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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읽(고 떠드)는 철학] 발제문

- 구조주의와 포스트 구조주의(레비스트로스, 라캉)

2013. 01. 31 임당

 

구조주의와 철학

저자는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근대철학의 문제설정과 그 경계선을 검토하는 것이기 때문에, 구조주의나 포스트구조주의가 근대철학과의 관계 속에서 그 한계를 넘어서려 한다는 측면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음을 말한다. 하지만 구조주의라는 말은 상당히 모호하고 사용되고 있어 여러 가지 혼란을 야기하며, 심지어 구조주의자라고 분류되는 사람들조차 스스로 ‘구조주의자’임을 부정하고 있다. 이 책에서 사용하는 ‘구조주의’는, 다양한 것들의 근저에 있는 구조를 보편적이고 무의식적인 수준에서 찾으려는 시도들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레비-스트로스와 구조주의

 

구조언어학에서 구조주의로

레비-스트로스는 구조언어학자인 야콥슨과의 교류에서 영향을 크게 받았고, 트루베츠코이와의 관계 속에서도 자신의 연구방법을 말한다. 1. 음운론은 의식적인 언어현상의 연구로부터 무의식적인 하부구조로 옮겨간다 2. 각각의 항을 독립된 실체로 연구하는 거을 거부하며 항과 항의 ‘관계’를 분석의 기초로 삼아야 한다 3. 음운론은 체계의 개념을 도입한다 4. 음운론은 일반적인 법칙의 발견을 목적으로 한다 의 네 가지 연구방법으로 대표된다. 이러한 언어학적 방법은 분절화 된 언어활동이라는 보편적인 대상을 가지며, 다양한 집단에게 동질적인 방식으로 사용되고, 폭넓은 보편성과 엄격한 과학성을 지닌다는 측면에서 구조주의의 형성에 기여했다.

레비-스트로스는 이러한 연구방법을 통해 모든 문화에 공통된 질서를 찾고자 했다. 모든 문화에 공통되는 ‘심층구조’를 찾고자 했을 뿐만 아니라, 여기서 더 나아가 상이한 주체들이 진리를 받아들일 수 있게 해주는 무의식적 조건인 ‘구조적 무의식’(사회적 무의식)까지 찾아낼 수 있으리라고 가정했다. 그는 인간이 진리에 도달할 수 있게 하는 무의식적 기초에 관심이 있었고, 이는 칸트의 선험적 주체와 맞닿는 지점이 있다.

 

두 개의 보편적 질서

그렇게 그가 발견한 무의식적 기초라는 것은 바로 ‘근친상간 금기’였다. 이는 자연과 문화가 만나면서 만들어내는 경계점인 셈이다. 자연적 존재였던 인간이 근친상간 금기라는 선을 통과하면서 비로소 사회적·문화적 존재가 되는 것이다. 근친상간 금지는 그 자체가 허용과 금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레비-스트로스는 결혼을 매개로 한 친족관계를 기반으로 사회구조를 이해하며, 결혼을 근친혼 금지의 기초 위에서 여자의 교환으로 맺는 인간관계로 파악한다. 즉, 친족사회가 사회구조의 기초이자 그와 동형적이라는 것이다. 친족관계의 구조 속에서 어느 한 관계가 나오면 다른 나머지 관계들은 자동적으로 연역되며, 이를 통해 보편적 구조가 형성되게 된다. 이는 앞서 언급했던 근친상간 금기를 기초로 형성되는 보편적인 사고 그 자체이다. 레비-스트로스는 이러한 무의식적 구조를 오랜 세월에 걸쳐 반복·지속적으로 자연을 관찰한 결과를 토대로 사고하는 ‘야성적 사고’를 통해 발견하며, 이 야성적 사고는 모든 인간에 공통된 선험적 사고구조요, 보편적 사고 질서를 뜻하는 사회적 무의식 또는 구조적 무의식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레비-스트로스의 귀향

레비-스트로스는 근대철학의 주체에 대해 명시적으로 반기를 들며, 반주체철학 혹은 근대적 주체의 해체라는 틀을 마련했다. 그리고 야성적 사고를 통해 구조적 무의식 혹은 사회적 무의식이라는 것을 이끌어내며 주체를 그러한 심층구조의 효과로 보았다. 그러나 보편적 구조를 상정함으로써 다시 근대적인 기획으로 돌아갔다는 점에서 상충되는 요소를 갖게 되었다. 또한 과학주의를 비판하면서 역사주의 비판을 ‘과학’을 기반으로 했다는 점, ‘야성적 사고’는 계몽주의의 자리에 들어선 새로운 이분법의 기준으로 삼았다는 점 등에서도 근대를 넘어서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라캉 : 정신분석의 언어학

정신분석학의 대상

라캉은 자아심리학적 경향을 띠고 있는 미국식 정신분석학에 반감을 갖고, ‘프로이트로 돌아가자!’는 구호를 외친다. 그는 프로이트 이론에서 생물학주의적 요소를 제거하고, 나아가 프로이트 이론이 갖는 철학적 의미를 새로이 부각시키려 했다. 이를 위해 프로이트와 소쉬르를 만나게 한다. 라캉은 중기 프로이트가 사용했던 ‘무의식’이라는 개념이 생물학적인 존재를 하나의 인간으로 변환시키는 메커니즘이며, 계속해서 인간의 자식으로 살아가게 만드는 인간내부의 메커니즘이라 정의한다. 라캉이 사용한 무의식은 레비-스트로스의 근친상관 금기와 같은 효과로 인식한다는 측면에서 그 영향을 받은 것이라 할 수 있겠다.

