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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장 사건의 철학과 분열분석

-미시정치학의 장 : 삶의 문제와 선의 배치

 

2018년 10월 21일 수유너머 󰡔노마디즘󰡕 기획 세미나,

장소 : 수유너머 1층 세미나실 / 발제 : 구르는 돌멩이

 

*여기 질문 두 개가 있다. * 소설의 질문 :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과거) : 어떤 주어진 사실을 하나의 ‘사건’으로 만드는 질문, ‘사건’을 개념화할 수 있게 하는 질문과 * 콩트의 질문 :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미래)의 질문이다. 그 예로 * 헨리 제임스의 󰡔철창 안에서󰡕, 피츠제럴드의 󰡔붕괴󰡕, 플뤼티오의 󰡔심연과 망원경 이야기󰡕를 근거로 든다.

* 주요 단어 : 점(사물의 상태, 사실) : 점적인 사유 /선 : 선적인 사유, 선들의 배치와 성격, 교차, 섞임과 변환에 주목.=> 세 가지 선 : 1) 경직된 몰적 선분성의 선 2) 유연한 분자적 선분성의 선, 3) 탈주선

 

1. 사건과 계열화

1) 사건이란 무엇인가? : 사건(커지다/ 작아지다) : 이전의 상태와 다른 상태로 변화되는 것이다. 사물 내지 사실이 무엇과 접속(연결)되는가에 따라 다른 의미를 갖게 된다. 무엇과 이웃하게 되는가, 어떤 관계를 이루는가에 따라 다른 의미를 갖는 ‘사건’ 된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경찰의 질문-이웃항들의 관계에 대한 질문)

=> 계열화 : 하나의 사물이 다른 사물과 연결되어 하나의 사물이 다른 사물과 특정한 관계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사건은 사건화를 통해 정의된다. 특정한 의미 내지 ‘표면효과’를 야기하는 이웃 관계가 형성된다.

 

2) 점적인 사유와 선적인 사유

* 점을 통한 사유 : 각각의 점이 먼저 결정되고, 그 점으로 이동하기 위해 (적은 노력과 비용)선을 그린다.

* 선을 통한 사유 : 어느 방향으로든 열려 있는 선을 그리며, 그것을 통과하는 점은 선의 궤적 안에서 의미를 갖는다. 어떤 점도 특권적 점이 아니며, 선 안에서 끊임없이 다른 점과 과계되는 임의점일 뿐이다. (들뢰즈 가타리의 사건의 철학, 유목주의, 사회적 삶이나 무의식, 욕망 등등 이런 선들의 궤적을 통해 진행된다.) 사건화의 ‘선’을 통해 어떤 하나의 사물(점)은 사건을 구성하는 선의 일부가 되고, 그 선 안에서, 선을 통해 연결된 점들과 관계 속에서 특정한 의미를 획득한다. 미분계수(힘의 방향, 성질)가 그 점의 의미를 표시한다고 할 수 있다.

* 선분적 선 : 점에 의해 절단된 선. 시점/종점이 명확한 선. 그 점을 통과하는 모든 요소들에 대해 획일적으로 적용. 수용을 강제한다.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 유연한 선분 : 허용된 공간 안에서 분자적 선분들이 미세한 균열의 선을 그리며 존재한다.

* 탈주선 : 이탈의 성분(클리나멘)을 통해 정의된다. 이탈의 최소각을 갖는 새로운 생성과 창조로 정의된다. 기존에 존재하는 것과 다른 것을 창조하고 생성하는 성분이다. 클리나멘이 바로 탈주선이다. 도망치고 도주하는, 파괴하고 해체하는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관성, 타성, 중력에서 벗어나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힘이다. 탈주선의 긍정성과 능동성을 보여주는 개념이다.

 

2.소설과 서건

-소설과 콩트 : 사건화하는 방식으로 진행. 현재 어떤 상태를 과거나 미래의 어떤 사실과 계열화함으로써, 그것의 의미를 드러낸다.

*소설 : 영화 <라쇼몽>의 예=사건의 철학에 대한 예가 있다. 이것은 후설의 ‘다시-당김’으로 설명된다.

*콩트 : 현재가 그 미래와 연속적은 것으로 다뤄진다. 미래의 사건화와 잇닿아 있는 한에서 사건화의 선이 이루어진다. 짧은 글에서 작은 복선이 나중에 반전효과를 낳음 후설의 ‘미리 –당김’으로 설명된다.

*후설의 시간 : 이전의 점을 현재의 그 점으로 ‘다시 당기고’(Retention-과거지향△=>의식의 내부 당김) 도달하지 않는 미래를 ‘미리 당겨서’(Protention-미래지향△) 쥐불놀이의 깡통 움직임을 원운동으로 구성한다. 우리의 의식은 이런 궤적을 그리는 운동으로 구성한다는 것이다. 하나라는 것은 현재가 나타나자마자 과거로 내몰면서(소설), 동시에 미래에 연계시키는 것(콩트)이다.

