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I I》 제 2장 1~61
발제: 송곳니 님
니체 세미나에서 비교적 젊은 피인 송곳니 님의 발제로 II권, 제 2장을 시작했습니다.
발제에서 송곳니 님이 제시한 토론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10. 의지의 자유
17. 심오한 해석
38. 양심의 가책
47. 일종의 휴식과 명상: very impressive
55. 모든 단어는 하나의 편견이다
먼저 ‘의지의 자유’에 대해 논의하였습니다.
9. 의지의 자유는 지배계층의 발명품이다
10. 어떠한 새로운 사슬도 느끼지 않는 것
11. 의지의 자유와 사실들의 분리
자유정신과 의지의 자유는 분리되는 개념입니다. (니체 철학에서는) 의지의 자유는 지배계급의 발명품이고, 자유정신은 지배계급에의 저항이라고 말할 수 있겠죠. 의지에의 자유가 있다고 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딱히 없습니다. 노예도 탈출하고 싶은 의지는 있을 수 있겠죠. 실천할 수 있느냐의 문제일 뿐. 또 누군가에게 의지가 없다면 자유를 줄 필요도 없고 자유 의지가 있어야 범죄에의 죗값을 물을 수도 있을겁니다. 결국 의지의 자유는 지배계급에게 유리한, 편리한 개념이라고 결론지을 수 있습니다.
의지란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가난한 사람과 부자인 사람이 있다고 했을 때, 그 둘이 저지른 동일한 절도 사건은 동일한 것일까요? 둘 다 자신의 자유로운 의지에 따라 절도를 저지른 것일까요? 선택의 범위가 처음부터 다른데 의지에 있어 자유를 갖고 있다는 생각 자체가 모순일 수 있습니다. ‘절도’라는 동일한 언어에 얽매여, 또 ‘의지의 자유’라는 전제에 얽매여 우리는 서로 다른 사건을 동일한 사건으로 간주하는 오류를 범할 수도 있습니다. 니체는 ‘의지의 자유’란 존재하지 않는 허상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지배자는 구속과 무기력, 독립과 삶의 감정을 필연적인 쌍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그리고 의지의 자유를 숭배하는 우리의 삶은 이대로 괜찮은걸까요?
** 휴식시간 이후에는 ‘양심의 가책’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38. 양심의 가책
양심의 가책은 어리석은 일일까요? 양심의 가책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도덕이 당위인 것으로 믿어버리는 것 처럼 (도덕은 그저 사회의 이익을 위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양심 또한 사회의 규범과 관습으로부터 오는 관념이므로 양심은 결국 나를 다치게 합니다. 니체는 이 책에서 “양심”을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것과는 다른 의미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양심의 원천은 권위에 대한 믿음이다: 따라서 양심은 인간의 가슴속에 있는 신의 목소리가 아니라, 인간 속에 있는 몇몇 인간들의 목소리인 것이다.” 나라의 명을 받고 사람을 죽이는 전쟁터에서의 살인에는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고, 다른 경우의 살인에는 양심의 가책에 시달리는건 이상하지 않나요?
**
니체를 만나면서 저는 제 자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방법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나에게 솔직한가, 나는 나를 위해 충분히 사유하고 있는가 되묻게 되는 것이죠. 세미나를 시작하던 무렵에는 니체의 말을 통해 타인을 보는 방식, 사회적 현상을 판단하는 방법에 대해 힌트를 얻고자 했다면, 지금은 그 이전에 나 자신의 사유가 어떤 방향성을 갖고 있는지, 또 나 자신의 자유정신은 얼마나 단단한 것인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앞으로도 세미나를 통해 사유하는 개인으로서의 나 자신을 계속 발견해 나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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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다고 생각햇는데 니체를 읽을수록 나는 형이상학적이고 관념적이고 노예의식으로 뭉쳐있었다는 것을 깨달습니다 그 깨달음이 아프다기 보다는 통쾌합니다 양심을 깨무는 것이 양심의 가책이니 이 부러지지 않도록!!ㅋㅋ
겨울비 주륙주륙 내리는 께느름한 오후입니다 오늘 또 친구들과 함께 니체를 만나는 날^^ 니체 때문인지 친구들 때문인지 요즘 나는 가끔 좀 더 즐겁습니다
근데 피는 매일 조금씩 생성되고 여러 경로로 몸밖으로 나가는데
젊은 피가 있는건지? ㅋㅋ 나이들면 피도 늙는건지? 젊은피란 말에 물음표가 붙는 걸 보니 내가 나이들었기 때문인가요? ^^
잘 정리된 후기에 제 말은 괜한 사족이었습니다^^
이따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