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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 감상 세미나

psyche 2018.11.23 11:07 조회 수 : 187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조태진입니다. 저는 올해 신경과학과 철학 사이라는 세미나에 몇 번 참석한 적이 있는데 그 이유는 이미 앞 글에서도 밝힌 바 있듯이 애매모호하고 뜬 구름 잡는 느낌을 줄 뿐만 아니라 도대체 긴 철학사, 특히 서양 철학사의 갑론을박한 주장이나 명제들을 자연과학인 신경과학으로 어떻게 설명하고 입증하는지 많이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글을 쓰기 전 11월에 열리는 세미나들을 살펴보니 "니체와 베르그손의 칸트 비판"이라는 세미나도 있더군요. 그 세미나 제목을 보고서 저는 이성과 감성의 관게에 대한 오랜 의문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돌이켜 보니 꽤 오래 전인데 저는 제가 대학생일 때 다니던 연합 동아리 밴드에 이런 표현을 쓴 적이 있습니다. "감성, 즉 마음을 배반하지 않는 이성"이라는. 그리고 이제는 이런 믿음이 더 커졌습니다. 이성이 감성을 배반할 수록 이성은 점점 더 현실성이 없어지고 그 결과 점점 딱딱하게 굳게 되어서 점점 더 자연이 인간들에게 골고루 나눠 준 "생명력", 즉 아무도 정교한 기계를 이용한 자연과학적인 방법이나 복잡하기 짝이 없는 수학적인 공식으로는 포착할 수 없는 그런 생명력을 잃어가게 된다는 믿음 말이지요. 왜냐하면 감정과 욕구를 바탕으로 하지 않는 이성적 판단이란 그저 멋지고 고상해 보일 뿐 그 판단이 왜 옳은지 또는 그 판단을 현실에 옮기는 것이 (어느 정도라도) 가능한지를 이성 혼자로는 가늠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11월에 열리는 다른 세미나들 중에서 유독 제 눈길을 잡은 세미나는 <대중음악 감상>이라는 제목의 세미나였습니다. 아주 엉뚱한 생각이고 까딱 잘못 이해하면 위험한 생각이긴 하지만 저는 점점 딱딱하게 굳어져 가서 완고해지는 이성, 제 표현으로는 특정한 사회의 특정 이데올로기, 이를테면 유교나 기독교 또는 불교의 엄격하고 고지식한(?) 이데올로기로 인해 "훈육된 이성"을 다시 살릴 수 있는 불씨는 또한 자연이 인간들에게만 선물로 준 음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음악은 음표를 사용해서 악보로 기록할 수는 있지만 그 울림과 울림들의 연결이나 변화 그리고 그로 인한 떨림, 이를테면 눈물을 흘리고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고 가슴에 잔잔하거나 폭풍 같은 물결을 일으키는 그 떨림을 우리 인간들에게 전달하는데 이 경우 훈육된 이성은 그 흐름과 변화와 그로 인한 떨림을 도저히 잡아채거나 막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쓰다 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습니다. 정작 이 글을 쓴 이유는 <대중음악 감상>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그리고 텍스트가 있다면 어떤 텍스트를 사용하시는지를 알고 싶어서입니다. 그러니 이 글을 보시는 대중음악 듣기 리더님께서는 시간이 나실 때 답변을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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