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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보예 지젝, 오영숙 외 옮김, 9. 행복도 눈물을 흘린다, 진짜 눈물의 공포, 울력, 2004. (발제 : 진쫑)

(문단마다 주제문을 단 것은 발제자의 자의적인 것)

 

행복도 눈물을 흘린다

계명(외상적으로 부과된 신의 명령Commandments)은 어떻게 그것의 현대적 이면이라고 할 수 있는 인간의 권리와 연결되는가? 키에슬롭스키의 <> 3부작은 암시적으로 인간의 권리를 가리킨다. 자유방임적인 지금의 탈정치적 사회에서 인간의 권리는 궁극적으로 십계명을 위반할 수 있는 권리로 축소된다. 인간 권리의 이러한 타락은 인간의 권리라는 개념 자체에 각인되어 있다. 인권은 자유 사상으로 가장하여 그만의 특유한 과잉을 낳는다. 그렇다면 이러한 과잉을 어떻게 제어할 것인가? 자유주의가 주는 교훈은 계명이 없으면 권리는 불가피하게 상호 노예화와 착취로 변한다는 사실인 듯하다. 자유주의를 주장하는 사람은 계명들을 위반하는 가운데 자신의 고삐 풀린 쾌락을 추기하기 위한 수단으로 다른 사람을 착취하고 노예로 만든다.

<십계> <>..대비 1

러나 <> 3부 작은 다른 출구를 제안하는데, 이는 권리의 행사란 계명에 의해 지속적으로 점검되어야 한다는 관념을 넘어서는 것이다. <십계>가 구약의 십계명을 지시한다면, <> 3부작은 암시적으로 신약성서의 세 가지 덕목인 믿음, 소망, 사랑을 언급하는 것이라고, 즉 자유-평등-박애의 삼위체는 믿음, 소망, 사랑에 의해 뒷받침될 때에만 진정한 방식으로 기능할 수 있다고 읽고 싶게 한다. 자유가 진정한 자유일 수 있는 때는 오직 그것이 사랑으로, 즉 타자를 사랑으로 받아들일 때뿐이다.(<블루>에서 줄리는 차갑고 추상적 자유에서 벗어나 타인들을 사랑으로 끌어안는 구체적인 자유로 길을 바꾼다). 평등은 호혜주의에 의존하는데, 그것은 결코 온전하게 실현되지는 못하지만 여전히 하나의 유토피아적인 소망이다(평등에 관한 영화인 <화이트>는 감옥에 갇힌 아내를 바라보는 주인공의 모습으로 끝난다. 여기에는 그들이 재결합하리라는 소망이 있다). 박애는 믿음에 의존한다. 믿음이 없다면 차갑고 추상적인 상화 의존일 뿐이다(<레드>에서 판사가 인간들에 대한 박애를 다시 지닐 수 있게 되는 것은 타인들에 대한 근본적인 믿음과 신뢰를 통해서뿐이다).

기서, <십계>를 처음 구상하는 단계에서는 주인공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에 가스 폭발이 일어나 모두가 죽도록 설정되었다는 것, 이는 최후의 심판에 대한 하나의 비유PUN이며, <십계>의 신은 가혹한 징벌을 내리는 질투심 많고 잔인한 구약의 신이라는, 그리고 그의 눈앞에서 우리는 모두 자신이 저지른 죄의 대가를 치러야만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다. <십ㄱㅖ> <> 3부작은 구약(잔인한 신) 대 신약(사랑의 힘) 구별이다.

<십계> <>..대비 2

한 성차적 대비도 있는데, <십계>는 남성 중심적이고 (거의 모든 영화가 남성 주인공 시점에서 말해지고 여성은 히스테리적인 폭발을 통해 남성 주인공의 평정을 방해한다는 상투적 역할로 축소됨) 여성은 과잉적이며 그들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 모두에게 위험한 존재로 히스테리적인 인물이다.(정숙하지 않으며 남편에게 타격을 가하고 팜므파탈로서 소년을 모욕하고 근친상간적 욕망을 폭발시키고④ 과도한 요구로 히스테리적인 광경 연출③,). 반면에 <베로니크의 두 개의 삶> <> 3부작에서는 여성의 초점과 관점에서 전달되고(예외, 화이트_대신 궁정연애의 모델로), 상황을 간파하는 심오한 직관을 지닌 통창력이 있는(-이성적pre-rational) 인물로 그려진다. 하지만 전체적인 초점은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 à 히스테리적인 여성 형상의 바로 그 이면이자 보충물일뿐……공격적 충동만 포기한다면 여성은 선한 것이다(!).

<> <크리스타 T>..대비(유비) 3

에슬롭스키 영화에 나오는 여성들의 실존적 미스터리와 크리스타 볼프(진리란, 개인의 의식이 객관적인 요구와 일치되어질 때에만 비로서 언급되질 우 있는 것)의 작품에 나오는 미스터리의 근접성이다.

