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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발제문입니다^^

원래는 구두 발제를 한다 하였으나.. 그래도... 왠지 허전하여... 요약 했습돠..

 

내일은 드디어! 하우저와 아우얼바하를 보내드리는 날이지요!

두 양반에게... 정도 쌓였지만...

한자 투성이에 쬐끄만 글씨체의 미메시스를 읽느라...

고생도 많았지요... 모두들 정말 대단!

 

어쨌든.. 특별한 날이니... 그간... 결석 하셨던 분들도... 꼭 참석하여

회포를 풀면 좋겠네요^^

 

 

내일 7시 30분~ 늦지 마시구용!!

 

글구... 세미나 회비 꼭 준비해 주세용~~~~

 

 

 

 

 

[노마디스트 수유너머 N-문학 세미나] 발제 2011. 2. 21 / 화

에리히 아우얼 바하, 『미메시스』 근대편

- <제르미니 라세르뜨2-졸라와 그의 동시대인들>

 

1. 에밀 졸라

1.1 ‘누구나 열 시까지 남아 있었다’

 

에밀 졸라의 소설 [제르미나르 Germinal] (1888)의 제3부의 2장의 한 대목은 이렇게 시작한다. ‘누구나 열 시까지 남아 있었다’ 7월의 어느 일요일 밤 수호신 축제 날, 그 고장의 일꾼들은 술집을 오가면서 마시고 떠든다. 귀리 자루 같은 길고 하얀 유방이 드러나고, 여기 저기서 맥주는 흐르고, 땀의 아지랑이, 씽긋 웃는 크게 벌린 입들이 있는 이 곳에서 왜 그들은 열시까지만 남아있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석탄 광부들은 월요일 아침 일찌감치 일어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졸라는 석탄 광부들의 질펀한 축제를 상스럽고 그로테스크하며 묘사하면서 지나치게 진지하고 냉정한 이 문장으로 이들의 환락이 얼마나 볼품없고 처참한 것인가를 보여준다. 아무리 즐거워도 10시에는 떠나야 하며 넘쳐흐르는 것은 맥주 뿐. 그 이상은 없다.

 

졸라의 이러한 묘사는 ‘혐오스럽고 누추하다는’ 이유로 당시 사람들에게 격분을 일으켰다. 이런 반응에 대해 아우얼바하는 묻는다. 졸라 보다 ‘더 거칠고 상스러운’ 리얼리즘도 즐겼던 이들이 유독 졸라에게만 격분을 일으켰을까. 졸라가 적었던 모든 글줄이 ‘가장 진지하고 도덕적으로 의도되었음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그의 글의 총계는 오락이나 예술적 실내유희가 아니라 졸라가 본대로의 그리고 독자들이 작품 속에 보도록 촉구된 당대 사회의 참다운 초상이었다.

 

독자들을 망설이게 하는 그 중의 한 국면은 묘사의 무미건조함이다. 그것은 거의 검사의 조서 같아 감각적 직접성을 획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건조함과 지나친 명쾌함과 거의 무자비한 요소가 엿보인다. 이것은 희극적이거나 그로테스크한 효과만을 노리는 작가의 스타일이 아니다.

 

졸라는 스타일의 혼합을 정말로 진지하게 생각하였다. 그는 앞 세대의 순수하게 심미적인 리얼리즘을 넘어섰다. 그는 시대의 대문제를 재료로 작품을 창조하셨던 극소수의 19세기 작가의 한 사람이다.

 

1.2 제2 제정 시대의 생활 전체를 포괄하다.

 

“돈이 좀 있으면 매사가 더 편할텐데.... 그리고 서로 포개져 산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이로울 게 없지. 그런 살림 끝에는 사내는 주정뱅이가 되고 처녀들은 애를 배게 마련이야.”

 

졸라는 가장 저속한 광대극 속에서 우스꽝스럽게 오만상을 찡그리고 있는 것만으로 민중을 상상하였던 브왈로와의 거리는 현격하다. 졸라는 이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얘기했는가를 알고 있다. 그는 또한 채광의 기술적 측면의 자잘구레한 일들도 알고 있다. 그는 또한 갖가지 계급의 근로자들과 경영(經營)의 심리, 중추 경영부의 기능, 자본가집단 사이의 경쟁 그리고 정부와 군대와의 협동 등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는 산업노동자에 관한 소설을 쓰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그의 목적은 제2 제정 시대의 생활 전체를 포괄하는 것이었다. 즉 파리 사람들, 시골의 주민, 극장, 백화점, 증권거래소, 기타 많은 것을 포괄하려 하였다. 그는 모든 분야의 전문가가 되었고 모든 분야에서 사회구조와 과학기술을 파고 들었다. 상상할 수 없는 양의 지력과 수고가 루공 마카르 속에 투입되었다.

