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세미나자료 :: 기획세미나의 발제ㆍ후기 게시판입니다. 첨부파일보다 텍스트로 올려주세요!


지난 시간 세미나에서 이야기 나누면서 했던 생각들을 짧게 정리해보았습니다. ^^
잘 정돈된 후기가 아니라서 부끄럽지만  함께 생각을 나누는 게
저의 니체 읽기를 풍성하게 만들어 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공유합니다! 

## 니체 철학은 엘리트 중심적인가?

엘리트와 대중, 대중없는 엘리트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니체는 대중의 지지와 동의에 의존하는 엘리트를 강자라고 보지 않았을 것이다.​ 
니체는 '나를 따르라, 나만 따르라'는 식의 영웅주의, 선지자주의를 비판한다. 
추종자들이 영웅을 만들고, 영웅을 끌어내리는 것 또한 추종자들이다.
자기 존재의 기반을 스스로 생성하고 유지하지 못하는 '영웅'은 껍데기에 불과하다.

## 이상향, 이상의 의미와 가치 & 부작용

이상을 설정하는 것은 '영원한 불만'의 상태에 빠지게 만드는가? 이상은 인간에게 삶의 목적과 방향을 제시해주는 순기능이 있다면?
역기능은 보완하고 순기능은 살리는 방식을 어떻게 하면 실현할 수 있을까?

## 부정을 통해 앞으로 갈 순 없다. 적극적인 긍정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세상을 저주하는 게 아니라 세상을 긍정하면서도 더 풍부하고, 더 충만하게 만들어 갈 수 있다​
조건부 긍정? 아니! 현 상태 그대로의 긍정. 생성의 세계, 생성의 존재론​!​

##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부정하고 폄하하는 방식으로 더 나은 존재가 될 순 없다

## 현실이 불완전하고 불만족스럽기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상을 설정하는가?
아니면 그 초월적인 이상 때문에,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영원한 불만의 상태에 빠지게 되고, 세상과 자기 존재를 부정하기에 이르는가?​

## 이상주의자는 왜 자기 자신에 대해서 알기를 회피할까?

이상주의자는 자기 자신에 대해 깊이 숙고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지향하는 이상을 바라본다. 자기 자신에게서 시선을 돌리고 이상을 쫓는다.​

## 선한 인간이 중요한 이유가 뭘까?

선한 인간은 그 자체로 귀한 존재인가? 선한 인간은 선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위협이 되지 않기 때문에 귀하게 여겨지는 게 아닌가?
인간 스스로가 선한 인간이 되려고 하는 것이 '타인'과 '무리' 또는 '공동체'에 이득이 되는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그것이 그 인간 자신에게도 그만큼 혹은 그 이상의 이익을 가져다주는가?
자기 자신에게 좋은 인간은 남에게 어쩌면 악하고 위협적인 인간이 될 수도 있다.
자기 자신에게 악하고, 남에겐 선해야 하는 필연적 이유가 있는가? 그게 과연 정말로 도덕적 인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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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내용은 6월 8일 도덕에 대한 비판 첫번째 세미나 시간에 다뤘던 니체의 '관점주의'에 대해서 제가 추가로 논문을 찾아보다가 
공유하면 좋을 것 같은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그 세미나 시간에 제가 정리되지 않은 질문?!을 해서 논란? 혼란?이 생겼던 거 같아서요.
도움이 되실진진 모르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니체의 관점주의에 대해 나름대로 정리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혹시 필요하신 분들은 참고해주세요! (니체에 관한 두 편의 논문에서 인용한 내용입니다. ^^)

 

니체에 있어서 관점과 해석의 문제: 관점에 대한 아이러니한 태도 (김선희, 2007)

