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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케로의 신들의 본성에 관하여2권과 제3

후기_철학사세미나_20130629_이미라

 

2권과 제3권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2권과 제3권 모두 신들의 본성에 관한 스토아학파의 사상을 다루고 있습니다

 스토아학파의 내부 견해 차이와 논쟁을 볼 수 있는 책들입니다.

신들의 본성에 관하여,

2권에서는 키케로의 견해가 발부스의 주장을 통해 대변되고 있고,

3권에서는 이러한 키케로의 견해에 대한 또 다른 스토아사상가의 비판이 코타라는 인물을 통해 수행되고 있습니다.

 

주제1-신들의 존재 증명

첫 번째 주제인 신들의 존재에 관해 키케로는 당연하다고 전제합니다.

그 이유로써, 정신에 의한 파악,신들이 보여주는 힘들, 인간의 예견능력의 원천, 신들의 해석자가 존재한다는 점 등을 듭니다.

 

얼핏 보아도, ‘논증이라기 보다는 믿음의 설파이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그래서 코타도 제3권에서 키케로의 신존재 증명을 참에 관한 논증이라기 보다는 믿음을 설파한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하고 있죠.

 

주제2-신들의 속성에 관한 주장들

두 번째 주제인 신들의 속성에 관해 키케로는 참으로 많은 말을 합니다.

클레안테스와 크리쉽포스, 그리고 제논의 주장 까지 끌어들여 신들의 모습을 설명합니다.

끌어들인 사람들의 주장들에거 키케로가 중요하게 주목했던 지점은 우연적 모습에 대비되는 지성의 모습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키케로의 자연학을 통한 논증이 시작되지요.

자연학 논증은 에 의한 균일성 논증과 자연의 질서와 규칙성에 관한 논증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두 논증 지점 모두 자연에는 우연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없고,

감각, 지성, 이성을 소유하고 있는 세계의 모습으로 신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의 근거가 되는 것이지요.

 

이러한 키케로의 주장들은 제3권에서 코타의 주먹 한방으로 날라가는 듯 합니다.

코타는 이렇게 외치죠.

세계는 신이 아니야! 키케로, 당신이 말하는 균일성질서와 규칙성은 신의 속성이 아니라 자연의 속성으로 돌려져야 한다네, 라고 말입니다.

 

주제3,4-세계가 신들에 의해 다스려진다는 것과 신들이 인간을 돌본다는 주장

키케로는 앞서의 신들의 존재 증명을 활용해서,

세계가 신적인 정신과 계획에 의해 다스려진다는 점,

이 정신과 계획에 의해 인간들을 위한 모든 것도 만들어 졌다는 것,

신과 인간은 이성이라는 우월성을 가졌기 때문에 이런 특별 대접(?)을 받아도 된다는 점 등을 입증(?)합니다.

 

이에 대해 제3권에서 코타는 이렇게 비판합니다.

이성에 의해 죄도 저질러 질 수 있음을 잊지 말라고.

이 세상에 존재하는 막대한 악들을 신적인 정신과 계획으로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느냐고.

 이러한 자신의 의문은 신들을 제거해 버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것이 얼마나 불분명하고 설명하기 어려운지 키케로!, 당신이 이해해야 한다는 점을 말하고 싶을 뿐이라고.

코타의 얼마나 불분명하고 설명하기 어려운지~”에 관한 발언에서 코타는 회의주의였나?’하는 의문을 살짝 가지면서

내용 요약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이어서 세미나를 하면서 나온 쟁점들이나 제가 가졌던 의문들을 소개해 볼까 해요.

 

이번 세미나의 꽃은 스토아의 존재론을 그림으로 그려보았다는 것!

아는 것만 볼 수 있다고,

제가 제대로 정리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성심을 갖고 정리하다보면 알아지는 것의 x0 보다 크지 않을까, 하는 믿음을 가져보면서,

계속 써내려 갑니다요ㅎㅎ

 

(1) 분류

스토아학파는 어떤 것(something)을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사유합니다.

비 물체(incorporeal),

물체적인 것(body),

비 물체도 아니고 물체적인 것도 아닌 것(neither?)...이렇게 세 개요.  

 

비 물체는 다시 네가지 요소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요,

언어적인 것(sayable), 허공(void), 장소(place), 시간(time), 이렇게 네 개로요.

 

물체적인 것에 관련되어서는,

기초(substrate), (qualified), 배치(disposed), 관계(relatively disposed) 라는 네 개의 개념들이 있구요.

 

비 물체도 아니고 물체적인 것도 아닌 것(neither?)’에는

두 가지 개념(?)이 위치지워질 수 있는데요,

가상적 실체(fictional entities 번역을 맞게 했는지..)와 한계(limits)가 그것입니다요.