 

2. 프랑스를 제외한 유럽 제국(諸國)의 리얼리즘

 

에밀졸라와 거의 동시에 태어난(1840년 경) 비교적 가장 알려진 산문소설의 작가가 안젠그루버와 로제거 라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벌써 이런 이름만으로서도 독일어에서는 생활이 훨씬 지방적이고 훨씬 구식이며 한결 당대적인 요소가 적었다는 것이 분명히 드러난다. 독일어 사용권의 여러 지역은 제나름의 생활을 하였고 근대 생활과 임박한 발전의 의식이 구체적인 형태 속으로 무르익지를 못하였다. 1871년 이후에 있어서도 그러한 의식은 서서히 일어났고 당대 현실의 문학적 묘사 속에 그 의식이 활발히 드러나게 된 것은 훨씬 뒤의 일이다. 생활자체가 오랫동안 프랑스의 경우보다는 한결 개인적인 것, 특수한 것, 전통적인 것에 뿌리박고 있었다. 가장 위대한 리얼리스트 소설은 새 세기에 나타났다. 1901년에 나온 토마스 만의 [부르덴부르크가 사람들]이 바로 그것이다. 이 작품은 프랑스의 19세기 리얼리스트 작품들과 맞먹는 것이다.

 

3. 러시아의 리얼리즘

 

러시아인들은 일상적인 사물들을 진지하게 구상할 수 있는 가능성을 생득적으로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저속한> 것이란 문학상의 범주를 진지한 문학적 취급에서 제외해 버리는 고전주의 미학은 러시아에서 단단히 뿌리박지도 못했던 것 같다. 또 러시아 리얼리즘이 19세기에야 그것도 19세기 후반기에야 비로소 본때를 보여준었다는 것을 생각할 때 그것이 사회적 지위나 계급과 관계없이 모든 개개 인간이 신의 창조물로서의 위엄을 갖추고 있다는 기독교적이며 전통적으로 가부장적인 관념에 기초를 두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그것이 근본적으로는 근대 서양의 리얼리즘보다는 고대 기독교의 리얼리즘에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러시아 소설에는 근대 리얼리즘의 기반이 된 시민계급이 없다. 대신 귀족계급의 구성원, 지위와 재산 정도가 각각 다른 귀족지주들이 보이고 관리, 성직자의 계급제가 보인다. 그리고 소시민과 농민들 더할 나위없이 다양하게 살고 있는 민중들이 보인다.

러시아 문학을 읽는 서구 독자들에게 인상적인 또 하나의 특징은 이 광대한 나라에 있어서의 주민들과 그들의 생활의 균일성, 자연발생적이거나 적어도 오랫동안 걸쳐 확립된 러시아적인 모든 것의 균일성이다.

 

그런데 이 크나큰 민족의 집안에서 19세기 동안 줄곧 가장 강력한 성질의 내면 운동이 크게 퍼지고 있었다. 러시아 리얼리즘 속에 드러나 있는 내면 운동의 본질적인 특징은 묘사된 작중 인물들의 절대적이며 무한하고 격정적인 경험의 강렬성이다. 그것이 서구 독자들이 받는 가장 강력한 인상인데 19세기의 서구문명에서는 희귀한 현상이 되어 버린 경험의 직접성을 유지해왔던 것처럼 보인다. 강력한 실제적, 윤리적, 혹은 지적인 충격은 즉각 그들의 본능의 깊은 부분에서 그들을 자극하였다. 그리하여 실제적인 혹은 정상적인 문제에서 무시무시한 극단으로 옮아간다.

 

19세기 러시아 작품 속에 등장하는 작중인물들의 강력한 내면의 운동을 방출한 것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대답은 다음과 같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첫째로 독일과 프랑스를 위시한 근대 유럽의 생활과 사고의 형태가 침투해 온 것을 들 수 있다. 이것들은 러시아에서 비록 부패한 경우가 많기는 하나 전적으로 자주적이며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있고 이러한 만남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회와 있는 힘을 다해 충돌하였다.

 

그러나 19세기에 러시아가 유럽 문명과 타협하는 것은 러시아에게만 의의 깊은 것은 아니다. 그것이 아무리 혼란스럽고 풋내나는 과정이었다 하더라도 또 충분치 못한 정보, 잘못된 전망, 편견과 격정에 의해 그것이 훼손되었다 하더라도 유럽의 병적이고 위기적인 것에 대한 지극히 정확한 직관력이 작용하고 있다. 이 점에 있어서도 톨스토이 특히 도스토예프스키의 유럽에 있어서의 영향은 강력하였다. 그리고 리얼리즘 문학을 포함한 많은 영역에서 일차대전 10년전부터 정신의 위기가 현저해지고 절박한 파국의 예감같은 것이 눈에 띄게 되었다면 이를 위해 러시아 리얼리스트들의 영향력은 본질적인 기여를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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