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세미나자료 :: 기획세미나의 발제ㆍ후기 게시판입니다. 첨부파일보다 텍스트로 올려주세요!


재연

순우님, 니체가 말한 기준을 있는 그대로 믿는 것은 아니에요!

니체 또한 하나의 삶을 살아가는, 철학하는 하나의 방식을 설파하였을 뿐이라고 생각하려고 해요.

그런데 니체 관점을 상당 부분 동의하고자 하는 저의 '힘의 의지'가 작동하고 있어요.

 

저의 경우, 완벽한 논리적 이해를 통해 니체철학에 흥미를 갖게 된 것 보다는 

때로는 거부감도 들었지만 결국 저의 마음에 '자연스럽게' 안착이 되었어요.

이 '자연스러움' 또한 저의 '선택'이죠. (이 받아들임도 '힘의 의지'?!)

 

 

갑자기 떠오르는 비유로... '사랑'이라는 개념으로 설명드리면요.

마치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할 때 '자연스럽게' 그가 나에게 스며들었다, 혹은 빠졌다고 한들,

그것에 대해 의심은 할 수 있지만 논리성을 따지진 않죠.

 

사랑의 느낌이란 아무도 정확히 말해줄 수 없고 자신이 스스로 온몸을 통해서 느껴야만 알게 되는 것이라는 것을 우리가 인정한다면요.

수많은 타인 중에 내가 사랑에 빠지는 대상이 생긴다는 것. = 삶을 살아가는 수많은 방식 중에 니체의 방식을 택했다는 것.

 

(물론, 현 시점에서요. '사랑은 변하는거야!' 라는 말이 있잖아요. 저의 삶을 바라보는 관점도 언젠가 변할 수 있겠죠. 얽매이는 것이 싫어서 철학 공부를 하고 있으니 계속 변할거에요. 니체를 부정한다는 의미에서 변화일 수도 있고, 니체의 관점에서 더욱 풍성해지는 의미에서 변화일수도 있겠죠.)

 

이렇게 볼 순 없을까요? 비약이 심하다고 느끼실 수는 있지만 저는 그렇게 말하고 싶어요.

저를 포함해, 스스로가 믿지 못하면 누가 뭐라고 이야기한들 소용이 없잖아요!

 

니체를 왜 따라야 하는가? 그냥! 내가 믿고 싶으니까! 내 신체가, 내 감각이 니체 말을 들으면 반응하게 되고 저는 그것에 따를 뿐이에요.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