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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_발제] 니체, 영원회귀와 차이의 철학 4부 1~2장

덩굴나무 2020.02.06 01:04 조회 수 : 127

<니체 세미나 - 4번째 시간>

일시: 2020년 2월 10일 월요일/ 발제자 : 덩굴나무

 

4부 차이의 철학의 실천적 함의 : 능동적 니힐리즘의 완성

―진은영, 『니체, 영원회귀와 차이의 철학』, 그린비, 2007, pp.186~211.―

 

 

<들어가면서 : 그동안 읽은 것>

1부 니힐리즘의 극복과 영원회귀

2부 용수의 공(空)과 니체의 영원회귀 : 근대적 니힐리즘의 극복

3부 영원회귀와 차이의 철학 : 탈근대적 니힐리즘의 극복

4부 차이의 철학의 실천적 함의 : 능동적 니힐리즘의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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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모든 사람(everybody)이 소수자다. 다수자란 아무도 아닌 자(nobody)다.

 

1. 차이와 대립 : 차이 vs 대립

 

1) 대립을 넘어선 차이란 무엇인가? : 대립관계가 없어도 가능한 변화/실천운동

 

차이의 철학은 대립의 철학과 다르다. 차이의 철학은 대립의 철학과 다르게, 대립적 관계 구도의 설정이 필요한 것인지, 의문을 표한다.

 

“변증법적 실천운동에서 자기정체성의 확립을 위한 최초의 계기는 전면적인 타자 부정, 즉 생사를 건 투쟁이다. 그래서 그것은 언제나 남성에 대립하는 여성, 자본가에 대립하는 노동자를 전제한다. 그러나 차이의 철학은 실천을 위해 늘 대립자가 필요한 것인지를 반문한다. 차이의 철학자들이 보기에 실천운동의 최초의 계기는 대립이 아니라 이행과 변화를 표시하는 차이이다.”

 

차이는 어떤 상황을 문제로 삼을 때 일어난다.

 

“차이는 특정한 문제화의 과정을 통해 생산된다. 차이는 우리가 형성하는 문제화의 맥락 속에서 생산된다. 승인되어야 할 차이라고 부르는 것 역시 특정한 실천 활동의 결과로 생산된 차이이다. 차이의 승인조차도 차이의 생산을 전제한다.”

 

차이는 대립과 같이 특정한 조건 속에서 발생한다. 이는 특정한 조건 없이 대립을 실천적 원동력으로 상정하는 변증법과 구분된다. (결국, 차이의 철학 vs 변증법적 대립의 철학!) 차이의 철학은 대립이 없어도 가능한 철학이다. 차이의 철학은 특정한 조건 속에서 일어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변증법과 다른 생성의 철학이다.

 

“능동적 실천을 추동하는 데 근본적인 것은 변화와 차이에의 욕망이다. 실천 속에서 차이를 구성해내는 욕망, 새로운 이행과 변화를 가능케 하는 문제화의 능력이 결정적인 것이다. 차이, 대립, 적대는 모두 특정 조건의 산물이다. 이와 달리 변증법적 대립의 철학은 특정한 외적 조건과 무관하게 대립과 적대를 실천적 원동력으로 광범위하게 일반화하는 경향을 지닌다는 점에서 한계를 드러낸다.”

 

결국 “대립을 넘어선 차이”란, 대립을 전제로 한 변증법을 넘어선 차이의 철학을 의미한다.(?) “대립을 넘어선 차이 개념을 사유한다는 것은 어떤 가치를 갖는가?”(3부, 183쪽) 우리가 굳이 대립을 전제하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차이의 철학을 사유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흑인 여성은 백인 여성과의 대립(비교)을 전제하지 않고, 흑인 여성 그 자체로서 차이를 통한 생성을 할 수 있다. 자기 극복이 가능하다.

