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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에는 목적도 서열도 없으니...

인간은 특별하지 않다.

생태계의 덤불 속에 있을 뿐.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는 잘못된 척도에 대한 비판’      인간에 대한 오해

 

[서문 정리]

 인간이 척도가 된다는 것에 대한 비판이라는 제목에서 시사하듯 이 책은 세상 모든 것의 척도가 ‘인간’이라는 것에 대한, 또한 구체적으로 그 인간이 ‘남자-유럽의 백인’이라는 것에 대한 비판을 주 내용으로 한다.

이 비판에는 이중적인 의미의 비판이 있다. 자연 세계에서 인간이 차지한 위치에 대한 비판과 인간 세계에서 백인 남자의 위치에 대한 비판이다.

여성의 위치를 인종과는 별개로 할 것 같으면 ‘여성이라는 잘못된 척도’라는 페러디처럼 삼중적인 의미가 된다.

굴드는 평생을 민중의 입장과 관점을 견지하며 열정적으로 진화론 연구를 실행했고, 과학의 대중적 이해를 위한 글쓰기를 성실히 해왔었다.

또한 그의 글은 박학다식한 굴드답게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수려한 문체를 과시한다. 과학 책을 읽는다기보다는 흥미진진한 수필을 읽는다는 느낌을 준다.

책의 도입부에 47페이지에 달하는 개정 증보판 서문이 있다.

책의 초판은 1981년 인데 15년 후인 1996년에 개정판을 내면서 증보판 서문과 뒤 쪽 에세이들을 추가했다. 첫 출판 후 15년의 세월동안 더욱 정리된 그의 입장을 볼 수 있다.

또한 그의 글이 제대로 이해되지 못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인지 자신이 말하고자하는 핵심에 대하여 노심초사 반복 강조하는 부분도 있다. 그의 과학적 인종주의에 대한 분노와 과학적 열정에 동력이 되었던 다윈의 저작 ‘비글호 항해기’에 실린 문장은 다음과 같다.

“빈곤의 비참함이 자연법칙이 아니라 우리들의 사회제도에 의해 비롯되었다면, 우리의 죄는 중대하다.”

그러나 굴드가 싸워야했던 적은 사회제도 뿐만 아니라 빈곤을 자연법칙 즉 유전적인(선천적인)이유로 원인 지으려한 생물학적 결정론자들의 왜곡된 주장들이었다. 그 주장에 대하여 굴드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이 세계를 단 한차례 지날 뿐이다, 비극 중에서도 생명의 성장을 저지하는 것만큼 비참한 비극은 없다. 또한 불공평 중에서도 내부에 있다고 잘못 인식되어 외부에서 부과된 한계에 의해 노력할 기회나 희망을 가질 기회조차 부정되는 것만큼 심각한 불공평은 없다.”

그럼 좀 더 간단하게 이렇게 말하는 것은 어떨까?

“빈곤의 비참함이 사회제도가 아니라 유전에 의한 것이라고 결론지어버린다면 과학자의 죄는 중대하다.”

이 책은 인간 집단의 서열화에 관한 특정 형태의 정량화된 주장을 한정적으로 논할 것이다.

이 한정된 주제에는 가장 근본적이며 광범위하게 사회적 영향을 미치는 ‘인간의 사회체제에 대한 유전자의 기여’라는 철학적 잘못이 포함된다. 이 특수한 주제를 통해 일반을 다루는 힘을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3가지 틀」

(1) 정신성의 정량화에 대한 여러 주장 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유사과학인 생물학적 결정론 즉, 측정 가능하고 유전적으로 고정된 단일한 지능이라는 주장에 한정된 논의를 할 것이다. (골상학을 배제)

(2)역사상 독창적인 인물의 ‘중대한’ 주장과 과실에 초점을 맞추었다. 아가시(Agassiz)와 세지윅(Sedgwick)등에 의해 행해진 교훈적이고 중대한 과오는 잊지 말아야 할 뿐 아니라 이들의 이론과 근거 덕분에 근 200년을 잘못된 주춧돌에 세워진 기본원리가 우월한 지위를 점하며 영원 할 듯 반복적으로 나타났었다. 그 뒤 다른 견해을 발표한 헤른슈타인이나 머레이의 주장은 금방 잊혀 지더라도 잘못된 이론의 창시자들인 브로카, 비네, 버트에 대한 관심은 계속될 것이고 반복적으로 등장 할 것이므로 이 지속적인 원천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이 책의 존재 이유이다.

(3)생물학적인 결정론이라는 중요한 주제를 다루기 위해 역사상 전혀 해보지 않았던 시도 즉, “과학자의 방법과 역사가의 관심”을 하나로 묶어 기술하였다. 굴드의 뛰어난 재능은 독창성이라가보다는 조합하는 능력이다. 굴드가 취한 시도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인용문이 있다.

“신은 사소한 것 속에 있다. 그리고 악마 역시 그러하다."

 생물학적 결정론에 대한 비판은 언제나 의미 있지만 적절한 시기가 있기도 하다.

그 오류가 매우 뿌리 깊고 음험하며, 우리들이 공유하는 본성의 최악의 현시에 호소하기 때문에 언제라도 비판할 수 있다.

이는 철학적 전통의 오래된 일부 쟁점 즉, 환원주의, 물화, 이분법, 계층화 같은 잘못된 시도들로 나타난다.

이런 일반적인 오류가 ‘외국인 혐오증’과 같은 사회정치적 실재와 결합하여 외국인들의 낮은 사회 경제적 지위는 선천적인 부적절에서 야기되었다는 과학적인 결론으로 정당화될 때 생물학적 결정론이 사회적 무기로서 갖는 잠재적인 힘이 어느 정도인지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생물학적인 비판의 시기가 적절할 때는 언제 인가?