니체는 무엇보다도 인간의 봄을 정신적으로가 아니라 신체적으로 이해한다. 봄에 대한 이러한 이해는 인간의 시각 그리고 안다는 것의 문제가 무엇보다도 그 신체가 거주하는 경험적인 시간과 공간에 지배를 받는다는 사실에서 출발한다. 봄이 경험적이라는 것은 봄의 관점 속에 시선이 처한 가치관과 세계관이 투영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근거로 모든 관점은 이상적이거나 보편적이거나 객관적이 아니라 주관적이다. 가치 평가 행위는 세계를 자신의 삶에 대한 가치에 의거해 평가하는 행위다. 그러므로 인간이 평가 행위 없이 무엇인가를 본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때 가치의 개입을 특징짓는 것은 세계에 대한 인간의 관계이다. 생물학적인 규정인 자기보존에 의해서 각각의 인간은 각각의 위치와 방향에서 적극적으로 세계를 본다. 이 각각의 봄의 능동성들은 관점의 다-시점주의를 필연적으로 초래한다. 때문에 인간의 시점은 근본적으로 다-시점적이다. 봄에 대한 이러한 다-시점적 이해에서 보자면, 초-시점주의적 인간의 봄이 상정하는 눈은 어떤 비밀스러운 과정에서 생산된 기계의 눈이다. 니체는 정신화된 기계의 눈 대신에 신체의 눈으로 봄을 이해하고자 한다. 즉, 니체는 주체와 객체 사이의 거리를 표백함으로써 객관성을 확보해내려는 시도를 거부하고, 오히려 그 거리를 드러냄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거리의 계보에 눈을 돌리게 한다. (82)

 

니체는 해석의 차이를 봉쇄함으로써 특정의 관점을 자기 기만적으로 보편화하는 것을 진지하게 경계한다. 그는 순수하고 의지가 없고 고통이 없고 무-시간적인 인식의 주관을 개념의 허구로 설정하고, 이 인식의 허구를 비판해 들어간다. (83)

 

우리의 눈이 하나의 초월적인 눈으로 환원될 수 없듯이, 우리의 눈은 무한한 눈으로 분산될 수도 없다. 우리는 정신과 육체로 이루어져있고, 이 육체와 정신이 거주하는 곳을 지배하는 것은 시간과 공간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시선은 무한히 분열되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과 공간으로 이루어진 삶의 속도에 비례하여 결집하고 분열하는 것이다. 때문에 진리의 보편성을 보장할 수 있는 초-시점이 불가능하듯이, 진리의 절대적인 상대성을 보장하는 무한 다-시점도 불가능한 것이다. 아이러니한 태도에 의한 해석적 성찰이 우리에게 암시하는 존재의 진리는 우리로 하여금 관점을 믿으면서도 관점을 버리고, 관점을 버리면서도 관점을 잡는 아이러니한 태도가 주는 ‘비결정의 긴장감’이다. 따라서 니체의 계보학적 해석학이 주는 메시지는 가치 있는 것이 중요하다거나 가치의 가치가 문제라거나 하는 가치의 문제뿐만 아니라 그러한 가치와 우리의 관계에 대한 아이러니한 태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다. (94)

 

<니체의 관점주의> (이상엽, 2009)

세계와 삶에 대한 해석이 종결될 수 없는 이유는 절대적으로 타당한 최종적 관점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단지 강한 관점과 약한 관점만이 있을 뿐이다. 어떤 관점은 특정한 시대나 공간에서는 의미 있는 것일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특히 삶의 보존을 강화시켜주는 것일 수 있다. 그러나 이 관점이 보다 강한 관점에 의해서 의미를 상실하면 약한 관점이 되고, 강한 관점에 의해서 지배의 자리를 내 놓게 되는 것이다. 항상 삶에 보다 유익한 관점이 관철되는 것이다. (111)

 

니체는 자기의 고유한 해석은 다른 사람에게 타당하지 않을 수도 있고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모든 타자와의 상호이해가 목표로 설정되는 것도 아니다. 그가 말하듯이 “사람들은 많은 사람과 일치하려는 좋지 않은 취미를 버려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태도가 나의 진리가 다른 사람에게 진리가 아니어도 된다는 것을 뜻하는 것일까? 니체가 생각했던 해석에서의 책임과 정의를 고려해 볼 때, 니체는 자신의 해석에 책임을 지는 태도를 취할 것이고, 자신의 해석이 해석의 위계질서의 상위에 위치하기를 원했을 것이다. 다시 말해 타자와의 일치가 아니라 자신의 관점과 해석이 포괄성을 지닌 힘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기를 원했을 것이다. (124)

 

니체의 관점주의는 현 시대를 지배하고 있는 자기 보존에 매몰된 관점과 가치들, 특히 자본주의와 평등주의 이념에 대항해 인간 삶의 고양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가치에 대한 동경에서 탄생한 것이다. 니체의 관점주의의 의미는 이러한 니체의 철학적 과제를 고려할 때 보다 심층적으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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