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6일 - 제 1회 세미나 후기 - 한 열줄 썼던 것을 실수로 날려서 힘빠진 손가락에 사정하면서 시작합니다.
드디어 수요일 - 기다리던 시 세미나를 열게되었습니다.
6분 모두 - 다이님, 산책님, 뜨문뜨문님, 마키님, 지웅님 그리고 저 고후(반장)해서 6명이 모였습니다.
반장이 설레여서 떨고 있었기에, 잘은 기억이 안나나, 우리모두 함께 나눈, 그 시간의 아름다운 따사함은 분명합니다.
첫 시는 시인 이상님의 오감도 중에서 제 1호 였습니다.
烏瞰圖 詩第一號 / 오감도 시제1호
13인의아해가도로로질주하오.
(길은막다른골목이적당하오.)
제1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2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4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5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6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7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8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9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0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1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12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13인의아해는무서운아해와무서워하는아해와그렇게뿐이모였소.(다른사정은없는것이차라리나았소)
그중에1인의아해가무서운아해라도좋소.
그중에2인의아해가무서운아해라도좋소.
그중에2인의아해가무서워하는아해라도좋소.
그중에1인의아해가무서워하는아해라도좋소.
(길은뚫린골목이라도적당하오.)
13인의아해가도로로질주하지아니하여도좋소.
13 이라는 의미에 대해서, 간략한 종래의 해석방식을 공유하고, 임종국씨의 예수의 최후의 만찬에서 인원수 예수님과 12제자의 설명과 ,
서정주의 조선의 행정구역 전국 13도의 설명, 그리고 12진법의 시간세계를 넘는다는 수학적 설명등을 소개 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13인의 아해의 의미를 그 설명이전에 최후의 만찬의 13인과, 일제강점기의 한반도의 민중을 서로 상징한 것이라고 이미, 미리,사전에 생각했습니다.
그 서로 유비의 근거는 존경과 사랑의 대상과 유리될 운명을 지각하고 있는 상황인 것입니다.
정신과 신체의 각각의 소외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우리는 우리 신체를 속여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감각을 속여 거짓을 강요해야 합니다.
원인을 모르는 신체는 알 수없는 불안에 공포로 휩싸이고, 예민해지고, 겁먹고, 그래서 무서움을 안고 살고 , 그래서 살기위해 벗어날 수 없는 무서움을 벗어나기 위해 무서운 아해도 되어봅니다. 애초에 그렇게 급하게 달리게 했던 상황들은 아무 의미가 없어지고( 막힌 골목이건 말건, 질주하건 말건,) 결국은 서로를 무서워 하는 무서움만이 남은 것을 이상은 이야기 하고 싶었나하고 저희들은 이해했습니다.
이렇게 서로의 이해를 보태어서 함께 나눈 오해는 13을 소수여서 (소수는 자신과 1로만 나누어지는 수, 즉 약수가 둘 뿐인 수) 이것의 전체적인 이미지와 연관성, 달리는 아해들의 이미지를 칼로, 불로 보는 시각, 이상자신의 13개으 분열된 자아로 보는 시각, 까마귀 숫자 13등 무서움과 의 연관성등등 , 너무 좋은 생각들이 우리들의 가슴을 적시었습니다.
서로, 시적 울림을 함께 나눌수 있는 , 건강한 귀와 건강한 입을 지니셔서, 어느 한 분도 어느 다른 분의 말을 잘라내지 않아서, 신기했습니다,
이렇게 6명이서 금방 2시간 50분 가량의 시간에 시를 나누고 채웠습니다.
우리 시 세미나 분 모두에게 감사드리며, 이렇게 졸속의 공지를 마칠까 합니다.
추신-- . ^^ 늘 편안하게 즐겁고 재미있게.
언제나 자유롭게, 확실한 오해가 환영받는 이곳에서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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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해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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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게임의 이유
게임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우리 시 세미나는 글의 지문, 언어의 향기를 맡아보는 취지에서, 댓글로 게임을 진행합니다. 서로 가면을 쓰고, 아니 가면 닉 으로 세미나 댓글을 달고 그리고 누가 누군지 맞추는 게임을 합니다. 외부인에게 설명 없이 진행하는 것, 불편한 낮설음이 될까 하여 이렇게 설명드립니다.
익숙한 [시] 공간, 그것을 한 순간에 낮선 곳으로 바꾸어 버리는 느낌, 그런 것들의 합창의 공간이어야 한다고 , [시] 공간은, 그래서 [시]도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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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해1
아해1인 으로써 막힌 골목을 뛰었기에, 내가 허겁지겁 뛴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면서, 많은 느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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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해3
저는 제 앞에서 뛰는 아해1,2때문에 덩달아 뛴 아해지만, 지금도 왜 그리 무섭게 뛰었는지 알수가 없어요, 그래도 함께 한 시속에서 불안의 정체를 좀 안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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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해99
어려운 시라고 생각했는데 같이 의견을 공유하니 재미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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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해13
모두 다같이 질주하니까, 그저 따라가기만 바빴던 아해입니다. 이후 자라서 뚫린 골목을 마주했을 때, 다같이 질주하는 행태는 변함이 없지만 이제는 더이상 나는 뛰지 않으렵니다. 이 시를 읽었기 때문일까요?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뛰었던 질주가 오히려 서로에게 예민하고 무서운 얼굴만을 보여줄 뿐, 결국엔 질주를 하여도 내 안의 불안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아가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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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해 14
아해 14로써 까닭모를 무작정의 달리기에서 멈추실 수 있다는 아해 13의 태도에 저도 무작정 급한 습관이라는 관성에서 벗어나려 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고 그 만큼 덜 불안하고 덜 무섭고 여유있어 지는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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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해7
달리는 칼날 ,,, 그런 아해의 이미지, 무서움과 두려움, 이런 것들의 단어의 대응. 어려운시가 이해되어 느껴지니 참 즐거운 "시 감상"이었습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재미 있는 시 어렵지만 좋다는것 신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