 

(2) 주목했던 두 가지 지점

이렇게 분류해 놓고 보니, 제게는 두 가지 점이 들어오는데요.

 

하나는,

배치가 물체적인 것에 관련되어 있구나, 하는 점이예요.

배치는 관계를 전제하는 개념인데, 왜 하필 물체적인 것과 연관시켰을까하는 의문이 듭니다.

일단 의문의 형태로 갖고 있을려구요. 들뢰즈까지 다다르는 철학사 세미나 여정에서 어느 순간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면서요.

 

또 하나는 들뢰즈가 스토아 학파로부터 가져왔다는 개념들

비 물체(incorporeal), 언어적인 것(sayable), 배치(disposed) 등인데요,

들뢰즈가 어떤 점에서 이 개념들에 주목했는지 역시 앞으로 계속 제 사유꺼리로 삼아볼려구요.

 

암튼 철학사세미나 튜터이신 준영샘이 챙겨오신 존재론에 관한 자료와 설명이

스토아 사상의 구조와 흐름을 잡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고,

그래서 감사하는 마음을 다시한번...ㅎㅎ

 

공감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았다는 점

스토아 사상가인 코타가, 또 다른 스토아사상가인 키케로의 자연관을 이렇게 비판했다고 했지요.

세계의 균일성과 규칙성은 당신이 주장하듯 신들의 힘이 아니라, 자연의 힘에 의해 모여 있고 유지되고 있는 것이라고.

 

 여기서 코타는 자연의 힘안에 있는 공감에 주목합니다.

공감이 희랍인들에게는 함께 겪음이었더라구요.

공감이란 것이 어느 한 순간 찌리릭하고 감정의 필이 꽂혀서 갖게 되는 감정이 아니라,

크고 작은 일 들과,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변화들에 함께 몸 담음으로써 얻게되는 감정이라는 뜻이고,

이를 함께 겪음이라고 표현했던 것 같아요.

 

암튼 저는, 코타의 함께 겪음이란 개념에서,

감정이 통한다’ ‘소통한다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댜.

 

시간의 세 가지 개념을 정리할 수 있었다는 점

키케로의 신의 속성에 관한 자연학 논증에서, 시간에 관한 하나의 개념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크로노스’!

 

키케로에 의하면,

크로노스는, 시간의 운행과 회전, 그리고 계절을 유지해 주는 의 이름이더라구요.

그래서 크로노스와 같은 것하면, 시간의 펼쳐짐을 뜻하는 것이구요.

 

시간이 펼쳐진다니...그래서 세미나에서는 그리스사람들이 가지고 있었던 시간에 관한 세 가지 개념을 간단히 짚어보았죠.

아이온은, 누구에게나 동시적으로 주어진 수평적인 시간 개념이라구 해요. 사건의 의미로서의 시간 하면, 아이온을 뜻한다고...

 

아이온이 수평적인 개념이라면, 크로노스는 수직적인 시간 개념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과거에서 현재를 지나 미래로 이어지는 역사적 시간을 말합니다.

그래서 키케로는 세월은 펼쳐진 시간을 소비하고, 만족할 줄 모르면서 지난간 해들로 채워진다말했던 것 같구요.

 

세 번째 시간 개념은 카이로스(kairos)예요.

카이로스는, 단절적이고 극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사건적 시간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기존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결단의 시간, ‘적당한 때’..이런 정도의 의미라고 할까요?

 

 후기에서 빠져나간 쟁점과 의문들!

(1) ‘에 본성에 대해,

키케로와 다른 스토아사상가의 차이를 유용성의 인정 여부에서 찾을 수 있는지(110).

또한 세계가 감각을 가지고 있는 지의 여부도 양자의 차이로 볼 수 있는지(114) 

 

(2) “인간에게는 정신의 욕구를 다스릴 이성을 더함으로써”(120)라는 문장이 나오는데...,

정신과 이성의 분리는 근대 이후의 사유 특징일텐데,

이 점에서 인용해 놓은 문장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3) 키케로는

 세계의 본성도 모든 의지적인 운동과, 시도, 그리고 지향을 가집니다.

이 마지막 것은 희랍인들이 충동(hormai)이라고 부르는 것이지요.”(133)라고 말합니다.

 

지향이 충동이라니, 라는 의문 속에 충동이라는 단어에 소망한다는 뜻이 있음을 확인했지요.

 

이만, 하고 담 셈나 공지 들어갑니다요.

 

다음 세미나 공지

일시 : 7. 1. . 오후 2:30 수유너머N 본관

주제 : 섹스투스 엠피리쿠스, 피론주의 개요

발제와 간식 : 다인 님과 준영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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