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란 무엇인가? 4,5,6장 2019.03.15. 후기
반장님께서 풍성한 뒤풀이를 예고하신 대로, 패밀리 사이즈 피자 두 판에, 와인 두 병, 그리고 많은 과자와 과일이 세미나 중에 계속 보급이 되었고, 나가야 할 진도는 많고, ... 그래서 세 시간이 넘는 긴 세미나가 되었습니다.
공생이 진화의 큰 흐름이라고 본 저자의 의견과 그 증거들, 그리고 멋진 표현들 ... 하지만 그럴 듯한 주장인지 정말 입증된 학설인지는 좀 더 찾아봐야 하겠지만, 이런 식으로도 볼 수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진화는 진보이고, 자연의 큰 원칙은 약육강식이고, 경쟁에 의한 적자생존이다 ... 이런 식의 얘기를 자주 들었지만, 거의 정반대의 해석을 만나게 됩니다 !!
지구가 하나의 생명이라고 잘못 알려졌지만, 오랜 세월 동안 생물, 지질, 대기, 해양 등이 얽혀져서 서로 활발하게 상호작용을 하고 있다는 가이아 이론도 이걸 안 받아 들일 이유가 있을까 라는 생각을 갖게 만듭니다.
세균이야 말로 다양한 물질 대사를 개발하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환경오염과 극복은 이미 산소의 배출에서도 겪은 적 있다. 플라스틱 등 현재는 분해가 안되는 폐기물 문제도 결국 세균이 해결해 줄 것이다... 이러한 저자의 비인간적인, 그래서 가이아 적인 관점도 새로웠습니다.
http://dongascience.donga.com/news.php?idx=-5398632
비주류 학설이지만 잘 아귀가 들어맞는, 생명의 능동성과 협동을 강조하는 저자의 멋진 표현에 감탄하게 됩니다.
다음 시간에는 이 책의 후반부에서 다시 가이아 이론이 나옵니다. 생명권 전체를 넘어서 지구 전체로, 현재 생태계 뿐 아니라 지구의 역사를 다 생각하도록 만드는, 우리네 생각의 시간과 공간을 크게 넓혀주리라 기대됩니다.
(그러나 이 아름답고 웅장한 이야기가 과연 과학일까요? 그저 그럴듯한 추측에 불과하지 않나요? 증거로 입증된 학설은 얼마 없고 그저 저자들의 과학적 상상 아닌가요?
=> 현재 주류 학설이 뭔지를 알아봐야 겠습니다. 그러나 틀려도 아름다운 상상, 원대한 이상입니다 !!
또한 아무리 멋진 이론과 상상이라도 근거가 부족하면 그저 틀린 이야기, 한 때의 학설일 뿐입니다 !!
이러한 두 가지 상반된 면모도 다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동백, 화창한 봄날, 꽃시장에서>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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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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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어
흑, 부럽습니다.
저야 마굴리스의 광팬이지만, 그래도 상당히 오래된 책인데이 책으로 개재미진 셈나를 하고 계시네요.
시샘과 로샘의 미묘하게 차이나는 글 때문에 질투심이 더 활활!!!
포스팅에 포함된 마굴리스에 대한 글도 좋았구요(광팬인 저도
모르던 사실이 적지않더라구요. 광팬이 아니라 걍팬이었나봐요)
또 거기에 들어있는 윌리엄 마틴과 칼 우즈에 대한 글도
흥미진진했어요(대략만 알고 있었는데, 이케 정리된 글을 보니 ^^).
20세기 이후의 생물학은 마굴리스가 과감하게 던진 그림과그걸 둘러싸고 논쟁을 거쳐 요모조모 수정해나가는 과정이라고 정리할 수 있을 정도로
마굴리스의 비전은 대단했던 거 같습니다.
최근에 조금 읽어본 <내 속엔 미생물이 너무도 많아> 2장을
보니 칼 우즈의 혁명을 재밌고, 생생하게 잘도 써놓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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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오셨으면 훨씬 재미난 세미나가 되었을텐데, 아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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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후기 감사합니다 ..동석샘~~
활짝핀 동백 꽃까지!!
다음 세미나에서 꽃의 생존 전략을 공부할테지요 ㅎㅎ
그런데 샘..마굴리스는 나름 입증된 것들을 말하고있는데요?!
공생 이론을 마굴리스가 처음 주장한 것도 아니고요..
그 이론을 뒷바침하는 실험으로 추가 증명해서 공생이론이 주류에 편입하게 노력한 것인데..그것이 그렇게 힘들었다는 것입니다..
주류에서 몇가지 (연속 세포내 공생 , 생명 분류법 등등)안받아들이는 것도 있지만 책에서는 자신의 의견이라고 표현된 것 빼고는 현재 학계에서 공통으로 인정된 것들을 서술 하고 있어요..
사실 주류라는 것도 언제 뒤집힐 지 모를 학설이 많지않습니까?
과거로 되돌아 갈 수가 없기 때문에 현재의 증거를 토대로 추측하고 가설을 세우다보니 ..새로운 발견이 있을 때마다 뒤집힐 수 밖에 없구요..
과학계만큼 보수적인 곳에서는 더더욱 반전이 억압되어있으니 인정 받는 것도 세월이 필요하고...
다윈도 갈릴레이도 당시 사회에서 처음엔 어떤 반응을 일으켰는지를 상기해보면 낮선 것들에 대해 작용하는 보이지 않는 힘, 일단 거부! 우리의 면역계처럼요 ㅎㅎ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도 그런 판단을 위한 것 아닐까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감각을 믿을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새로움에 대해 열려있고 배움에 대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