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세미나] 니체의 권력의지2권_2.도덕비판② :: 6.15(월) "도덕적 이상은 온갖 고뇌의 피안이고 축복의 수단이라고 간주되었다.
[기획세미나] 니체의 권력의지 :: 운영 일 시 : 2020.5.18 ~ 8.24 (13회) / 매주(월) pm7:00 공 부 : (월) 세미나진행 ...... (목) 세미나발제/후기 ...... (금) 세미나공지 운 영 : 결석하거나 많이 지각할 것 같으면, 아래 댓글로 알려주세요! 튜 터 : 류 재 숙 010 - 3747 - 7114
[기획세미나] 니체의 권력의지 ::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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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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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
어제 토론 중에 나온 이야기 중에 이타주의(타인에 대한 사랑, 자기 희생등)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한 마디 더 하면 시간이 길어질 것 같아서 그만두고 오늘 댓글 남겨요.^^
Glen O Garbard의 <장기역동정신치료 이해>의 내용 일부 인용을 통해 니체를 좀 더 이해해 볼 수 있을 것 같았어요.인간은 수치심이나 자존심의 위협을 당했을 때 자존감을 유지하기 위해 내적 방어기제를 발동시켜요. 방어기제를 통해 내적 안정감을 찾게 되지요.
즉 방어기제는 개체를 보호하기 위한 기제이며, 이는 이기적(? 자신을 위한 이란 뜻이 맞겠죠?)인 거죠.
그럼 방어기제에는 어떤 것이 있냐면 원시적 방어기제, 신경증적 방어기제, 성숙한 방어기제가 있어요. 방어기제는 위계를 가지며, 원시적 방어기제가 제일 낮은 위계, 성숙한 방어기제가 가능 높은 위계를 지녀요.
원시적 방어기제에는 분열, 투사적 동일시, 부인(denial), 이상화(Idealization), 행동화, 신체화, 퇴화, 분열성 환상이 있어요.
원시적 방어기제보다 높은 신경증적 방어기제에는 내재화, 동일시, 전치(displacement), 감정의 분리, 이지화(Intellectualization), 합리화, 성애화, 억압, 취소 등이 있어요.
마지막인 성숙한 방어기제에는 유머, 억제(Supression), 이타주의, 금욕주의( 초월과 영적 목적을 위한), 예견, 승화가 있어요.
이러한 방어기제는 모두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작동한다는 측면에서 이기적인 발로를 지니나, 자아의 성숙도에 따라서 쓰는 방어기제가 다르죠.
따라서 이제 대화 도중에 나온 이타주의와 승화(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목표를 사회적으로 용인된 것으로 변화시킨 것 ex-잘난 척 하고 도덕적으로 우월한 사람으로 여김받고 싶은 욕망을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는 리더가 되는 방식으로)도 결국은 이기심(남의 것을 착취하는 이기심이 아닌 궁극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실현시키고자 하는 마음의 발로를 지녔다는 이기심의 뜻)에서 기인된다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따라서 이타주의도 결국은 자신의 욕망을 달성했다는 측면에서 결국 이기심의 발로를 지녔고, 하지만 성숙한 방식으로 자신과 타인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측면에서는 건강한 이기심이라 해석해봄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저는 책을 읽으면서 니체가
- 이상화 하지마~( 이상화 정의: 모욕, 시기, 분노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나 불안을 피하기 위해 완변에 가까운 존재를 만드는 것)
- 투사 하지마~( 투사 정의: 받아들일 수 없는 내적 충동과 그 부산물을 자신의 밖에 존재하는 것처럼 받아들이고 반영하는 것 ex- 악인, 악마 등)
- 동일시 하자마~(동일시 정의: 다른 사람처럼 됨으로써 그 사람의 성질을 내제화 하는 것, 동일시를 통해 다른 사람을 자신의 일부로 경험)
- 이지화 하지마~( 현실에서의 고통을 피하기 위해 과정되고 추상적인 사고를 동원하여 현재의 어려움을 회피함)
등등 원시적 방어기제는 물론이고 신경증적 방어기제도 하지 마~~라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정확히 말하면 니체는 하지말라는 말 안했어요. 다만, 네가 하는 거 주지화야~, 이상화야~ 라고 제가 하는 관념의 실체를 보여주는 방식을 취했죠. 이런 면이 니체가 섹시(강자에게 생물학적으로 느끼는 종 보존의 본능이란 의미아며, 진정한 강자는 강요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말할 뿐이라는 사전 전제가 기저함)하게 느껴져요. ^^;)
물론 니체가 그리 말하지 않았을 수도 있어요. 제가 심리학자니까.. 배운 도둑질이 이거라서 지 멋대로 해석하며 받아들인 거겠죠
(세상에 고정된 실체는 없고 다 해석만이 존재한다는 니체의 말~ 완전 동의해요.^^).
