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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위험한 책 > 1부 니체와 차라투스트라 > 1. 니체 - 질병과 치유의 체험 _ 2019-0901(일) 

 

1. 니체 – 질병과 치유의 체험 

*주제 :: 니체의 생애와 니체의 작품

 

[0] 니체 (1844~1900)의 작품과 시간

 

철학자 니체 : 이질적인 리듬과 조성 > 니체의 생애는 바그너-니체, 쇼펜하우어-니체, 볼테르-니체, 예수-니체 같은 이질적인 리듬과 조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때 바그너 음악은 내 삶의 리듬이나 조성과 일치했지만, 지금의 나는 바그너 음악을 들으면 스텝이 엉키고 신경이 날카로워진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내가 여전히 ‘니체’라는 이유로 내게 일어난 변신을 알지 못한다. 동일한 이름이 변신을 이해하지 못하게 가로막고 있다. 따라서 나를 표현하기 위해 동원된 많은 이름들은 내 변신을 알리기 위한 수단이다.”

다양한 니체 ······> 특이적 존재 > 니체의 작품들은 자기변신과 자기극복에 대한 기록이다. 그런데 니체 작품에서 바그너-니체, 쇼펜하우어-니체, 볼테르-니체에서, 언젠가부터 니체 앞에 붙은 가면들로 더 이상 가둘 수 없는 ‘가장 특이적 존재’를 만나게 된다. 어느 순간부터 다른 누구와도 혼동될 수 없는 그 자신을 창조했다.

니체의 철학적 변신 > 니체는 처음부터 진정한 철학자일 수는 없었다. ① 처음엔 자신을 대변해 줄 다른 예술가와 철학자를 찾아나섰고, 그들의 작품과 개념을 통해 생각하고 행동했다. ② 1876~1877년 무렵 그의 생각은 그것들로 표현될 수 없을 만큼 커져있었다. ③ 1881년(*영원회귀의 계시) 이후 긍정의 권력의지, 영원회귀, 위버멘쉬 등 새로운 개념들이 탄생했고, 경쾌하고 자유분방한 작품들이 쏟아져나왔다.

*낙타의 시대 (1860년대 후반~1876) ······ 사자의 시대 (1877~1882) ······ 어린아이의 시대 (1881~1888)

 

[1] 젊은 니체의 투쟁 : 부르주아문화 비판 (1860년대 후반~1876년 : 낙타의 시대)

*[비극의 탄생] 1872(27세), [반시대적 고찰] 1873~1876(28~31세)

 

① 부르주아문화에 대한 비판

부르주아문화에 대한 비판 > 니체는 1869년(24세) 스위스 바젤대학의 고전문헌학 교수가 되면서 논문을 발표했고, 1872년 첫 작품 [비극의 탄생]을 출간하고, 1873~1876년에 고대 그리스에 대한 논문과 [반시대적 고찰]을 출간한다. 그의 초기작품은 위선과 병적인 징후로 가득찬 당시 부르주아문화를 경멸하고 있다.

기독교 문화에 대한 비판 > 니체는 당시 부르주아문화를 죽음의 문화로 기술하면서, 그 핵심에 기독교가 있다고 보았다. “기독교는 죽음을 설교한다. 사람들에게 ‘이 세계’가 죄로 가득 차 있고, 천국은 ‘저 세계’에만 있다고 말한다. 그들은 삶을 괴로운 것인데, 우리가 지은 죄의 탓이다. 우리는 점점 삶이 아니라 죽음에 대해 고민하게 되고, 결국 삶을 죽음을 준비하는데 쓰는 삶을 배신하는 삶을 살게 된다.”

도덕과 진리에 대한 비판 > “보편적 선악의 잣대로 삶을 움츠려들게 하는 도덕주의자들이나, 보편적 진리를 들먹이며 다양한 변화를 무시하는 철학자들도 생을 병들게 하는 사람들이다. 근대 유럽인들은 자기 삶에 필요한 가치들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 그들에게 도덕도 진리도 보편적 명령으로 부가되고 있어, 누가 언제 어떻게 만들었는지도 모르는 도덕과 진리를 모두가 떠받들고 있다.”

