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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 세미나] 9월22일 발제문

타락천사 2011.09.22 01:11 조회 수 : 4326

2011.9.22(목) 칸트 세미나『판단력비판』머리말~서론일부 (p145~158) 오 신 명

1790년도 제1판을 위한 머리말

순수 이성 비판은 한낱 사물들을 선험적으로 인식하는 우리 능력에만 관여하며, 그러므로 쾌. 불쾌의 감정과 욕구능력은 제외하고, 단지 인식능력만을 다룬다. 그리고 인식능력 중에서도 판단력과 이성은 제외한 채, 지성만을 그것의 선험적 원리들의 면에서 다룬다. 지성 이외에는 어떤 다른 인식능력도 선험적인 구성적 인식원리들을 제공할 수 없는 까닭이다.

그런데 우리 인식능력의 순서에서 지성과 이성 사이의 중간항을 이루는 판단력도 독자적으로 선험적 원리를 가지는가, 이 원리들은 구성적인가 아니면 한낱 규제적인 것인가, 그리고 판단력이 인식능력과 욕구능력 사이의 중간항으로서의 쾌. 불쾌의 감정에서 선험적으로 규칙을 주는가, 이것이 지금의 이 판단력 비판이 다루는 문제이다.

사람들이 판단력 - 이것의 올바른 사용은 필연적 보편적으로 요구되는 것으로, 건전한 지성이라는 이름이 뜻하는 것도 다름아닌 이 능력이거니와 - 의 본성으로부터 쉽게 추정할 수 있는 바는, 판단력의 고유한 원리를 찾아내는 일은 큰 어려움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원리로 인한 이런 당혹스러움은 주로 사람들이 미감적이라고 부르는 판정들, 즉 자연 또는 예술의 미적인 것과 숭고한 것에 관한 판정들에서 일어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이런 판정들에서의 판단력의 원리에 대한 비판적 연구가 이 능력 비판의 가장 중요한 대목이다. 왜냐하면 이 판정들은 비록 독자적으로는 사물의 인식을 위해 아무것도 기여하는 바가 없지만, 그 인식능력에만 귀속하고, 그러면서도 이 능력이 어떤 선험적 원리에 따라 쾌. 불쾌의 감정과 직접적으로 관계 맺음을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론

Ⅰ. 철학의 구분에 대하여

철학이 개념들에 의한 사물들의 이성인식의 원리들을 함유하는 한에서, 철학을 보통 그렇게 하듯이 이론철학과 실천철학으로 구분한다.

그 대상들을 가능하게 하는 서로 다른 원리들을 허가하는 서로 다른 개념들은 오직 두가지가 있다. 곧 자연개념들과 자유개념이 그것이다. 그런데 전자는 선험적 원리들에 따라 이론적 인식을 가능하게 하지만, 후자는 이론적 인식과 관련해서는 단지 (순전한 대립이라는) 소극적 원리만을 이미 자기 개념 안에 수반하면서, 그 반면에 의지결정을 위해서는, 그 때문에 실천적이라고 일컬어지는, 확장적 원칙들을 세운다. 그렇게 해서 철학이 그 원리들에 따라서 전적으로 서로 다른 두 부문, 즉 자연철학인 이론철학과 도덕철학 - 자유개념에 따른 이론의 실천적 법칙수립이 그렇게 일컬어지는바 - 인 실천철학으로 구분되는 것은 정당한 일이다.

그런데 여기서 실천적인 것과 관련해 의지의 인과성에 규칙을 주는 개념이 자연개념인가 또는 자유개념인가는 불확정으로 남아있다. 무릇, 인과성을 결정하는 개념이 자유개념이라면 그 원리들은 기술적 - 실천적일 것이지만 그것이 자유개념이라면, 도덕적 - 실천적일 것이다. 그리고 이성학문의 구분에 있어서 관건은 그에 대한 인식이 서로 다른 원리들을 필요로 하는 대상들의 상이성에 있으므로, 전자의 원리들은 (자연이론으로서) 이론철학에 속하고 전적으로 후자의 원리들만이 제 2부문, 곧 (윤리이론으로서) 실천철학을 이룰 것이다.

Ⅱ. 철학 일반의 구역들에 관하여

우리의 전체 인식능력은 두 관할구역, 즉 자연개념들의 구역과 자유개념의 구역을 갖는다. 이 양자에 의해 우리 인식능력은 선험적으로 법칙을 수립한다.

자연개념에 의한 법칙수립은 지성에 의해 일어나며, 이론적이다. 자유개념에 의한 법칙수립은 이성으로부터 일어나며, 순전히 실천적이다. 오로지 실천적인 것에서만 이성은 법칙수립적일 수 있다.

지성과 이성은 한쪽이 다른 쪽에 해를 입힐 필요 없이, 경험이라는 동일한 지반위에는 서로 다른 법칙을 수립한다. 왜냐하면, 자연개념이 자유개념에 의한 법칙수립에 영향을 미치지 않듯이, 자유개념 또한 자연의 법칙수립을 조급도 방해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의 전체 인식능력에 대해서 한계가 없는, 그러면서도 접근할 수 없는 분야, 곧 초감성적인 것의 분야가 있으니, 거기서 우리는 우리를 위한 지반을 발견할 수 없으며 그러므로 그 위에서 우리는 지성개념들에 대해서도 이론적 인식을 위한 어떤 구역을 가질 수 없다.

그런데 감성적인 것인 자연개념의 구역과 초감성적인 것인 자유개념의 구역 사이에는 헤아릴 수 없는 간극이 견고하게 있어서, 전자로부터 후자로 (그러므로 이성의 이론적 사용에 의거해서 ) 건너가는 것이, 마치 한쪽이 다른쪽에 아무런 영향도 미칠 수 없는 서로 다른 두 세계가 있는 것처럼, 가능하지 않다고 할지라도, 그럼에도 후자는 전자에 대해 어떤 영향을 미쳐야 한다. 곧 자유개념은 그 법칙들을 통해 부과된 목적을 감성세계에서 현실화 해야만 하며, 따라서 자연은 또한, 그것의 형식의 합법칙성이 적어도 자유법칙들에 따라서 자연에서 실현되어야 할 목적들의 가능성과 부합하는 것으로 생각될 수 있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므로 자연의 근저에 놓여 있는 초감성적인 것과 자유개념이 실천적으로 함유하고 있는 것의 통일의 근거가 있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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