 

3. 세 가지 삶, 세 가지 線

■ 경직된 몰적(분자들의 거대한 집합체), 선분성의 선, 거시 정치학 : 이 경우 분자적인 고유한 움직임은 평균에서 벗어난 ‘편차’일 뿐이고, 그런 편차의 분산을 통해서 평균에 근접한 정도로 포섭되는 움직임일 뿐이다. 분자들에게 동일성을 요구한다. “제한된 선분들로 진행되는, 매우 명확히 분할되고 극히 계산 가능한 생활”이다. 시작과 끝이 뚜렷하고 구별되기에 명확하게 결정되고 분명하게 계산되며, 그런 만큼 활동이나 행동의 결과를 계산할 수 있으며 차후 벌어질 일들을 예측하고 계획할 수 있는 게임이 된다. “장래는 있지만 생성은 없다” 평균적인 삶이 있다. 사회적 규점이나 관습, 통념과 상식의 형태로 습득된 습속에 따른 경직된 삶이고 몰적인 삶이다.

■ 절단 : 통과하는 모든 대중을 절단하는 강력하고 거대한 CUT. 집, 학교, 직장, 학년, 반, =>경직된 절단.=>몰적인 통일성을 부여함.=>성공과 실패, 규범과 척도(피츠제럴드 : 모든 삶은, 제대로 이해된다면 파괴의 과정이다.=>제대로 이해한다면, 동일성/정체성=>경직되고 메마른 선분성 속에 끊임없이 말려들어간다. 절단의 날에 삶이 거듭 파괴된다. 우리에게 선택을 강요하는 선. 양식 안에 우리를 가둔다. (단어와 대화, 질문과 대담, 끝없는 설명들, 초점 맞추기)

■ 짧게 보는 자, 거칠게 보는 자, 몰적 선분을 감시하는 자 : 재단용 망원경은 모든 것을 초코드화한다. 기계를 이용하는, 가까이 보는 자의 물리학을 따른다. 테두리 선을 따라 판단되고 교정된다.

■형식의 선, 습관의 선 : 핑크 플로이드: “시간이 다 되어 노래를 중단해야 해요. 비록 할 말이 많이 남았지만“

 

●유연한 분자적 선문성의 선, 미시정치학 : 지각 불가능한 운동이다. 경직성을 벗어나 유연하게 움직이며, 서로 인접한 분자끼리 영향을 주고받으면서(미시적 전염) 유연한 흐름을 형성한다. 때로는 경직된 선분과 대응하거나 어긋난 선분을 만든다. “양자적 흐름”-선분들은 탈영토화의 양자처럼 존재한다. (해석되어야 하는 침묵, 급속한 생략)

● 균열 : 미시적이어서 미세하여 균열을 일으킨다. 리좀적 선이 된다.(피츠제럴드 : 붕괴 : 접시에 금이 가는 것과 같은 미시적 균열들이다. 사태가 일어날 때 발생한다. 모든 것을 움직이게 한다. ( 예: 상대적 탈영토화에 의해 진행된다. (리눅스, 냅스터 : 자유로운 공유와 접속을 통해 새로운 삶의 장을 만들려는 시도)

●길게 보는 자, 섬세하게 보는 자, 함께 동요하고 이탈하던 자, 양의성(兩意性)을 가진 자 : 복잡한 망원경은 가능성의 육교를, 경계선 상의 미세한 운동을, 선들과 동요를, 급격하게 변동하는 선불들을 본다. 분자적 선분성이다. 스스로 감지하고 스스로 느낄 수 있는 감각을 가짐. 새로운 예술을 알아보는 안목이 있음. 또한 그것에 매혹될 능력이 있음. “멀리 보는 자는 자신의 선분을 버리고 검은 심연 아래 있는 좁다란 육교에 올라갈 것이고 탈주선을 따라 나아가기 시작할 것이며, 그의 망원경을 부수고 다른 쪽 끄트머리에서 다가오는 눈먼 이중체(Double)와 만날 것이다.”

●방황의 선, 미시적 선 : 유연한 균열의 선은 좀 더 진실에 부합된다. 방황에서 여행으로, 일관성의 구도라고 부르는 도(道)로 이어지는 장대한 선을 통해 삶을 가로지르는 선을 보게 된다.

 

◕ 탈주선, 새로운 창조의 선: 관성이나 타성을 벗어나는 새로운 선이자 출구를 발견하는 제3의 선이다. 순수한 추상적 선만이 있을 뿐이다. 사랑할 수 있게 되기 위해 사랑을 해체하는 것, 고유한 자아를 해체하고 혼자가 되는 것. 선의 끄트머리에서 진정한 이중체(분신)와 만나는 것, 움직이지 않는 여행을 하는 지하의 나그네. 모든 사람처럼 되기, 누구도 되지 않는 법을 아는 사람이 되기, 더 이상 누구도 아닌 사람이 되기임.(어떤 것도 다른 것을 대신할 수 없는 곳에 도달한 사태를 조용히 받아들이기이다.)