결론적으로 > 삶을 비난하는 기독교, 삶과 무관하게 정립된 보편적 도덕과 진리. 이 점에서 근대 서구문화는 현실적 힘들이 아니라 공상적 힘들을 강제하고 있다. 맑스의 표현 대로, 천상의 힘으로 지상을 지배하고 있었다.

 

② 그리스문화에 대한 관심

기독교문화 vs. 그리스문화 > 니체는 고대 그리스문화로 관심을 돌렸다. 기독교가 ‘삶-고통-죄-심판’으로 연결된 삶에 대한 해석에 기초한다면, 그리스문화에는 삶에 대한 놀라운 긍정이 들어있었다. 그리스인들은 고통의 원인을 삶이 아니라 죽음에서 찾았으며, 삶 속에 죄를 끌어들이지 않고 순진무구한 것으로 보았으며, 그들은 오히려 죄를 신들에게 돌렸다. “그것은 내 탓이 아니다. 어떤 신이 나에게 들어와 그렇게 하였던 것이다. 엉뚱한 사랑에 빠진 것은 에로스의 화살 탓이고, 적에게 패한 이유는 아테네 여신이 적을 도왔기 때문이다.” 니체가 보기에, 그들은 지상의 긍지를 위해서 천상조차 모독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리스문화 : 자기도덕, 자기진리의 주인 > 니체의 관점에서, 그리스문화를 지배했던 것은 천상의 정신이 아니라 지상의 정신이었고, 초월적 도덕ㆍ진리가 아니라 구체적 체험이었다. 도덕과 진리는 그들 스스로의 긍지 속에서 창조되었으며 그들 각자가 도덕과 진리의 주인이었다. 그들은 항상 그 덕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묻곤 했고, 그 덕이 누구에게 이롭고 누구에게 해로울 수 있는지 생각했다.

 

③ 쇼펜하우어, 바그너에 대한 의존과 결별

쇼펜하우어, 바그너에 의존 > 니체는 부르주아문화의 피상성과 위선을 넘어서는 진정한 가치를 쇼펜하우어의 철학과 바그너의 음악에서 발견했다. 그들은 독일 부르주아문화의 흉측한 면들을 적나라하게 폭로하고 있다는 점에서 니체를 매혹시켰다.

쇼펜하우어, 바그너와 결별 > 현실에 대한 쇼펜하우어의 부정은 삶에 대한 긍정이 아니라 절망을 향하고 있었으며, 그의 목소리는 건강한 진격의 목소리가 아니라 삶에 피로한 신음소리였다. 니체는 1876년 바이로이트에서 바그너와 결별을 결심했는데, 바그너음악이 숭배자들에게 우상으로 등장하고 있었는데, 새로운 제국의 탄생이었기 때문이다. 바그너 음악은 “사람들을 하나의 평준화된 무리로 만들었다.”

‘부르주아문화 비판’의 한계 > 그는 혼자가 되었고, 누군가에게 의지해서 부르주아문화를 비판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부르주아문화도 병들었고, 부르주아문화에 대한 비판도 병들어있었다. 부르주아문화에 대한 비판은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형태로 부르주아문화를 반복한다! 왜 우상의 파괴가 다른 우상의 설립으로 귀착되는가?

 

[2-1] 1877년 ~ 1881년 : 형이상학적 가치 비판, 모든 가치의 전환 (1877~1882 : 사자의 시대)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1878~1880(33~35세), 『아침놀』1881(36세), 『즐거운 학문』1882(37세).

