㆍ사고보다 세포들이 지배적인 힘이다!) / #491. 신체를 믿는 것은 영혼을 믿는 것보다 한층 더 근본적이다. / #492. (*정신과 현상학이 아니라) 신체와 생리학이 출발점이다. 신체와 생리학을 바탕으로 하는 이유는 이렇다. ... 살아있는 통일체들은 부단히 생성ㆍ소멸한다는 것, '주체'는 영원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 관해서도 올바로 표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니체의 텍스트 전체가 신체성과 생리학에 관한 것이라고 해도 좋을 듯합니다. 해가 '신체성과 퍼스펙티브'를 연결시킨 것은 좋은 시도입니다!!! 먼저, 정신(의식과 사고)이 단일한 자아, 주체의 통일성을 추구한다면, 신체는 힘들의 복합체로서 세포들의 귀족정치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정신이 존재의 세계를 추구한다면, 신체는 생성의 세계와 함께 갑니다. 또한, 정신이 절대적이고 보편적 진리를 추구한다면, 신체는 각자성에 기반하는 특이적 진리(고유성)를 실험합니다. 그래서 정신이 독단적 세계에 살고 있다면, 신체는 퍼스펙티브의 세계를 창조한다고 할 수 있겠어요. 결론적으로 정신이 인식의 세계-존재의 세계와 계열화된다면, 신체는 사물의 세계-생성의 세계와 계열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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