어제 하고 싶었던 말이었고~...
저는 니체의 생각 과정을 따라가면서(해님이 이렇게 읽어버라고 권유하신 것 아주 좋았어요. ^^)
솔직히... 아주 솔직히... 니체는 똑똑해서 좋기도 하지만 살기 힘들었겠다~ 싶은 생각을 하고 있고,
이렇게 똑똑한 사람들과 집단 지성에 기대어가니 나는 행운아다~ 라고 생각하며 모임이 참석하고 있어요.
그럼 다음주에 또 많이 가르쳐주세용~.
그럼~ 즐거운 화요일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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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주의와 이타주의는 저도 함께 얘기하고 싶은 주제였어요. 우리 세미나는 참 시간이 없기도 하지요 ㅎㅎ 너구리의 댓글은 [권력의지 - 도덕에 대한 비판]에서 이기주의-이타주의에 대한 니체의 언급을 재해석한 것이네요. 저는 이런 방식의 자기 관점에서의 해석, 자기현실을 대상으로 한 적응이야말로, 니체적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니체가 200년 전에 무슨 말을 했는가'(보편적 이상) 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우리의 관점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특이적 이상)가 아닐까요? 이렇게 니체개념을 가지고 노는 것(그것이 틀리든 맞든! ㅎㅎ), 그것이 진정으로 니체를 사랑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
너구리의 댓글이 특별히 저의 마음을 끌었던 것은 이 댓글이 남아도는 힘(잉여력)의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무슨 책임 때문이 아니라, 그저 니체공부를 하면서 차오르는 힘감정인 거지요. 그런 의미에서 이런 잉여력은 자본주의적 유용성이나 효율성의 관점에서보면 '쓸데 없는' 것이지만, 우리는 이런 잉여력을 사랑합니다. 뭐, 제가 니체세미나의 보충수업을 하는 것도 이러한 잉여력의 한 형태이지요. ㅎㅎㅎ 이렇게 넘치는 잉여력(남아도는 힘)이 니체적 의미에서 능동적 힘과 긍정의지의 적절한 사례지요!! ㅎㅎ 너구리에 대한 응답으로 니체가 이기주의/이타주의에 대해 언급한 것 중에 제가 밑줄 친 것을 같이 공유합니다~~!!
(p271_#362) "이기주의 외에는 어떤 것도 존재할 수 없다. 자기가 약한 인간은 사랑의 힘도 약해진다. 위대한 연인들은 자아의 힘 때문이다. 사랑은 이기주의의 한가지 표현이다." (p274_#369) "사람은 타인의 희생을 통해서 스스로의 자아를 촉진시킨다. 생명은 언제나 다른 생명의 희생으로 존재한다."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는, 자기 자신에 관한 진리를 알려는 노력에서 첫걸음도 떼지 않은 사람이다. (p288_#389) 순수하게 비이기적인 행위는 심리학적으로 불가능하다. (p272_#363, 364) 이기주의는 이익이 아니라 습관(생리적 상태)의 문제이다. 이기주의! 그러나 아무도 '어떤 자기인가'를 질문한 적이 없다. 오히려 그 자기를 '모든 사람의 자기'와 동일시하고 있다. (p287_#388) 만약에 어떤 사람이 자신의 다리로 똑바로 용감하게 서지 못한다면, 그 사람에겐 타인에게 내놓을 것이 하나도 없다. 그런 상태에서 타인을 보호하거나 지지하기 위해 손을 뻗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함께 나누고 싶은 문제의식이나 토론주제들을 많이 가져오세요~ ^ㅠ^
우리들의 활발한 참여가 즐거운 세미나를 만들 것입니다. 당연하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