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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디즘 2권 읽기] 13장4~5절(8/16) 후기

68 2013.08.22 16:20 조회 수 : 8788

노마디즘2 13장 4-5절 후기


아주 느즈막한 후기입니다.(기억이 가물가물)


13장 4절에서 들뢰즈/가타리는, 국가의 출현 이후 진화하는 ‘국가의 유형학’을 시도하고 있지요. 

국가의 다양한 유형이 나타나는 것은 국가내의 탈코드화된 흐름들이 국가장치와 맺는 관계의 상이함에 따른다고 해요. 

먼저 제국적 고대국가(漢, 이집트)는 초코드화를 통해 하나의 제국으로 통합하는데 이때에도 필연적으로 탈코드화된 흐름들을 수반한다고 합니다. 

제국 내에서 사유재산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자유노예와 같은 ‘배제된 자’들, 탈코드화된 자들이 필요하게 됩니다. 

동양의 제국들에서는 상인/장인들마저도 국가에 강하게 속해 있던 반면, 이들이 국가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던 에게 해 국가들에서는 코드의 잉여가치가 아닌 흐름의 잉여가치가 형성되었지요. 

코드의 잉여가치란 제국의 스톡 가운데 외부, 즉 제국적 코드의 할당과 사용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잉여분을 말하고 흐름의 잉여가치란 탈코드화되어서 어떤 것으로도 이용되거나 교환될 수 있는 잉여분을 뜻합니다. 


이리하여 고대제국과는 다른 유형, 즉 상인과 수공업자들의 자유로운 흐름을 기반으로 하는 중세 도시국가의 형태가 등장하게 되지요. 여기서 소위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이라는 서구의 오래된 이분법이 등장하는데요. 

이에 대해, 경제 활동의 영역을 사적 영역으로 두고, 정치나 민주주의가 작동하는 공적 영역을 이와 분리해서 사고 하려는 경향이 허구라는 점, 즉 공적 영역이 사실은 사적 이해를 추구하는 공동의 형식임을 들/가/아렌트/이진경은 지적하고 있지요. 

좀 거칠게 말하자면 시장, 교환, 화폐의 작동을 실현하는 것이 국가 – 초코드화를 통해 나타나는 고대제국과는 달리 - 라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진화된 제국’(로마, 중세 도시국가)은 주관적이고 통접적이고 상례적인 법에 의존하고 있으며, 따라서 인격적 의존관계에서 비롯된 상이한 규칙들이나 기준 사례에 의존하게 됩니다. 

이때 국가는 초코드화보다는 탈코드화된 흐름들을 통접하여 하나로 묶습니다. 그러나 이때의 통접은 자본주의에서처럼 일반화되지는 않으며 국지적인 수준에 머물지요.


반면 자본주의 국가는 탈코드화의 흐름의 적분, 일반화된 통접 전체를 기반으로 등장하며, 하나의 공리계로 나타나게 됩니다. 

무차별적이고 자명한 전제들, 그것으로부터 다른 규칙들을 파생시키는 전제들이 자본주의에서 등장하는 거지요. 

교환의 공리, 소유의 공리, 가치의 공리, 노동의 공리, 시장의 공리, 생산의 공리 등이 자본주의 공리계를 형성하는 공리들이겠지요. 

자본주의적 공리계에 새로운 공리를 추가하거나 제거함으로써 그것의 변형을 가능케 할 수 있는데, 이때 어떤 공리들은 자본주의에 너무도 중요하여 그것을 제거하려는 흐름의 형성이 자본주의를 다른 것으로 바꿀 수 있는 시도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이 제기되었는데 결론은 좀더 생각해 보아야 될 것 같습니다.


4절은 사이버네틱 기계와 정보기계들의 발전에 의해 인간, 기계, 노동, 생산, 가치, 잉여가치, 착취의 개념이 많이 달라진다는 재미난 이야기로 막을 내립니다. 

인간과 기계는 고전적 구분을 넘어서 경계가 모호해지고, 기계는 이 둘의 접속과 결합에 의해서 정의됩니다. 

잉여가치의 생산 또한 종래의 노동가치에 기반한 것이 아닌 인간-기계의 결합체에 의해 생산되며, 따라서 착취는 인간의 노동에 대해서는 벌어지는 일이 아니게 됩니다. 

인간, 기계, 생산, 노동, 착취, 가치, 잉여가치에 대해 근본적으로 다시 사고하는 것은 넓고 깊은 철학적 반성을 필요로 하는 것이라 이 절의 내용을 화두 삼아 두고두고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5절은 들/가의 정치적 입장을 강력적 형식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먼저 공리의 추가와 제거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 예로 사회민주주의는 공리를 추가하는, 반대로 전체주의는 공리를 제거/철회하는 자본주의 공리계의 두 경향이라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공리가 추가되더라도 자본주의 공리계는 포화상태에 이르지 않기 때문에 공리의 무한한 추가로 인한 자본주의의 전복은 있을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공리계는 자신이 만들어낸 어떤 결과물이 공리계가 다룰 수 있는 능력이나 범위를 벗어나는 사태를 막을 수 없다고도 합니다. 

맑스는 이를 프롤레타리아라고 하고 들/가는 이를 전쟁기계라 합니다. 이에 따라 국가가 전쟁기계를 재구성했지만 그 전쟁기계의 목적에 봉사하는 부품이 되는 전도가 발생합니다. 


그런데 들/가는 여기에서 갑자기 소수자 이야기를 꺼냅니다. 

어떤 요건들의 교집합에 속하는 자들로서의 다수자에 대비하여 이 교집합을 뺀 나머지 전체로서의 소수자. 소수자는 이질성과 혼혈성에 의해서 모든 규정 가능한 혼합 전체를 포괄하는 비가산집합이고, 예기치 않은 생성/되기를 향해 열려 있으며, 이들의 능력은 비가산적인 능력, 접속과 생성 능력, 혼성의 능력, 예측하지 못했던 새로운 선을 생성하는 능력에 의해 측정됩니다. 

이 생성에서 중요한 것은 그것이 공리적 과정을 통해서가 아니라, 소수자의 순수한 생성을 통해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들/가가 여기에서 소수자 얘기를 꺼내든 것은 소수자들, 소수자들의 생성/되기 능력이 자본주의 국가, 자본주의 공리계의 전복을 가져오는 힘이라는 의미에서일 것 같습니다. 

이 소수자들은 전 세계적 공리계에 도전하는 심층의 운동을 가져오기에 혁명적이라고 합니다. 


끝으로 이진경샘은 이 결정불가능성이 단지 ’결과의 불확실성’이나 ‘예측 불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며, 이 책의 12-13장에서 미시정치학이나 무정부주의를 읽었다면 들/가가 쓴웃음을 지을 것이라 얘기하지만. 결국 늘 어떤 가시적인 형태, 결정 가능한 형태로 나타나고야 마는 실천의 결과물들이, 생성/되기로서의 세상과 어떻게 나란히 갈 수 있는지, 그 안에서 우리는 무엇을 하자고 주장해야 하는지는 여전히 감이 잘 오지 않습니다. 

물론 이런 의문에 대한 답이 잘 차려진 밥상처럼 주어지지도 않을 것이고 글이나 말로 전달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지요. 

어느 날 어떤 빛처럼 다가와서 이 몸 안에 자리잡게 되고 그것을 사후적으로나 이해할 수 있는 종류의 질문이라 생각합니다. 몸과 마음을 내어서 부지런히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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