 

① 보편진리, 보편가치에 대한 의문

보편가치, 보편진리에 대한 의문 > 바그너와의 결별은 바그너의 이름을 빌려 전개된 니체 사유와의 결별이었다. 니체는 바그너와 결별한 것이 아니라, 이전의 그와 결별하고 있었다. “나는 나 자신을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생각이 나를 압도했다.” _[이 사람을 보라] 그는 자신이 의지했던 모든 것에 의문을 가졌으며, 자신의 시대가 선하고 올바르다고 말하는 것에 의문을 던졌다. “이란 악이 아닐까? 이란 악마의 발명품이거나 악마를 정교하게 해놓은 것이 아닐까? 모든 것들은 궁극적으로 거짓이 아닐까?” _[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보편가치의 근거 없음 > 니체는 이 과정에서 너무 자명해서 증명조차 필요없을 것 같았던 자기시대의 보편적 가치들이 실제로는 어떤 토대도 가지고 있지 못함을 발견했다. 선악의 기준은 ‘도덕적 감각’이 변하는 것에 따라 변해왔으며, 신의 존재는 인간 존재로서만 설명할 수 있는 것이었고, 예술이 찾는 영원성은 하나의 이념에 불과했다. 또 국가는 사람들에게 복종을 요구하는 새로운 신이었으며, 민주주의는 가치창조 능력을 상실한 사람들이 평등으로 위안을 삼는 나약한 제도에 불과했다.

 

② 형이상학적 가치에 대한 비판

형이상학적 열정’ : 형이상학적 사유(가치)를 추구하는 열정 > (철학) 니체에 따르면, “사람들이 확고한 토대도 없는 이상들, 확고하지도 않는 토대를 확고하게 믿는 것은, 그런 이상들을 생존조건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확고한 도덕ㆍ확실한 진리가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쉽기 믿어버린다. 스스로 서지 못하는 사람들은 의지할 것을 찾는데, 서두르는 법이다.” (도덕, 종교, 예술, 정치) 보편적 이상에 대한 믿음. 합리성을 가장한 부르주아문화에 맞서, 젊은 니체도 예술에서의 형이상학적 가치를 주장했다. 니체역시 문화의 심층에 존재하는 어떤 진정성을 믿었다.

형이상학에 대한 전쟁 : 형이상학적 사유(가치)에 대한 전쟁 >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은 형이상학에 대한 전쟁선포이며, 부르주아문화에 대한 전쟁이며, 바그너와 쇼펜하우어에 대한 전쟁이며, 형이상학에 의지하였던 니체 자신에 대한 전쟁이었다. “(형이상학에 대한 전쟁에 대하여) 이것은 하나의 전쟁이다. 화약도 연기도 나지 않는 전쟁이다. 수많은 오류들이 하나씩 찬 얼음 위에 놓여진다. 그것들은 반박되는 것이 아니라 얼어죽는 것이다.” _[이 사람을 보라]

 

[2-2] 질병의 의미

병을 치료하기 위한 병 > 니체는 ‘화약 냄새’를 ‘사랑스러운 향기’로 바꾸었고, 부정이 아닌 긍정의 정신을 획득했다. 니체를 냉소와 허무주의로 빠져들지 않게 만들어준 것은, 염세주의에 대한 치료법으로 사용한 질병이었다. ‘병(염세주의)을 치료하기 위해 병에 걸리는 삶의 지혜’였다.

1877~1881년까지의 질병 > 그는 평생을 신체상의 통증이나 정신장애와 우울증을 겪었지만, 1877~1881년까지의 병은 다른 시기에 비해 정도가 아주 심했다. 바그너와 결별한 1876년 이후 악화된 질병은 1879년 극에 달했다. 한해 동안 118일이나 발작을 겪었는데, 하루에도 몇 번씩 발작과 마비를 겼었고 “죽는 게 낫다”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1880년부터 질병에 근본적 변화 > 그러다 1880년에 접어들면서 건강상 큰 변화가 일어났는데, 울증이 지배하는 조울증에서 조증이 지배하는 조울증의 만성적 단계로 변화했다. 니체의 질병에 근본적인 변화는 그의 기분만이 아니라, 성격, 행동, 표현, 문체, 작품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니체는 1881년, 1882년 [서광], [즐거운 지식]에 대해 ‘화약냄새가 아니라 사랑스러운 향기’를 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니체의 문투는 한결 경쾌해졌고, 그의 책에서는 밝은 긍정의 정신이 느껴진다.