똑같은 잘못된 주장이 규칙적으로 수년마다 되풀이되는 것은 사회정치적인 이유로 그 것이 필요할 때이다.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고자하는 정치적인 에피소드나 엘리트 지배층의 권력이 위협 당하는 때에 정치적 경비 절감과 사회적 관용의 붕괴로 특징지어지는 사회에서는 경멸과 편견의 대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천성과 후성의 대비는 세계의 복잡성을 이해 못하게 하는 잘못된 이분법 중 하나이다.

그리고 지능에 대하여 환경과 유전적 영향의 상호작용을 퍼센트%로 설명하는 환원주의와 생물학적 결정론은 굴드가 말하는 “상호작용설”을 충분히 이해 못한 어리석은 주장이다. 한 사람의 형성은 원인이 되는 몇 가지 요인의 복잡한 상호작용으로 성장을 통해 성인이 되었을 때 근본 원인들을 양적인 %로 분해 할 수 없다.

한 인간은 그 만의 고유한 수준으로, 그의 고유한 총체성으로 이해되어야 하는 창발적 실체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주제는 교정가능성과 유연성이지 %로 분할되는 개념이 아니라는 것이다. 

굴드에게는 무엇이 가장 중요했을까?

자신이 직접 밝히는 연구의 동력 즉 연구하고자하는 열정을 갖다 준것은 첫번째, 잘못된 이론에 대한 분노이다.

학자들에게 요구되는 미덕은 냉정한 공평무사와 엄정함, 그리고 감정에 좌우되지 않는 객관성이라는 고정 관념이 있다. 그러나 공평무사함이란 인간으로서 달성할 수 없는 무엇이다.

학자가 상상으로라도 완전한 중립성을 획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한 일로서 자신의 중립성과 객관성에 대한 내재적인 믿음을 가지는 한 그 자신의 개인적인 선호가 낳는 영향력에 더 이상 주의를 기울이지 않게 되고 자신의 편견에 휘둘리게 된다.

객관성이란 선호의 부재가 아니라 자료의 공정한 처리를 통해 정의되어야한다. 객관성의 최선은 선호를 숨김없이 확인하는 것.

그 때에만 자신의 선호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인식할 수 있고 그 영향을 제거할 수 있다.


굴드는 자신의 삶에서 획득된 선호를 숨기지 않을 것이며 그 선호가 이 책을 쓰게 한 열정이라고 한다.

그 시작은 우연히 지능 테스트의 역사에 관한 논문을 읽던 중 지능의 단일이론의 핵심 주장인 스피어맨의 g가 지능테스트 요인분석의 첫 번째 성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아낸 시점이었다. 

그리고 스피어맨이 지능테스트에 대한 확실한 해석을 밀어붙이기 위해 요인분석을 개발했다는 것도 알아내었다.

요인분석이 사회적 이용을 위해 고안되었다는 것에 분노한 굴드는 이 책이 그러한 통찰과 분노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두번 째는  과학의 오류를 바라보며 어떤 입장을 취 할 것인가하는 문제였다.

굴드의 책과 그의 유명한 가설 ‘단속평형설’이 공격을 받았을 때 그는 이렇게 말했다.

“공격자들이 명백하게 잘못된 주장을 할 때까지 결코 대응하면 안 되지만, 터무니없는 주장에 침묵으로 일관하면 그들의 주장이 ‘그 자체의 생명력’을 가질 수 있다.”라고. 그래서 열심히 회답하는 차원을 글을 잡지에 기고했다.

일란성 쌍둥이에 관한 버트의 사기극에 대하여서는 그의 요인분석에 관한 결정적인 잘못이 물화, 즉 추상을 추측에 불과한 실체로 변환시킨 데 있다고 한다. (6장 내용)

그리고 개정판에 추가된 ‘벨커브’에 관한 에세이와 현대 인종분류의 기초가 된 자료를 분석하는 에세이, 그리고 제일 마지막 장에 포함된 인종에 관한 다윈의 견해에 대하여 설명을 한다.

"생물학적 결정론이라는 이 책의 주제는 길고 복잡하게 뒤얽힌 논쟁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추상적이고 학문적인 논쟁의 와중에서 자칫 길을 읽기 쉽다.

그러나 이러한 잘못된 주장에 의해 위축된 생명으로서 인간의 의미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

그리고 바로 이런 이유에서,  사회적 목적으로 오용된 과학의 오류를 드러내야 한다는 결의를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굴드의 외침이 새삼 뼈저리게 느겨지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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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윈 이후 최고의 진화학자로 칭송받는 스테판 제이 굴드의 '인간에 대한 오해'를 드디어 시작했습니다.

그.러.나..공교롭게도 세미나 시작하는 날이 청문회가 있는 날인데다가 추석 명절 전 주의 분주함이 겹쳐 소수의 세미나 원들만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재밌고 즐겁게 세미나를 했습니다.

문제는 다음 세미나 역시 대다수(원래 세미나원 수가 얼마 안됩니다만^^:;)의 인원이 결석하게 될 예정이어서 9월 세미나 전체를 10월로 연기하려고합니다.

모집란 일정표에 수정 계시하겠습니다.

일정 변경에 대하여 양해 부탁드립니다. 꾸~벅

그럼 즐거운 추석 명절 보내시고 다음에 뵈어요~~~~^0^

 

[다음 세미나 일정]

날짜:10월 4일 금요일 

시간: 7시30분 PM

장소: 수유너머 104 1층 카페 L

교재:인간에 대한 오해  1,2,3장 읽고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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