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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전 11시에는 논어를 읽고 있습니다. 이번주에 '헌문'을 시작했습니다.

克伐怨欲 不行焉 可以爲仁矣 子曰 可以爲難矣 仁則吾不知也

이기려하고 자랑하고 원망하고 탐욕한 것, 이 네 가지를 행하지 않으면 仁이라 할 수 있습니까.

공자가 말하길 네 가지를 행하지 않는 것이 어렵지만 그것이 仁인지는 알지 못하겠다.

 

인욕, 사심 등을 행하지 않는것은 매우 어렵지만 그것을 인하다고 말할수는 없다고 합니다.

극기는 인을 추구하는 자의 삶의 방편이지만, 그렇게 사는 삶을 인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것이죠.

제자들은 인이 어떤 상태인지에 대해 질문하지만, 공자는 답을 주지 않습니다. 그것에 대해 어떻게든 설명이나 묘사가 이루어지면 그것은 곧 지향해야 할 기준이나 척도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는 이 상황이 마치 '교육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과도 유사한것 같습니다. 매 순간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답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각각의 상황에 알맞는 답이 있다기 보다 매 순간 답을 구성해나가는 것, 그 과정 자체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중요한 그런 문제 같습니다.

욕망은 있지만 사심을 내지는 않는것, 혼란스럽지만 괴로워하지 않을 수 있는 것, 아마 이런거 아닐까요.

논어에서는 인이 천리가 혼연한 경지라는 등 다소 애매하지만 마치 본질적인 무엇이 있다는 식으로 인을 설명합니다. 아니 주자의 해석이 그런것 같습니다. 마치 답을 알고 있으면서 알려주지 않는 것 같죠. 그런데 왜 이런식의 답답함을 갖는지 조차도 지금 여기서 논어를 읽는 자의 몫인것 같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헌문 3부터 읽습니다.

함께 논어를 읽으실 분은 일요일 오전 11시 수유너머104 1층 세미나실(오른쪽)으로 오시면 됩니다.

세미나비는 월2만원이고, 2만원을 내시면 수유너머104의 거의 모든 세미나에 무제한으로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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