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동현 입니다.
두번째 오는 수유너머
가는 길이 막힐걸 대비해 30분정도 일찍 집을 나왔다.
보문에서 종로를 지나 연희동까지 오는길이 아직까지는 서툴고 낯설어 몇번이고 지도를 꺼내봤다.
여기서 내리는게 맞는지, 저기 오는 저 버스를 타야하는지.
조금은 서두른 덕분에, 마침 길도 막히질 않아 꽤나 일찍 도착했다.
오는동안 가지고 있던 알수없는 긴장감과 땀을 식히고 앉아, 책상에 있던 신문을 들쳐봤다.
5월 18일이였던걸 그제서야 알았다.
어쩐지 지난주에 광화문 앞을 지날때 봤던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행진하시던 분들이 없더라.
다들 내려가셨나?
주어진 분량을 다 읽어오지는 못했다.
그래서 대부분 듣는 입장이였지만, 나름대로 이야기의 흐름에 익숙해지려 집중을 했다.
모두 100쪽남짓의 같은 글을 읽었지만, 같은 글은 없었다.
10명, 개개인이 읽고 온 글들을 각자의 언어로 이해했고, 그것들을 나눔으로써 단순히 100쪽이 아닌 그 이상을 읽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책에 대해 간단히 얘기해 보자면, 어려웠다.
처음들어 보는 단어들, 더군다나 서양 역사책은 처음이라고 할 수있을 정도로 접해본적이 없다.
배경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읽자니 시작이 더 어려웠다.
한국어판 서문을 읽다가 몇번이나 책을 덮고 눈을 붙였다.
넘어갈까 하다가도 오기가 생겨 끝끝내 다 읽으니 서문과 서론이 기다리고 있었다.
허, 참.
간단히 훓고 그제서야 본 이야기로 들어갈 수 있었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은 아니였다.
한단어, 한단어 모르는 뜻을 찾아보고 놓치는 부분없이 꼼꼼히 읽으려고 하니, 진도가 안나가 금방 싫증이 났다.
여러가지 방법으로 읽는 연습이 필요할 것같다.
많은 이야기들을 듣고, 많은 생각을 했지만, 시간이 많이 지난 뒤 후기를 쓰느라 그때의 느낌들과 기억들이 조금은 희미해져 더 끄적거리는 것이 힘들어 여기까지 쓴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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