질병 :: 건강한 자만이 시도할 수 있는 모험 > 니체는 자기 저서들이 ‘위대한 건강’의 표현물이라고 말한다. 그는 1877~1881년까지 질병에 대해 ‘가장 건강한 자만이 시도할 수 있는 모험’이라고 말한다. “나는 중병을 앓고 있었던 때도 결코 병적이지 않았다. 나는 자유정신의 방식으로 병에 걸렸다.”

 

[2-3] 건강한 사람만이 앓는 병

건강한 자의 고통 > 니체는 생의 결핍 때문에 겪는 고통과 생의 과잉 때문에 겪는 고통을 구분하라고 했다. 우리는 건강한 자가 겪는 고통과 병약한 자가 겪는 고통을 구분해야 한다. 건강이 넘치는 자는 획일적으로 규격화된 생을 견디지 못하고, 낡은 습속을 견딜 수 없어한다. 니체의 신체는 둔감한 신체들이 느끼지 못하는 것을 느끼며, 그래서 고통스럽다.

모험으로 시도된 병 > 모험으로서 시도된 병이란, 익숙한 낡은 습속에서 떠나는 일이다. 병은 익숙했던 영토를 낯설게 만들며, 자기의 낡은 습속을 바꿀 기회를 제공한다. 니체는 병의 중요성에 대해 말한다. “병이 나를 해방시켜준 것이다. 병은 내 모든 습속을 바꿀 권리를 나에게 부여했다. 병은 나에게 망각을 허용했고 명령했다. 내 생애에서 병 속에 시달리고 고통스러웠던 순간보다 더 큰 기쁨은 없었다.” _[이 사람을 보라]

병 :: 지배정서(인류습속)에 항거 > 병은 자신의 정체성을 구성하고 판단기준이 되는 지배정서에 대한 자신의 항거이다. 이때의 병은 우리 안에 있는 정서들 사이의 전쟁인데, 니체의 경우 수천년 동안 지속된 인류 습속에 대한 전쟁이어서 더욱 고통이 커진다. 니체는 자기 안에서 본성처럼 자리하고 있던 지배적 정서를 공격하도록 억눌려 있던 다른 정서들을 부추겼다. ‘나’ 아닌 또다른 ‘나’들을 나서게 만드는 분열증! ‘나’와 ‘나’의 전쟁!

 

[2-4] 질병과 치유의 반복

*힘들의 과잉상태 ······> 다양한 철학(신의 죽음, 권력의지, 영원회귀) ······> 세계와 삶을 긍정

 

① 힘들의 과잉상태

질병과 치유의 반복 > 이 시기에 대해 의사들은 울증과 조증의 반복적 출현이라고 부르지만, 니체는 ‘질병과 치유의 반복적 체험’이라고 부른다. 그는 그것을 고급 항해술이나 뛰어난 예술적 수완처럼 말한다. 건강한 사람은 풍요로운 삶을 위해 병을 활용할 수 있으며, 병은 더 큰 건강을 위한 수단이라는 것이다. 그의 작품을 통해 질병과 치유의 반복과정을 재구성할 수 있다.

힘들의 과잉상태 > 질병과 치유가 반복되는 동안, 지배정서는 다른 정서들의 공격을 받는다. 니체는 독특한 방식으로 자연스러움ㆍ올바름의 기준들을 공격해서 지배정서의 특권을 사라지게 한다. 특권이 사라지면 수많은 정서들의 전쟁이 벌어지고, 억눌려있던 모든 충동들이 신체의 장에 등장한다. 니체는 이것을 ‘힘들의 과잉상태’라고 불렀는데, 이는 다양한 자아의 출현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이다.

