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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이철교 시즌1-3] 철학교실 3기를 마치며

지훈 2011.12.21 15:27 조회 수 : 1600

뒷북을 치는 것 같아서 민망합니다만

그래도 마지막 감상같은 걸 적는 게

찜찜한 맘을 풀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이렇게 철학교실 3기 최후 후기를 남깁니다ㅎㅎ

 

사실 후기를 계속 남기면서 강의를 듣고자 했지만

쉽지 않음을 느꼈습니다.

뒷풀이 자리에서 밀린 후기를 쓰겠다고 약속했지만

강의시간에 끄적거린 메모장을 보니

 

1. 포획장치와 국가

2. 자본주의 공리계

3. 무아의 철학

 

을 정리하지 못한 건데

당췌 메모한 내용이 뭔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더라군요.

이 부분을 후기로 남기려면 노마디즘 12,13,15장을 다시 읽어야지만이 가능할 것 같더군요.

기억력의 문제도 있겠지만

더 큰 문제는 제가 노마디즘에서 정치철학과 자본주의를 다루는 지점에서 막혀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당장 정리를 하기보다는 세미나를 하면서 차근차근 풀어갈 생각입니다.

 

여.하.튼.

 

밀린 후기를 쓸 수 없음에 대한 변명은 여기까지구요ㅎㅎ

이철교를 마치면서 크게 느낀 점 세 가지는

 

1. 노마디즘은 어렵다

2. 개념의 이해와 적용은 선후의 문제가 아니다

3. 사람들과 공부하는 것은 즐겁다

 

정도 입니다.

 

1. 분명 노마디즘을 예전에 읽었었던 것 같은데

심지어 줄까지 쳐진 부분이 있는데

예전의 저는 어째서 그리도 쉽게 넘어갔을까요.

이번에 보면서 <노마디즘>은 참 어려운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천의 고원>이 문제가 아니라 <노마디즘>도 감당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읽기 싫다는 결론이 아니라

꼭 다시 읽고 싶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어려워서 싫은 것이 아니라,

너무 좋은 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더 알고 싶고, 더 이해하고 싶고, 더 감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심지어는 세미나를 열면서까지 말이죠.

 

2. 마지막 에세이를 쓰면서 개념은 움직이게 할 때야

비로소 이해할 수 있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같은 경우 에세이를 쓰면서

배치의 중요성에 대해서 알고,

기관 없는 신체가 얼마나 오묘한 개념인지를 느끼며,

추상기계는 아예 이해조차 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어떤 개념을 어떻게 더 공부해야될지 조금이나마 알게 되더라구요.

개념을 다 이해해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개념의 적용과 이해는 동시에 진행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3. 공부하는 것은 즐겁지만,

사람들과 같이하는 공부하는 것은 더욱 즐겁다는 것을 새삼 다시 느낍니다 ^^

좋은 사람들과 많이 만난 것 같아서 너무나 즐겁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철학교실 사람들과 인연을 맺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철학은 친구들과 함께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그 말이 진리더군요ㅋ

 

음...

 

써놓고 보니 조금 오그라드는데;;

어쨌든 제 솔직한 느낌은 그렇다고요ㅎㅎ

 

여하튼.

12주 동안 정말 즐거웠고,

같이 공부한 여러분들, 길잡이 여러분, 강의하신 선생님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철학교실 4기때 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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