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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처음 글 남기네요. 짧게 자기소개할게요.
3월부터 요가와 책읽는 점심시간에 참여하고 있는
이수경입니다. ^^

권여선 작가의 '역광'을 지난주 금요일에 읽었는데요.
역시 권여선 작가님, 실망시키지 않으시네요.
처음에는 무슨 이야기인가 싶다가
다시 곰곰히 살펴보고 다른 분들과 얘기를 나눠보니
이해가 되면서 한층 더 재미있게 느껴졌어요.

한 작가가 처음 입주하게 된 레지던스 근처 산길을 산책하다가 개를 보게 되었는데, 
빛을 등지고 있어서 실루엣만 보이는 장면이 나옵니다.
특이하게도 올라가던 중 쏟아지는 비를 피해 빨리 다시 내려오는 장면에서는
개를 보지 못합니다. 아마도 너무 당황해서일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정말 개가 존재하지 않았는지도 모릅니다.
눈이 멀어가는  다른 작가, 위현이 나오는데, 이 작가의 존재 역시 의심스럽습니다.

도입부에서는 처음 레지던스 입주 당시 위현 작가를 보았지만,
끝부분에서는 위현 작가의 흔적조차 찾지 못합니다. 입주 신청자 명단에도 없죠.
작가는 신비한 존재, 혹은 실제로는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귀신같은 존재 말이죠.


권여선 작가와 함께 예술가 레지던스에 묶었던 다른 회원분의 말씀에 따르면,
레지던스에는 '귀신이 나오는 방'이 있고, 이 글은 그 방에 관한 권여선 작가의 공상인 것 같다고 합니다.
이런 소재를 무섭지도 않게 잘 쓰셨습니다.
흥미롭고 뭔가 정말 특이해요.

권여선 작가는 비유도 잘하고 묘사도 잘하지만,
운을 맞춘 듯, 말을 가지고 노는 걸 정말 잘하세요.
한 문구를 예로 들고 첫 후기를 마칠게요.


달이 그녀에게 묻는 눈짓을 했지만 그녀는 무엇을 묻는지 알 수 없었다.
"오늘 같은 날씨에 낮술이라니, 너무 위험하지 않나요, 위현씨?"
나직하고 유연한 목소리의 흐름 속에 위험과 위현을 고의로 겹쳐놓으려는 의도가 낮달처럼 은은히 도드라졌다.'



이번주 금요일은 어린이날이라 쉬어 가고요.
다음주 금요일(5월 12일) 오후 1시에 새로 이사한 공간에서 만나요!^^

다음주에 읽을 글은 실내화 한켤레입니다.

그럼, 이번 한주도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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