다양한 자아의 출현 > “인간 속에 있는 많은 정신들은 ‘자아’라는 정신을 얻으려고 싸운다.” _[권력의지] (*자아 : 자기정체성을 정의하는 지배적인 정신ㆍ정서) 자아는 정서들의 전쟁에 따라 힘들의 전쟁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을 하게 된다. 어떤 힘이 어떤 방식으로 지배력을 획득하느냐에 따라, 힘들의 배치가 바뀌면 자아도 달라진다.

 

② 힘들의 과소상태

하나의 자아, 하나의 주체성 > 우리는 왜 하나의 자아, 하나의 주체성에 그토록 익숙한 것일까? 그것은 영혼의 단일성을 가정하는 기독교식의 사고방식 때문일 수도 있고, 모든 술어에다 주어를 쓰는 언어적 습관 때문일 수 있다. 또한 다양한 행동들을 단일한 자아, 단일한 주체로 환원시킴으로써, 행동에 대한 책임을 환기시키려는 도덕적 의지에서 나온 것일 수도 있다.

한 정서의 특권적 지배 (전제권력) > 모든 행동들이 한 자아로 묶일 수 있을 만큼 단순해진다면, 하나의 자아, 하나의 주체성은 현실이 된다. 그러나 이러한 현실은 대중들을 노예화해서 쉽게 통치하려는 전제권력(부정의 권력의지)에게는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전제권력은 사회적 힘들의 배치가 바뀌지 않고, 동일한 배치가 반복되길 원한다. 때문에 배치를 뒤흔드는 힘들의 과잉상태보다는 과소상태를 선호한다. 힘들의 과소상태는 변화된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변신의 잠재력을 감퇴시킨다.

한 정서의 특권적 지배 (개인) > 한 정서의 특권적 지배는 신체의 변신능력을 떨어뜨린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제도들이 힘들의 동일한 배치를 습속화하도록 만들고, 힘들의 과소상태로 만들고 있다. 니체가 제도ㆍ법에 적대적 태도를 보였던 것은, 제도ㆍ법이 우리에게 동일한 행동을 반복하게 하고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양식을 제한하기 때문이다. 니체가 서구민주주의를 ‘힘의 해방이 아닌 피로함이 해방’이라고 불렀던 것도 정치적 힘들의 과소상태를 지적하기 위해서였다. 다양한 정치적 힘들을 투표용지에 흡수함으로써(정치행위는 투표행위로 축소되고 다양성은 나열된 항을 선택하는 것으로 제한됨으로써), 민주주의는 “미래를 낳는 능력을 상실한다.”

 

③ 힘들의 유형학 / 다양한 철학 :: 영원회귀, 권력의지, 차라투스트라

힘들의 유형학 > 힘들의 과잉상태(힘의 해방)와 과소상태(피로의 해방)에 대한 분석은 힘들의 유형학으로 발전한다. 어떤 힘들은 새로운 힘들을 더 많이 발생시키고 능력을 확장시키지만, 다른 힘들은 힘들의 과소상태를 만드는데 동원되어 다양성을 감소시키고 능력도 축소시킨다. 니체는 전자를 능동적(작용적) 힘으로, 후자를 반동적(반작용적) 힘으로 분류했다. 그런 힘들이 표현하고 있는 상이한 의지(힘들에 내재해 있는 상이한 명령)를 권력의지로 개념화했다. 이때의 권력의지는 정신의 기능이 아니라 정신 이전의 정서나 힘들 사이에서 작동하며, 인간한테만 나타나는 게 아니라 힘이 작동하는 모든 곳에서 나타난다.

