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간의 갈등은 지극히 원초적이어서 그 얼개를 확연히 보기 쉽지않다. 특히 젊은 시절은 그렇다. 자신의 삶에 연출이기 보단 연기자이기 때문이다. 

나이가 든다는 것중에 좋은 점은 자신의 삶에 관중이 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그 점이 방관적인 자유를 주지만 좋은 것만 백프로는 없는 법, 그 즈음 가슴 속살을 저미는 칼맛과 흥건하게 안쪽으로 흐르는 피냄새가 그리워 지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칼은 녹아 뼈로 덮혀 아득하다. 

돌아오라 고통이여.. 이를 악물다 기억난다. 언제나 모자르지 않게 주시던 내 어머니.. 고통의 여왕.. 내 심장을 움켜지고 있는 삶이란 이름의 여인.. 그녀의 변덕스런 손아귀를 말이다.

산속의 하루가 밝는다. 산비둘기의 구국 소리가 벌써 아프게 들린다. 엄살은 내 오랜 기교. 다음에 몰아닥칠 깊은 고통의 파수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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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미국 전시가 급히 잡혀 송별여행을 다녀오면서 얼마전에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책을 못읽었네요.. 이거 의욕만 넘쳤지 실천이 따르지 않는 제 패배의 과거와 닮아가네요.. 아직 시간이 좀 있으니.. 잠을 줄여 읽어보려는데 채찍부탁드립니다. ^^; 위글은 새벽 산속에서 깨어나 쓴 잡문입니다.. 낼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