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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4.25 영화세미나 '침묵의 시선'을 보고

정춘희 2019.05.06 10:29 조회 수 : 101

THE LOOK OF SILENCE(2014)

조슈아 오펜하이어 감독의 “침묵의 시선”. 이 영화는 1965년부터 2년 정도 자행된 인도네시아 군부정권의 학살사건 피해를 다루었지만 감독은 덴마크 사람이다. 인도네시아의 역사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는 나로선 어쩌다 덴마크 감독이 먼 인도네시아 현대사의 다큐영화를 만들게 되었는지 사묻 궁금하다.

제목처럼 영화는 첫 장면부터 안경을 맞추는 장면을 빌어 ‘시선’이라는 주제에 접근한다. 주인공은 100만명의 피해자 가운데 한 사람의 동생으로, 그는 형과 일면식도 없다. 어머니의 평생 恨인 ‘억울한 형의 죽음’을 자신의 방법으로 밝히고, 관중들은 그 과정을 통해 야만적인 폭력 앞에 힘없이 당하는 보통의 시민들을 본다. 역사는 엄청난 이런 사건을 모른 척 덮어두고 사건과 직, 간접 책임이 있는 권력자들은 여전히 모든 것을 누리며 살아간다. 그리고 그들은 지나간 과거사를 묻는 것은 불필요하고 쓸데없는 짓이라고 일축한다. 심지어 그때는 그런 행동이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고 정당화한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내내 우리 사회의 일면과 어쩌면 이리도 닮아있는지 놀라고 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람 사는 세상은 다 같다더니...

극영화가 아닌지라 당시의 끔직한 학살 장면을 영상으로 재현하지 않았지만, 실존 인물의 상세한 설명은 百闻不如一見이라는 말을 부정하게 했다. 보는 것보다 훨씬 잔인성을 몸서리치게 느낄 수 있는 연출이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잔인한 장면에 굉장히 신경이 약하다. 그런 영화는 일부러 피하는 편이라 영화를 보는 내내 속이 편치 않아서 뛰쳐나가고 싶은 충동을 가까스로 참았다. 이처럼 영화리뷰를 쓰기도 쉽지 않았고 그 영화를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았다.

관객의 이런 반응은 감독으로선 성공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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