힘들의 과잉상태 ······> 다양한 철학 > 질병과 치유를 반복하면서, 니체는 새로운 감각을 경험했는데, 사물을 거꾸로 보는 것(사람들과 다르게 보는 것)에 능통했다. 그는 질병과 치유의 반복으로 생겨난 힘들의 과잉상태를 이용해서 다양한 해석을 시도할 수 있었다. “수많은 건강상태만큼, 다양한 철학이 존재한다.” _󰡔즐거운 지식󰡕

하나의 정체성 ······> 새로운 자아 > 니체는 힘들의 배치에 따라 수백명의 자신이 있을 수 있음을 깨닫고, 수많은 이름들로 자신을 나타냈다. 니체는 “하나의 정체성을 잃어버림으로써 새로운 자기를 생성시킨다”는 사실을 이해했다. 그것은 여러번 죽음으로써 영원히 살아났던 디오니소스의 모습이었다. 영원회귀에 대한 암시!

영원회귀 > 힘들을 과잉상태로 만들면서도 서로 화해시키지도 대립시키지도 않는 기술을 이해하면서, 니체는 과거에 니체일 수 있었던 수많은 니체들, 앞으로 니체일 수 있는 수많은 니체들이 지금 가능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1881년 3월 질스 마리아에서 영원회귀 사상이 그의 머리를 강타했다. “나는 항상 나로 머물러 있지만, 그것은 항상 다른 내가 되는 방식으로 그랬다.” ‘동일한 것’의 영원회귀!

세계와 삶에 대한 긍정 > 니체는 질병과 치유를 반복하면서 ‘건강을 위해 질병을 필요로 하는 단계’에서 벗어나고 있었다. 질병과 치유의 반복, 영원회귀의 깨우침은 그에게 세계와 삶에 대한 긍정을 가르쳤다. 고통(질병)과 치유의 반복을 끝낸 후, 그는 놀이의 반복, 유희의 반복을 시작한다.

 

[3] 위대한 건강 (1881~1888 : 어린아이 시대)

*‘영원회귀’의 계시 1881(36세),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1883~1884(38~39세).

[선악의 저편] 1886(41세), [도덕의 계보] 1887(42세)

[안티 그리스도], [바그너의 경우], [우상의 황혼], [이 사람을 보라], [디오니소스 찬가] 1888(43세)

 

① 위대한 건강

질병과 치유의 반복 ······> 위대한 건강 > 니체는 [즐거운 지식]의 마지막을 ‘위대한 건강’으로 끝내고 있다. 이시기의 체험구조가 ‘질병과 치유의 반복’이었다면, 책의 마지막이 ‘위대한 건강’으로 귀결되는 것은 당연하다.

위대한 건강 ······> 위대한 철학 > 위대한 건강은 [차라투스트라]를 이해하기 위한 생리학적 전제이며, 니체철학을 이해하는 핵심이다. 니체는 위대한 건강을 얻는 과정에서 긍정의 권력의지, 영원회귀, 위버멘쉬 등의 개념도 얻었다. 위대한 건강은 위대한 철학의 탄생을 의미한다. 이때부터 니체는 새로운 자이며, 누구와도 혼동할 수 없는 자이다. 위대한 건강이란, 하나의 건강이 아니라 수백개의 건강이며, 하나의 신-하나의 진리-하나의 이상을 찾는 고단한 수행과정이 아니라 수백개의 건강을 횡단하는 변모의 예술이다.

 

② 모든 가치의 전환

[선악을 넘어서] > 니체는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기 위해 낡은 세계를 가차없이 깨부순다. 그래서 부정하는 그의 정신은 부정이 아니라 긍정이다. 부정은 항상 웃음과 춤과 놀이의 형태로 이루어진다. “모든 가치의 전환. 나는 이전의 누구보다 크게 거부하지만, 나는 부정적 정신의 소유자와는 반대다.”

[도덕의 계보] 등 > 니체는 [도덕의 계보]를 ‘모든 가치전환을 위해 한 심리학자가 쓴 예비연구서’라고 부른다. 니체는 ‘가치의 전환’이라는 새로운 기획으로, [그리스도], [바그너의 경우[, [우상의 황혼], [이 사람을 보라], [디오니소스 찬가]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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