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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 세미나] 12월15일 발제문

타락천사 2011.12.15 00:53 조회 수 : 4501

2011.12.15(목) 칸트 세미나 『판단력비판』 §77~78 (p469~482) 오 신 명

§77 우리에게 자연목적 개념을 가능하게 하는 인간 지성의 특유성에 관하여

자연의 인과성이라는 개념은 목적들에 따라 행위하는 존재자의 개념으로서 자연목적의 이념을 자연목적의 구성적 원리로 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이 점에서 자연목적의 이념은 다른 모든 이념들과는 구별된다.

그러나 이 구별은 이 이념의 지성을 위한 이성원리가 아니라 판단력을 위한 그러니까 오로지 지성일반을 경험의 가능한 대상에 대해 적용하기 위한 이성원리라는 데에 있다. 그것도 판단이 규정적이 아니라 한낱 반성적일 수 있는 경우에, 그러니까 대상이 경험중에서 주어지기는 하지만, 그것에 관해서는 이 이념에 맞춰 결코 규정적으로 판단할 수가 없고 단지 그 대상에 관해서 반성할 수 있을 뿐인 경우에 말이다.

그러므로 현안은 판단력과 관련한, 판단력이 자연의 식물들에 관해 반성할 때의 우리의 지성의 특유성에 관한 것이다.

우연성은 판단력이 순수 지성개념들의 보편적인것 아래에 포섭해야 할 특수한 것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발견된다. 왜냐하면, 특수한 것은 우리의 지성의 보편적인 것에 의해서 규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지성은 판단력에 대해 고유성을 가지니, 지성에 의한 인식에서 보편적인 것에 의해 특수한 것은 그러므로 저 보편적인 것으로부터 도출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의 잡다성에 있어서의 이 특수한 것은 그 아래에 포섭될 수 있기 위해서는 보편적인 것과 부합해야만 하는데, 이러한 부합은 그러한 상황에서는 매우 우연적이고 판단력을 위한 일정한 원리도 없는 것일 수밖에 없다.

우리 지성은 곧 그의 인식에서 예컨대 어떤 산물의 원인에 대한 인식에서 분석적으로 보편적인 것으로부터 특수한 것(주어진 경험적 직관)으로 나가지 않을 수 없다는 특성을 갖는다. 그러므로 이 경우 지성은 직관의 잡다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규정하는 바가 없고 오히려 이러한 규정을 경험적 직관을 - 대상이 자연산물일 때 - 개념아래 포섭하는 판단력에 기대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만약 우리가 자연의 산물들을 물질의 자연법칙들의 인과성과는 다른 인과성에 따라서, 곧 단지 목적들 및 목적인들의 인과성에 따라서만 가능한 것으로 표상한다면, 그것은 한낱 우리 지성의 특수한 성질로 부터의 귀결이라는 것과, 이 원리는 이러한 산출방식에 따르는 그러한 사물들 자신 - 현상들로 고찰된다 해도 - 의 가능성에 관계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사물들에 대한 우리의 지성에게 가능한 판정에 관계한다는 것이다. 이때 우리는 동시에, 왜 우리가 자연학에서 목적들에 따르는 인과성에 의한 자연 산물들의 설명에 만족하지 못하는 가를, 우리가 곧 그런 설명에 있어서는 자연산출을 한낱 그것을 판정하는 우리 능력에만, 다시 말해 반성적 판단력에만 맞게 판정할 것을 요구하고, 규정적 판단력을 위해 사물들 자신에게 맞게 판정할 것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임을 통찰한다. 또한 이 경우에 그러한 원형 지성이 가능함을 증명할 필요는 전혀 없고, 단지, 우리는 우리의 논변적인 형상들을 필요로 하는 지성및 그러한 성질의 우연성을 [저 원형 지성에]마주 세움으로써 (원형 지성이라는)저 이념에 이르게 된다는 것, 그리고 이 이념 또한 아무런 모순을 함유하지 않는다는 것만을 증명하면 된다.