타자의 담론, 무의식의 담론

라캉이 무의식을 다루면서 전통적인 개념과 다르게 소쉬르 등의 구조언어학을 개념과 이론 등을 이용한다. 여기서의 기본 명제는 무의식은 언어처럼 구조화 되어 있다는 것이다. 정신분석학에서 말하는 신경증, 실수, 농담, 꿈 등은 보통 무의식의 어떤 ‘징후’로 분류된다. 개개의 징후는 기표(S)가 되고 무의식은 기의(s)가 되는데, 이는 기표가 기의를 충분히 보여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곤란을 겪는다. 기표는 오로지 기표들과의 연관 속에서만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기표가 기의에 닿지 못하고 계속 미끄러진다”)

라캉은 야콥슨의 ‘은유’와 ‘환유’ 개념을 각각 프로이트의 꿈 분석에서의 응축과 치환에 대비시키며 언어구조와 무의식 구조가 동형적임을 분석해냈다. 언어를 사용하려면 그 구조 속으로 편입되어야 하듯, 무의식 역시 ‘타자의 담론’이라는 질서를 개개인이 내면화함으로써 그 안으로 편입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타자의 욕망 : 도둑 맞은 편지

전 단락에서 무의식이 타자의 욕망임을 이야기 했는데, 이를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에드거 앨런 포의 ‘도둑맞은 편지’를 다룬다. 라캉은 욕망을 욕구와 요구로 구별하며, 욕구를 일차적 충동, 요구를 다른 사람에게 욕구를 만족 시켜 달라는 것으로 정의한다. 그렇지만 요구는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한도 내에서만 표현이 가능하게 된다. 때문에 욕구의 충족은 언제나 불충분하다. 이 둘 간 에 끝없이 생겨나는 결핍이 있으며, 이를 메우기 위해 다른 대상으로 끊임없이 치환되는 ‘욕망의 환유연쇄’가 일어나게 된다. 여기서의 욕망은 생물학적인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으로부터 ‘사랑의 대상’으로 인정받고자 하는 욕망이다. 어머니를 욕망하여 그의 남근이 되고자 하였으나, 그럴 경우 거세당할 것이라는 거세 콤플렉스를 통해 욕망은 억압되고 그것이 무의식에 갇히는 것이다. ‘도둑맞은 편지’에서 이를 잘 보여주는데, 편지(letter)를 통해 각자의 위치와 관계가 정의된다는 측면에서 편지는 ‘타자의 담론’이며, 이 구조 속에서 각자는 타자가 욕망하는 것을 갖고자 하며, 타자의 욕망의 대상임을 인정받고 싶어 한다.

진리의 배달부, 그리고 주체화

‘도둑 맞은 편지’에서 편지를 통해 자리를 지정받은 주인공들은 인정욕망 때문에 그 자리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왕비는 이상적인 상(‘자아 이상’)에 자신을 동일시 함으로써 왕에게 인정받기 위해 그 자리를 받아들이고, 그렇게 했기 때문에 인정받는 주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필연적으로 왕비 자신의 욕구는 소외되며, 결핍이 야기된다. ‘욕망의 환유연쇄’의 고리가 시작되는 것이다.

야누스 라캉 : 구조주의 혹은 포스트구조주의

라캉은 무의식 개념을 통해 주체의 해체를 멀리까지 밀고나간다. ‘나’혹은 ‘자아’라는 주체는 어떤 중심성도 통일성도 갖지 않으며, 오히려 타자의 담론, 타자의 욕망으로서 무의식의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즉, 주체는 무의식이란 형태로 내면화된 체계와 구조의 결과요 효과인 것이다.

주체를 구조의 결과로 본다는 측면에서 레비-스트로스와 유사하다. 하지만 ‘도둑 맞은 편지’에 대한 분석에서 편지가 어느 한 자리(‘고정점’)에 정착함으로써 어떤 구조나 자리가 설정되지만 이는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기존 구조주의적 입장과 차이를 보인다. 이런 관점에서 라캉은 언어 혹은 다양한 기호연쇄에 작용하는 하나의 기준은 없다고 말하며, 때문에 그는 ‘탈구조주의자’라고 분류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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