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세미나일정 :: 기획세미나 일정공지 게시판입니다. 결석/지각은 일정공지 아래 댓글로 알려주세요!


이다희

"현재의 바로 그 조건들에 관한 지도제작술을 그리는데 있어서 넉넉한 틀을 고정하기에 충분한 준-안정성(meta-stability)"(부교재, 3)이라는 부분을 읽다가 든 생각입니다. meta-stability라는 말이 궁금합니다. 지도를 그릴 때에는 그리는 사람이라는 시점이 있잖아요. 그게 꼭 사람은 아니어도요. 지도를 제작하면서도, 하나의 시점으로 고정되지 않는 지도를 어떻게 만들어낼 수 있나요? 신유물론에서 비슷한 서술이 반복되는 것 같아서요. 인간이지만 비인간이 되고, 긍정하기 위해 부정하고, 주류이지만 언제나 비주류를 지향하고(저는 신유물론도 주류같거든요. 수유너머에서 다루잖아요 무려!) 이게 어떻게 가능해지는지 궁금합니다. 게다가 제가 변했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나요? 개인적으론 제가 좀 '여성'에서 벗어난 줄 알았는데 뒤통수 맞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거든요ㅎㅎㅎ 덧붙여서 정체성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체성을 경유해야 하는지도 궁금합니다. 그게 '준-안정성'인가요? 먼저 여성이 돼야 여성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말도 떠오르고, <책임에 대하여>에서 서경식씨와 우에노 지즈코씨 논쟁이 떠올라서요. '민족주의자'라는 비판에 서경식씨는 일본이 책임을 부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족주의'라는 개념을 사용하지 않기는 없다고 반론하더라고요. 보편적인 여성폭력이라고 하면 한국-일본의 관계를 지워버릴 수도 있다고요.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