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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나스 세미나) 20191226

 

자크 데리다, 『아듀 레비나스』 맞아들임의 말 V 발제자: muse

 

 

 

*정치는 이후에!”라는 말에 레비나스는 시오니즘에 대한 두 가지 커다란 국면을 구분한다. 하나는 현실주의적이며 정치적인 시오니즘과 성스러운 역사의 종말론적 전망에 대해 열리는 시오니즘이다. 한편으로는 시오니스트의 참여를, 약속을, 시오니스트의 사실이 아닌 맹세한 신앙을 정치적인 것 너머의 정치적인 것을 지닌 운동으로 해석하는 일, 그래서 정치적인 것과 그것의 타자 사이에 놓인 자신을 발견하는 일. 다른 한편으로는 순수하게 정치적이지 않은 평화를 사유하는 일. 그러나 정치적인 것 너머가 비-정치적인 것을 가르치는 것은 아니다.

이는 카이사르의 국가로부터 구별된 다비드의 국가로서의 정치, 메시아적 정치를 가리킨다.

* 레비나스의 모든 사유는 가르침으로서 존재하고 그렇게 존재하고자 하며 가르침으로 제시된다. 이 가르침은 “맞아들임”이나 “받아들임”이 뜻해야 할 바를 주체에게 가르친다. 적대는 흔히 반대의 반대물이라고 여겨지지만 전쟁과 공공연한 적대가 같은 것이라면 또한 이것이 평화의 반대물이라면 우리는 평화와 맞아들임의 환대가 또한

짝을 이룬다고 말해야할 것이다.

전쟁과 적대 갈등이라는말이 같은 것인지는 확실치 않고 칸트도 전쟁과 갈등은 구별한다. 환대와 평화가 동의어인지도 확실치 않다. p. 164

*평화라는 개념에 대해 레비나스는 평화를 ‘순수하게 정치적인 사유를 넘어서는 개념’이

라고 이야기한다.. 즉 평화는 정치적인 것을 초과합니다. 요컨대 평화는 그 자신과 평화롭게 있지 못한 채로 정치적인 한 부분을 차지하며, 그로써 정치적인 것을 분유한다. 평화개념은 그 자신을 초과하고 그 자신을 중지시키거나 파괴하여 자신의 안쪽, 혹은 바깥 쪽에 일종의 고립 영역을 구성한다. 이는 곧 ‘속에서 너머’라는 형태로 등장하는 메시아적 초월의

정치적 내면화다. 때문에 우리는 평화를 사유하기 위해서는 정치적인 것의 질서가 아닌, ‘순수하게 정치적인 것’의 질서로부터 떠나야한다.

* 레비나스의 ‘정치적이며 또 이미 비-정치적인 것’이라는 표현에서 ‘이미’가 뜻하는 바는 무엇일까? 최초의 명령은 우선 정치적이지 않다. 정치적 순서에 속하는 것은 논리적

귀결로나 연대의 순서로서 그 이후에 따라온다.

*우리는 동일자와 더불어서는 결코 평화 속에 있지 않다. 우리가 평화를 이야기할 때는 늘 타자와 더불어 있다. 그런데 이때의 평화란 적대와 대칭하여 그 반대에 놓여있을까? 공공연한 적대와 전쟁, 그리고 평화와 환대는 대칭적인 개념 쌍을 이루고 있을까? 하지만 이 대칭을 깨어져야 한다. 칸트는 평화를 자연적인 것이 아닌, 제도적인 본성의 현상으로 파악한다. 왜냐하면 자연에서 모든 것은 전쟁으로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때의 평화는 구체적 평화로써, 단순한 적대행위의 종식이 아니다.

여기서 보편적 환대는 법률적이고 정치적이다. 때문에 이때의 환대는 자연적이고 잠재적인 적대의 흔적을 지닌다.

* 레비나스는 지금의 평화를 이야기한다. 그는 ‘세계시민주의/세계정치주의’라는 칸트의 용법을 거부한다. 칸트처럼 자연에서 모든 것은 전쟁으로 시작된다고 여기면 두 가지 귀결이 따라온다. 하나는 평화는 더 이상 자연적인 현상이 전쟁에 대칭적이며 단순히 대립할 수 있는 아니게 됩니다. 또한 평화는 단순히 적대 행위의 종식, 전쟁이나 휴전 행위의 회피가 아니게 된다.

 

 

왜냐하면 정치주의가 순수한 환대를 무한정한 과정의 한 항으로 귀착시키기 때문이고, 현대의 반유대주의라는 이데올로기적 함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레비나스에게서는 전쟁 자체가 얼굴의 평화적 맞아들임을 증언하는 흔적을 지니게

된다. 칸트의 이야기처럼 평화가 설립되고 정치적/법률적으로 구성되는 한, 평화는 자기 안에 무한정하게 불가피하게 폭력적 자연의 흔적을 간직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거꾸로, 레비나스에게서는 모든것이 평화에 의해 시작된다. 모든 것은 무-아르케적이고 시간을 거스르는 방식으로, 환대 속에서 타자의 얼굴을 맞아들임에 의해 시작된다.

레비나스는 맞아들임을 평화와 환대를 공표하는 분위기 아래 놓음으로써, 이를 부성적 번식성으로, 무한하고 비연속적인 시간을 여는 번식성으로 데려간다. 비환대, 알레르기, 전쟁 등 모든것이 그것들의 반대물인 환대에 의해 시작된다는 점을 증언함으로써, 칸트의 위계적 비대칭성과는 거꾸로된 비대칭성을 만들어낸다. 때문에 적대는 그 자신에 반하여 환대의 현상으로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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