◕ 단절 : 기존의 것과 ‘단절’하여 새로운 방향으로 뻗어나가는 선을 그리는 것. (피카소) 새로운 선은 두 가지 선분성의 선과 모두 단절된 창조와 창안의 선이다. 단순한 저항이나 부정, 동요나 진동에 머무는 게 아니라,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선이다. (드뷔시는 고통스럽게 통과한 몰적 선분성의 선을 활용, 변형하여 탈주선을 만듦. 에릭 사티는 전통을 거부, 훈련되지 않음. 중세의 선범에 대한 해석과 이용하여 탈주선을 그림) 진정한 단절이란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어떤 것이고, 복구할 수 없는 어떤 것이다. 과거가 더 이상 존속하지 않게 만들기 때문이다. 추상적인 단절의 선이다.

◕ 탈주선에서 시작하는 자 : 예술가, 새로운 사유, 새로운 삶을 촉발하는 창조적인 사상가 (예: 시드니 루멧의 <허공에의 질주>)

 

4. 분열분석

1) 분열 분석의 대상과 과제 : 다양한 선의 교차와 혼합, 연결과 끊어짐, 변환과 전변, 선의 배치와 양상을 분석하는 것. 개인과 집단을 가로지르는 선의 배치이자 우리 삶을 통과하는 실재 양상이다. 기관 없는 신체상에서 삶의 흐름과 양상을 분할하고 분배하고 규제하고 변환하는 조건들, 실재계들을 대상으로 한다. =>분열분석은 권력의 문제를 다루는 미시정치학이다. 일상적 삶에서 탈주와 생성, 권력과 혁명으로 파악하는 삶의 정치학이며, 스피노자의 윤리학이며, 마르크스의 실천철학이다.

2) 세 가지 선 : 혼합, 이행 그리고 위험

* 거대정치는 미시적 주입과 침투를 통하지 않고는 그 몰적인 집합들을 다룰 수 없다. 집합체가 커질수록 그것이 작동시키는 심급들의 분자화도 증가한다. 탈주선 역시 세상으로부터 탈주하는 것이 아니라 수도관에 구멍을 뚫듯이, 세상을 탈주케 하는 것이다. (예: 고흐, 기존 권력과 몰적 선분성의 권력에 의해 실패자로 귀착된 것이다.) 탈주선은 그 자체로 긍정적이며, 다른 선들에 앞서 존재하는 선이다. 절대적 탈영토화와 함께 있는 최초의 선이다. 애초부터 거기에 있다. 그것이 시기를 기다리고, 다른 두 선의 파열을 기다리고 있다고 해도 말이다.

 

◉ 이 세가지 선이 끊임없이 간섭하고 서로 되작용하고, 유연한 흐름이든, 경직된 점이든 간에 서로 추돌하고 촉발하고, 방해한다. 내재적인 연관성을 갖기 때문이다. 들뢰즈는 이를 상호 내재성이라 말한다. “어떤 선도 초월성을 갖지 않으며, 각각의 선은 다른 선들 속에서 작동한다. 탈주선은 사회적 장에 내재해 있다. 유연한 선분성은 경직된 선분성의 응고물을 분해하지만, 자신의 수준에서 자기가 분해한 것을 재구성한다. ”첫번째 몰적 선분성의 커플, 두 번째 분자적 선분성의 분신, 세 번째 탈주선의 잠행자가 발견된다. 이들 사이에서 가능한 혼합과 이행이 일어난다.“

◉ 첫번째 선의 위험은 배제하는 일. 이항적 선택을 강요하는 것이다./ 두 번째 선에서 위험은 양의성이다. 경직된 선으로 재영토화 할 위험, 경직된 선으로 탈주선을 연결시킬 위험, 한없는 방황과 도피 속으로 끌어들어갈 위험이 있다. ‘나쁜’ 방향으로 향할 위험이 있다는 점이다. / 세 번째 탈주선의 위험은 고흐처럼 실패로 귀착될 위험이 있다. 창조적인 삶을 실패로 자인하여 절망할 위험이다. 자살이나 죽음으로 이어질 위험이다. 탈주선이 죽음의 선으로 이어지는 것, 이것은 최악의 위험이다.

 

 

▲세미나 원들에게 묻고 싶은 질문:

“무엇이 당신의 선들이며, 당신이 지금 막 만들고 고치는 중인 지도는 어떤 것인가? 당신 자신이나 타인을 위해 그리려고 하는 추상적인 선은 어떤 것이며, 그것을 위해 어떤 대가를 치를 것인가? 탈주선과 일체 되는 당신의 기관없는 신체는? 당신은 탈영토화되는가? 당신이 끊어버린 것은 어떤 선이며, 당신이 늘리고 다시 잡는, 형상도 상징도 없는 선은 어느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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