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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 세미나]2월2일 에세이<미의 분석론>

타락천사 2012.02.02 01:17 조회 수 : 5413

2012.2.2(목) 칸트 세미나 『판단력비판』 제1장 미의 분석론 에세이 오 신 명

관심이란 어떤 대상의 현존의 표상과 결합되어 있는 만족을 말한다. 그러므로 관심과 결합되어 있는 만족은 언제나 욕구 능력과 연관된다. 그런데 어떤 것이 아름다운지 아닌지가 문제일 경우 우리는 그 사상을 단지 관조함에 있어서 우리자신이 어떻게 감상하고 있는가 하는 것만을 알고자 할 뿐이다. 우리가 알고자 하는 것은 다만 대상의 표상이 나에게 만족을 주는가 하는 것뿐이며, 그래서 나는 그 표상의 대상이 현존하는지에 관해서는 항상 아무런 관심도 가지지 않을 수 있다. 내가 어떤 대상에 대해 아름답다고 말하기 위해, 또 내가 취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의 내부에 있는 이러한 표상으로부터 내가 부여하는 어떤 것일 뿐, 나로 하여금 대상의 현존에 의존하게 하는 어떤 것이 아님은 매우 분명하다.

칸트는 관심을 현존의 표상과 결합된 만족으로 욕구능력과 연관되기에 취미판단에서 배제되어야 한다고 본다. 즉 대상의 현존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취미판단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또한 칸트는 관심에 대한 만족이 언제나 욕구능력과 연관된다고 하는데 왜 그런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 아름답다는 취미판단에 관심을 제외하고자 하는 칸트의 의도가 보여 진다. 아름답다는 것은 구체적 대상에 대한 감성적 판단인데 그 구체적 대상의 존재가 전제되어 있기에 현존에 대한 판단이 아님은 분명하나 관심 또한 현존이 요구된다고 볼 수 없다.

칸트는 “어떤 것을 의욕한다는 것과 그것의 현존재에서 만족을 얻는다는 것, 다시 말하면 그것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동일한 것이다.”(§4끝부분)라고 하면서 의욕한다는 것과 관심을 가진다 라는 것을 동일시 하고 있는데 이는 의욕과 관심이 나타내는 의미를 자의적으로 규정하는 듯하다. 의욕은 무엇인가를 하고자 하는 것이며, 관심은 대상에 대한 관조에서 호감에 이르기까지의 감정 상태를 말하므로 전혀 다른 의미들인데 칸트는 이를 무시하고 해석하는 것이다.

회화, 조각술에 있어서, 아니 모든 조형예술에 있어서, 즉 건축예술, 원예술에 있어서 그것들이 미적 예술들인 한에서, 본질적인 것은 선묘(도안)이다. 이 선묘에서는 감각에서 즐거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순전히 그 형식을 통해 적의한 것이 취미를 위한 모든 소질의 기초를 이룬다. 소묘를 채색하는 색채들은 자극에 속한다.

미적예술의 본질이 선묘(도안)에 있으며 그 선묘는 감각에서의 즐거움이 아니라 형식을 통해 만족을 둔다고 칸트는 지적하고 있다. 한편 색채들은 자극에 속하며 취미판단의 규정근거가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미적 판단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다양한 견해가 있을 수 있으며 칸트는 선묘(도안)를 본질적으로 보고 있으며 그 형식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예술작품이 주는 만족은 감각을 통하여 발생한다고 볼 수 있으며 색채 또한 감각에 대한 자극을 주는 것이지만 작품의 구성요소인 것이다. 즉 감상자는 하나의 예술작품을 전체로 받아들여 아름다운지의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다. 칸트처럼 형식만이 아름다움의 본질인 것처럼 보는 견해는 보편적일 수는 없는 것이다.

아름다운 것에 관해서라면 우리는 그것이 만족과 필연적으로 관계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취미판단은 모든 사람들이 동의할 것을 요구한다. 그리고 어떤 것에 대해 아름답다고 언명하는 사람은 모든 사람들이 바로 그 대상에 갈채를 보내고, 자신과 마찬가지로 그 대상에 대해 아름답다고 언명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취미판단에는 무엇이 만족을 주는지, 또는 무엇이 불만족을 주는지를 개념에 의해서가 아니라 단지 감정에 의해서 규정하는, 그러면서도 보편타당하게 규정하는 주관적 원리가 있음에 틀림없다. 그러나 그와 같은 원리는 공통감이라고 밖에 볼 수 없을 것이다.

칸트는 ‘아름답다’라는 판단이 동의를 넘어서 요구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함을 전제한다. 그러기에 보편타당한 주관적 원리를 요청하는 것이고 “공통감”이란 것을 설정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아름답다’라고 하는 감정의 판단은 개인별로 차이가 날수 있으며 내가 아름다운 것이 상대방에게는 아름답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어떤 대상에 대한 구체적 미의 긍정적 판단이 경험적으로 다수에게 유사하게 지지 될 때 그 아름다움이 좀더 동의를 얻을 수 있는 개연성을 획득할 뿐이다. 결론적으로 칸트의 주장대로 필연적으로 미에 대한 동의를 요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그의 주장에 동의하느냐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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