 

2) 우리는 불안을 피하려고 공포를 만든다

 

우리는 공포 때문에 불안하다. 공포로 인해서 불안을 경험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철학적인 시각에서 보면, 불안은 공포로 인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불안은 이유나 동기가 없다. 공포가 명백한 대상을 가진 것에 반해서, 불안은 뚜렷한 인과 관계를 가지지 않는다. 그저 “불확실하고 미결정적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공포 = 결정된 대상 vs 불안 = 미결정적 상황)

이러한 하이데거의 논리에 반하여(?) 파올로 비르노는 공포 또한 명백한 인과 관계를 갖지 않는다고 말한다. “자극-반응 또는 원인-결과 도식은 완전히 부적합하다” “이것은 우리가 느끼는 공포는 이미 존재하는 위험한 대상에 대한 반응으로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존재하지도 않은 불안의 대상을 창조하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임을 뜻한다.” 공포는 위험한 대상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불안의 대상을 연상시키는 과정에서 배태된다. 공포는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 상상된 것이다. 우리는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 “공포를 만들어낸다.” “불안은 공포로 변형되어 나타난다.” 공포는 선 긋기를 시도한다.(적 탐지/적과의 구별/위험 대상 분류와 제거)

“불안 속에서 어떤 대상(중국 방문)이 위험의 원인으로 상정되고 그 원인을 제거(중국 입출국 금지)하면서 우리는 적절한 방어책을 찾았다고 안도한다. 불안의 변형태인 공포는 이렇게 고안된 방어책을 불러오는 신호로서 미결정된 세계 속에서 위험 대상(중국 방문)을 표시함으로써 위험의 선을 결정하고 그만큼 세계를 확실한 것으로 확정짓는다. 세계는 위험 대상들의 분류(중국 방문)와 그에 상응하는 대응방식의 분류(출입국 금지)가 이루어지는 만큼 안전해진다. 공포는 그 자체로 하나의 (왜곡된) 방어책이다.”

 

비르노에 따르면 공포는 역사와 사회 속에서 “잔혹한 반응”을 유발시키며 “위험천만한 방어책을 추구하는 것으로 표현된다.”(외국인 혐오증, 중국인 포비아) 이 분석은 니체가 『도덕의 계보』에서 행한 원한 분석과 유사하다. 니체가 볼 때, 마녀사냥은 ‘원한’이다. 인간은 특이하게도 자신의 고통을 덜어내기 위해서 타인을 궁지로 몬다. “고통의 원인으로서 하나의 대상을 창조해내고 그 대상에 분노를 폭발”시키는 것이다. 이로써 “고통을 잊으려는 방식”이 “원한”이다. 공포는 원한과 닮았다.

(불안 덜어내기 → 공포 형성 / 고통 덜어내기 → 원한 실행)

 

 

3) 전투를 사랑하는 자들은 전쟁상태를 거부한다

 

“니체는 차이를 긍정하는 한 투쟁을 긍정해야 할 뿐만 아니라 투쟁의 가장 극단적인 형태인 전쟁조차도 긍정해야 한다고 여긴다.”

‘니체의 전쟁’은 실제적인 힘들의 경쟁상황을 의미하는 일종의 전투를 의미한다. 이 점이 공포를 통해 자연적 경쟁상태를 조정하는 전쟁상태를 전제로 한 ‘홉스의 전쟁’과 다르다. 니체의 전쟁 (전투) vs 홉스의 전쟁 (공포, 환상)

푸코는 “주권 담론에 대항해서 지배 권력에 대해 수많은 세력들의 게릴라적 투쟁들을 선포하는 전쟁의 담론을 ‘니체의 가설’이라고도 부른다.” 니체는 ‘주권 담론/지배권력/국가기구의 독점적 지배/단순화된 제한적인 反주권’의 허구적이고 기만적인 성격을 폭로하고 거부한다. 이것이 투쟁이다. 국가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서 우리는 서로를 “살쾡이처럼”(『아침놀』) 감시하고 물어뜯어야 한다. 여기에는 “기쁨”이 자리할 수 없다.

