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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새해 인사를 이렇게 드리게 되네요. 23년을 모두 즐겁게 시작하셨을까요?

 

22년도의 마지막 세미나에서 저희는 푸코를 만났지요. 

이진경 선생님의 강의에서도 알 수 있었듯 우리는 68혁명 이전과 이후로 푸코를 나누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푸코가 말하는 담론의 외재성과 사건은 역사적 상황을 배제하고 볼 수 없다는 뜻인데 ‘광인’에 대한 개념이 여러 역사적 흐름에서달라지듯이 담론 자체가 사건, 역사를 배제하고 형성될 수 없다는 것이죠. 

 

이런 푸코의 담론에 대한 개념은 이전의 비물질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졌던 담론에 물질적인 것(외재성, 외부성의 개념)을덧대었다고 볼 수 있어요. 저자께서는 이런 지점으로 유물론으로까지 넓혀서 이야기를 하시기도 하고요. 

 

푸코는 자신을 역사학자로 설명하기를 좋아했는데요, 이는 푸코가 역사와 담론을 바라보는 것에 고고학적인 관점을 가져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역사학과 담론을 연대적인 것이고 계보학적으로 보는 지점이 있다면 푸코는 이와 반대로 ‘분절’의지점에서 담론을 해석하려 한 것이지요.여기서 우리는 ‘말할 수 있는 것’과 ‘말할 수 없는 것’ 이로인해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라는 분절의 규칙 체계 속에서 담론이 형성된다는 것이죠.이에 대한 설명을 바라샘께서 소련에서의 자본주의 담화라는 재미있는 예시로 쉽게 설명을 해주셨죠. 

 

하얀샘께서는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중요한 지점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은 것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알고 있지만 말하지 않는 것과 다르게 보이지 않는 것은 그 자체로서 누군가에게는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것이될 수 있죠. 그래서 그 대상화 된 것들(여성, 퀴어, 어린이, 장애인, 동물, 가난 등)이 무의식적으로 분할 될 수 밖에 없다는 문제를 명확히 짚어주셨어요. 

 

푸코 자신도 소수자로서 이런 지점에서 그는 역사적으로 굳어진 담론-에피스테메를 벗어나 권력중심적인 것에 대한 투쟁의 관점에서 담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변화의 가능성을 찾는 것일 수도 있다고 보여지네요. 

 

이후 저희는 담론에 대한 정의부터 시작해서 담론적 형성체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었는데요. 그 과정에서 현재적 담론적 형성체인 mbti로 시작하여 ‘분류’라는 흥미로운 키워드가 나왔습니다. 이것이 현재의 에피스테메를 조금이라도 더듬어보고자 하는 저희의 노력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자기계발이나 트렌드, mz세대에 관한 유튜브를 틀기만 하면나오는 mbti에 대한 관점을 분류, 관리라는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 개인적으로는 흥미로웠습니다. 자기계발이나 트렌드의 관점에서 보는 mbti는 도표적 특성(우위가 없는 정사각형 안에서 분류자가 분류하고 싶은 대로 배치할 수있음)과 더불어 자신에 대한 이해라는 지점에서 이야기를 더 많이 하더라구요. 하지만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고 말씀하셨듯 이런 분류의 체계를 자본과 기업에 연결시켜서 이용하려는 지점들이 분명히 존재하죠. 자본주의라는 거대담론에서 벗어나고자 하지만 결국 현재적으로 우리는 현 시대의 에피스테메를 알 수 없으니 미래로 나아갈 수 없는 것이죠. 

 

에피스테메는 재림튜터께서 이해한 방식을 설명해주신대로 쿤의 과학 혁명의 구조와 상당히 유사하다고도 볼 수 있는데요. 과학이라는 패러다임이 한 순간에 큰 변화를 맞이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것과 중첩되어가며 변화하는 것처럼 우리는 결국 과거의 에피스테메를 버릴 수는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새로운 것이 결국은 추가된다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라고 말씀해주셨죠. 

저는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논픽션 소설이 떠올랐는데요. 이 소설은 한 과학자의 삶을되돌아보며 물고기로 시작해 생명의 존재에 대한 과학적인 패러다임과 역사적 시선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야기 하는 과학적 지점은 분기학이라는 최신의 과학적 패러다임인데요. 이 분기학에 따르면 기존의 생물 분류는 완전히 뒤짚어 집니다. 분기학이라는 과학적 지점에서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 생물(분류법)인 것이죠. 제목이 역설이 아닌 있는사실 그대로를 말해준다는 점에서 그리고 이것이 과학적 지점이라는 점에서, 게다가 아주 새로운 패러다임을 내세웠단점에서 푸코를 흥미롭게 읽으시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네요. 

 

우리가 분류체계에 대한 위험성을 계속해서 이야기했는데 그 분류가 무언가를 구속하는 부분에서는 분명히 문제가 생길수 있지만, 위의 분기학처럼 어떤 지점에서는 필수적이고도 변화가 필요한 어떤 지점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생각해봅니다. 

이것이 불연속적인 지점에서는 특정 담론에서는 보여지지 않았던 것이 보여질 수 있다는 점이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요. 이렇게 담론을 전복하려는 의지가 있다는 점에서 푸코는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머지 푸코에 대한 이야기는 이번주 금요일에 다 함께 나누어 보아요! 

책은 197페이지까지 읽어오시면 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시고 세미나에서 뵙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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