현상들로서의 외적 대상들에 대해서는 목적들과 관계되는 충분한 근거는 전혀 마주칠 수가 없다. 오히려 자연 가운데 놓여 있는 이 근거는 오로지 자연의 초감성적 기체에서 찾지 않으면 않된다. 그러나 우리에게 이 기체에 대한 모든 가능한 통찰은 차단되어 있다. 그렇다고 한다면 목적결합들을 위한 자연 자신으로부터 끌어낸 설명근거를 얻는다는 것은 우리에게는 단적으로 불가능한 것이다. 그러니 인간 인식능력의 성질상 그러한 목적결합을 위한 최상의 근거를 세계원인으로서의 어떤 근원적 지성에서 찾는 것은 필연적인 일이다.

§78 자연의 기술에서 물질의 보편적 기계성의 원리와 목적론적 원리의 통합에 대하여

자연의 산출들에 있어서 자연의 기계성을 빠뜨리지 않으며, 자연의 산출들을 설명함에 있어 그것을 간과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성에게는 한없이 중요한 일이다. 왜냐하면 자연의 기계성 없이는 사물들의 자연본성에 대한 어떠한 통찰도 성취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자연의 산물들에서 목적들을 원리를 간과하지 않는 것 또한 똑같이 이성의 필연적인 준칙이다. 왜냐하면, 비록 이 원리가 자연 산물들의 발생방식을 우리가 더 잘 파악할 수 있도록 해주지는 않지만, 자연의 특수한 법칙들을 탐구하기 위한 하나의 발견적 원리이기 때문이다.

자연의 동일한 사물에서 두 원리는 한 원리를 다른 원리로부터 설명하는 원칙들로 연결되지 못한다. 다시 말해 규정적 판단력을 위한 교조적이고 구성적인 자연통찰의 원리들로 통합되지 못한다. 만약 내가 예컨대 구더기에 대해, 그것을 물질의 순전한 기계성의 산물로 보아야 한다고 상정하면, 나는 이제 목적들에 따라 활동하는 인과성인 그 동일한 물질로부터 바로 그 동일한 산물을 도출할 수가 없다. 거꾸로, 만약 내가 동일한 산물을 자연목적으로 상정하면, 나는 그 산물의 기계적 산출방식에 의지하여 그러한 산출방식을 그 가능성의 면에서 보아 그 산물의 평가를 위한 성적 원리고 상정할 수 없고, 그래서 두 원리를 통합할 수가 없다.

이 두 원리의 통합은 규정적 판단력에 대해 주어진 법칙들에 따라 산물의 가능성을 설명하는 근거에 의거할 수는 없고, 단지 반성적 판단력에 대해 그 가능성을 해설하는 근거에 의거할 수 있을 뿐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한편으로는 기계적인, 다른 한편으로는 목적론적인 도출의 공통의 원리는 우리가 현상으로서의 자연의 근저에 놓을 수밖에 없는 초감성적인 것이다.

합일의 근거는 이 원리나 저 원리인 것이 아니라 자연의 초감성적인 실체인 것에 놓여 있으되, 이 기체에 대해서는 우리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므로 우리의 이성에게 그러한 객관들의 가능성의 두 표상방식은 융합될 수가 없고, 우리는 그 가능성을 목적인들의 연결에 따라서 하나의 최상의 지성에 기초하는 것으로 판정하는 것 외에 달리 할 수가 없다.

자연의 기계성이 자연에서의 모든 궁극목적을 위한 수단으로서 얼마만한 일을 하는가는 전적으로 무규정적이며 우리의 이성으로서는 영원히 규정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바, 자연 일반의 가능성의 예지적 원리로 보아서, 자연은 어디까지나 보편적으로 일치하는 두 가지의 법칙들(물리적 법칙들과 목적인들의 법칙들)에 따라 가능하다고 상정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나는가를 전혀 통찰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또한 우리에게 가능한 기계적 설명방식이 어디까지 나아가는 가도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지성의 성질상 저러한 근거들을 모두 하나의 목적론적 원리 아래 종속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뿐이다.

우리는 우리가 이성의 목적의 개념 아래에서만 연구 자체를 위해 내놓을 수 있는 자연의 모든 산물들과 생기들을 우리 이성의 본질적 성질에 따라, 저 기계적인 원인들에도 불구하고, 결국 목적들에 따르는 인과성에 종속시킬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시야에서 결코 놓치지 말아야 할 권리와 사명이 기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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