(전체주의의) 광기에 맞서서 “차이의 파토스”를 활성화해야 한다. “나 자신의 주인”이 되자. 이를 위해서는 ‘죽어도 좋다’는 각오를 하자. (국가의 노예나 정당의 노예) 양자택일을 강요하는 국가에서 벗어나서 (상징적인) “이민(거대한 집단적 탈출)”을 가라.(『아침놀』)

“차이를 통한 니체적 의미의 좋은 전쟁, 진정한 전투가 시작되는 것은 공포를 통해 창조된 가상의 적이 사라질 때이다.” 그러므로 “증오할 가치가 있는 적만을 가져야 한다.”(『차라투스트라』)

국가는 전쟁의 공포를 통해서 권력을 영위하는 “새로운 우상”이다. 니체는 이 우상을 부정한다. 국가는 “죽음을 향한 의지”이며 진정한 개인의 삶을 ‘보호’라는 명분(허상)으로 훼손한다. 그러므로 “국가가 무너지고 있는 저쪽”에 위버멘쉬(초인)이 존재한다. (『차라투스트라』)

 

4) 변증법은 가상의 적을 창조한다 : 그러므로 변증법은 부정되어야 한다.

 

(식민주의/탈식민주의, 오리엔탈리즘/옥시덴탈리즘) 이러한 이분법적 ‘대립’이론들은 보편적인 식민지인과 피식민지인(보편적인 흑인과 백인)이라는 ‘환상’을 만들어낸다. 그들 개개인이 지닌 ‘차이’는 고려되지 않는다.

적대적 차이(섬멸/인디언/학살)와 비적대적 차이(위계화/흑인/노예화)가 있다고 할지라도, 둘 다 ‘가상’에 불과하다.

‘대립’적인 변증법에서 발생한 가상들(공포, 원한)은 우리의 삶을 더욱 위협한다.

 

2. 차이와 욕망 : 차이와 욕망은 둘 다 생산이다. 거리의 파토스를 낳는 열정이다.

 

1) 욕망은 결핍이 아니라 생산이다

 

(들뢰즈는) 니체적 차이의 사유를 욕망 이론의 논의에 적용한다. 니체의 차이 개념이 『차이와 반복』에서는 생성과 변화의 세계를 설명하는 존재론적 논의에 사용되었다면, 펠릭스 가타리와의 공저 『앙띠 오이디푸스』에서는 프로이트적 정신분석학에 반하는 욕망 개념을 구축하는 데 사용되었다.

(프로이트 식의) 욕망은 항상 금지된 대상에 대한 욕망이고, 결핍된 대상에 대한 욕망이다. (그러나 들뢰즈가 볼 때) 욕망은 금지를 통해 생산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금지당했기 때문에 욕망하는 것이 아니라, 욕망함으로써 금지당한다. 욕망은 결핍이 아니라 생산이다. 욕망은 금지된 대상에 대한 결핍감이 아니라, 새로운 사건들을 만들어내는 힘이다.

 

들뢰즈는, 욕망을 결핍이 아니라 생산으로 본다는 점에서, 니체적이다. (욕망=생산=힘≠결핍) 들뢰즈에게 “욕망의 (지정된/제한된/금기된) 대상은 없고, 따라서 결핍된 대상도 없다.”

 

2) 의지 철학 속에 숨어든 순응주의(기댐/의존주의)를 제거하라!

 

* 욕망 이론 ― 순응주의 = 욕망 (다른 이와 다른, 새로운 가치 창조)

 

니체에게 힘의 의지는 생성과 변화를 빼놓고 말할 수 없다. “니체의 의지 개념은 아직 존재하지 않은 것을 의지하는 것이고, 이를 통해 변화와 생성을 가져오는 것이며, 항상 수동이 아니라 능동 즉 반작용이 아니라 작용이다.” 마이클 하트에 따르면 힘에의 의지는 “추동력”(끝없이 몰고 가는 힘)이다. 힘에의 의지는 ‘이미 전제된 대상에 대한 의지 작용’이 아니다. “특정 대상에 대한 소유의 의지가 아니라 창조와 생산의 의지 그 자체”다. 니체는 힘을 표상의 대상으로 만드는 의지 철학들을 비판했다.

(힘에의 의지 ≠ 의지 철학)

 

힘이 표상(Vor stellung)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그 힘이 이미 의지하기 전에 의지의 대상으로서 ‘앞에 세워져 있다(Vor-stellen)’는 것이다. 힘을 표상의 대상으로 만드는 의지 철학들은 엄정한 판단을 내리기에 앞서, 기존의 선행한 가치들/입장들(윤리/법/돈/명예/권력)을 넘어서지 못한다. 들뢰즈는 니체가 “(홉스에서 헤겔에 이르기까지) 의지 철학 속에서 순응주의”를 몰아내려 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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