크리스타 T, 여주인공의 궁극적인 실패(도달소설로서의 실패)는 딴 게 아니라, 주인공에는 기이한 어떤 것, 무언가 아주 다른 어떤 것이 존재하는데 이런 것들로 인해 그녀는 자기 시대에 뒤떨어진 것처럼 보인다는 것, 그것을 주인공이 자각한다는 것이다(그래서 끝내 백혈병에 걸려 죽는..). 이는 프로이트의 꿈에서도 마찬가지….이르마 역시 남성 주인에 의해 통제되지 않고 그녀의 욕망은 문자 그대로 실현, 욕망으로서 실제화, 가시화된다. à 이는 키에슬롭스키 영화들에서도 발행하는데……, 이런 측면에서 그의 영화들은 궁극적으로 슬픔과 멜랑콜리의 정신(증상)과 관련성이 있다.

화해, 환유

키에슬롭스키의 초기 다큐멘터리에서 <베로니크>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흐르는 것은 사명과 삶 간의 근본적인 윤리적 선택에 관한 성찰이다. 편집증paranoia에서만이 나니라 (이데올로기적)호명에서도 주체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를 듣는다면 여기에서의 부름은 상상된 것, 즉 주체는 존재하지 않는 목소리를 듣는다는 것이다. (바깥으로부터 실제로우리에게 말을 걸고 있는 대타자라는 관념이 바로 편집증의 정의) 즉 주체에게 들린 목소리는 온전히 실제적(환각)이고 이는 목소리의 지위status와 관련되어 있다. à 이는 빗금쳐진 대타자(A)인가 아니면 실재에서 발산되는 것인가? è 실제로 화해가 이뤄지는 것은 <> , ‘레드뿐인데 여기서 의미심장한 것은 여주인공과 부성적인 판사 간의 침묵의 의사소통이라는 형태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베로니카의 아버지, ④의 아버지도 마찬가지) 이는 감독의 알레고리적 대역, 수석 인형조종사, 영지주의적 신의 대역인데, 이가 판사(법률가)라는 아이러니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법의 화신인 그가 법 너머에 있는 사랑의 기술을 배우기 위해 힘겨운 수업을 받고 있는 것이다.

 

헤겔적 삼위체

<블루>는 친밀한 가족 수준에서의 화해를 사랑의 직접성이라는 모습으로 성취하고 <화이트>시민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일한 화해를 제시하는데, 그것은 바로 형식상의 평등, 되갚음이다. 그리고 최고의 화해에 도달하는 것은 <레드>에서인데 그것은 바로 공동체 자체의 우애이다.

 

눈물의 의미

란색은 자폐증적 분리와 내향성, 즉 자아로의 물러남이 갖는 차가움을 대표한다. <블루>에서 줄리의 엄마는 흔히 하는 말로 자신의 기억에 같인 수인이고 <노엔드>에서의 우르줄라의 기억 à 자살도 마찬가지. 줄리 같은 경우, 음악(갑자기 시작)/조명(페이드아웃) 장치를 매개로 여성의(히스테리적) 증상 대 남성의 (도착적) 물신성의 오고 감이 그렇다. 라캉이 말하는 사물을 블랙홀의 심리적 등가물(비가시적이지만 실재적인)이라고 이해한다면 사건의 지평선은 두 죽음 사이의 공포스런 공간의 차원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실재와 직면하게 되면 삶에 대한 우리의 접근을 매개하는 환상이 해체되므로 삶이 역겨워지는 것이다. 줄리가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성공적으로 행하는 것도 바로 자신의 환상의 틀(바울적인 아가페)를 재구축하는 일이다. <블루>의 독특한 쇼트(사고 후 멍한 상태로의 줄리 병실의 사물들)를 어떻게 읽어야 할까? ‘세계의 밤을 무대화한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장면의 끝부분에서 울음을 터드리며(애도작업) 세계와 화해한다. 날것인 실재를 길들일수 있게 해주는 환상의 틀을 재구성한다.

<화이트>는 세 영화 중 가장 정치적인영화로서, 동쪽이든 서쪽이든 할 것 없이 공산주의 이후 유럽이 처한 역경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으로 만든 것으로 평등아이러니한 의미에서의 되갚은’, 복수를 의미한다. 이는 시장에서의 교환 경제의 용어들로 직접적으로 번역되는데 부자가 되고 구매하고 그리고 나서 되갚으라는 것이다. 이러한 상품 소유를 키에슬롭스키는 천재적인 솜씨로 성적 소유/성불능과 연결시키고 있다. <> 3부작 각 편에서 마지막 쇼트는 주인공(줄리, 카롤, 판사)이 눈물짓는 장면이다. 주인공들은 발가벗겨진 채 현실의 충격 앞에 내동댕이쳐지는 쇼크를 겪은 후에 현실에 대해 적절한 거리를 획득해 간다. 그리고 운다. 이제 울어도 안전하기 때문이다. 다른 남자의 사랑하면서 정절을 지키는 아내를 둔 헌신적인 남편이 아내가 자신에 대한 사랑을 발견했음을 알고 우는데 아내가 왜 우느냐는 물음에 행복도 눈물을 흘린다라고 답한다(바이트 할란의 <임멘 호수>). 멜로드라마의 기본적인 교훈, 고통 속에서의 나르시시즘적 만족, 이는 도착적인 웃음(강제수용소에서 죽을병에 걸릴 정도로 절망적 상황에서의)과 견줄 수 있다. 진짜 눈물에 대한 두려움에서 시작된 키에슬롭스키 작품이 허구의 눈물(대타자를 위해서 공적으로 흘리는 눈물)이 분출되는 것으로 끝난다는 것은 아주 적절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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