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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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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77 | [글쓰기세미나] 회녹색 뱀 | 시체 | 2023.02.02 | 281 |
3276 | [글쓰기세미나] 컵과나 | 아리송 | 2023.01.29 | 265 |
3275 | [글쓰기 세미나] 티베트 | lavabo | 2023.01.27 | 241 |
3274 | [페미니즘 글쓰기] 후기 올립니다! [1] | 파라 | 2023.01.23 | 200 |
3273 | (글쓰기 세미나) 홀로 캠핑 vs 함께 캠핑 | 가온누리 | 2023.01.19 | 339 |
3272 | [글쓰기 세미나] <사랑의 고고학> 영화 후기 | Ming | 2023.01.13 | 732 |
3271 | [글쓰기 세미나] 서울미싱자수학원 원장 김상춘 | lavabo | 2023.01.03 | 746 |
3270 | [글쓰기 세미나] 여행 | lavabo | 2023.01.03 | 545 |
3269 | [글쓰기 세미나] 그녀는 예뻤다 | Ming | 2022.12.15 | 1022 |
3268 | [안티오이디푸스] 1207 발제문 | cla22ic | 2022.12.14 | 74 |
3267 | [글쓰기 세미나] 산다는 것에 대하여 | 아리송 | 2022.12.02 | 1439 |
3266 | [안티오이디푸스] 발제문 모음 ~11/30 | 이다희 | 2022.12.01 | 80 |
3265 | [주역 셈나] 11월 20일 후기 및 공지 | 폴라리스 | 2022.11.24 | 52 |
3264 | [주역 셈나] 11월 13일 후기 및 공지 | 폴라리스 | 2022.11.24 | 47 |
3263 | [글쓰기 세미나] 축도 | Ming | 2022.11.17 | 1984 |
3262 | [안티오이디푸스] 1109 발제 | cla22ic | 2022.11.10 | 115 |
3261 | [안티오이디푸스] 발제문 모음 ~1019 [1] | cla22ic | 2022.10.27 | 73 |
3260 | [안티 오이디푸스] 2-5 소비의 결합 종합 | LO | 2022.10.26 | 102 |
3259 | [글쓰기 세미나] 거의 하나일지도 모를 두 세계 | 아리송 | 2022.06.23 | 4820 |
<이카이노> 넝구
# 목이 터져라 외치고 또 외치는 목소리.
누구 들으라고 외치는 거라기 보단, 자기를 향해서 외치는 목소리.
# 고래고래 고함치기
없어도 있는 동네.
사라져 버려도 괜찮고
아무도 그를 궁금해하지 않아.
보이지 않은 머나먼 일본의 조선 동네.
- 보이지 않는 동네
어차피 못 숨길 조센이라면
통째로 까놓고
- 노래 하나
통치자의 나라 '일본'에서 조선인들이 모여사는 동네는 있어도 없는 동네다.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다르게 살아가보려는 이들에게는 조센이라는 표식이 숨겨지지가 않는다. 보이지 않는데 숨길 수는 없는 아이러니가 재일이라는 삶에 포개져 있다. 입에 풀칠하며 살아야하는 삶의 토양에는 경계가 그어져 있다.
노래에도
경계가 있음을 알게 되는 건
참으로 거북한 일이다
- 노래 둘
경계를 이루어
개천이 시든다.
일본과 조선의 경계선이고 ...
-가로막는 풍경
그렇지만 그 토양위에 세워진 경계가, 그 보이지 않지만 견고한 벽이 죽지 않고 혹은 죽이지 않고 삶을 살아내게 하는 보루가 되기도 한다.
그 벽 때문에
우리는 이웃이다.
가령 실수로라도
예고 없이
경계를 걷어치우면 안 된다.
그야말로 서로 죽이는 일이
일어날지도 모를 일이다.
-나날의 깊이에서(2)
그 모양이 어떻든간에 재일을 살아내고 있다. 그 삶은 낭만화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실존이고 벗어나고 싶은, 나이 든 현실이다.
스스로는 바뀔 것 같지 않은 삶이
탈수기 소용돌이에 말려들어
- 나날의 깊이에서(2)
나이는 분명
꿈이 말라 버릴 때 든다는 걸 알고 있었으리라
- 나날의 깊이에서(1)
때때로 발칙한 상상이 그 현실을 잠시 멈추게 하거나 그 속에서 잠시나마 웃을 수 잇게 한다.
이카이노 도깨비는
심술쟁이.
이카이노 도깨비는
신출귀몰.
- 이카이노 도깨비
하지만 현실의 토양 위에 그어진 경계보다 더한 단절이 있다. 그걸 존재론적 단절이라고 해야하나?
끊어진다.
애초부터 끊어진다.
끊어지기 전부터 끊어져 있기에
끊는 것으로부터도
끊어져 있다.
-나날의 깊이에서(3)
존재론적 단절과 현실의 경계를 신체에 새기면서, 발뒤꿈치보다 단단해지는 손과 먹어야하고 먹여줘야하는 입에 풀칠을 하면서 죽지 않고 살아간다. 그렇다고 그저 배만 안 곯으며 사는 게 아니라 시끄럽게 떠들어 대고 마음대로 일본을 산다.
일본을 산다.
우리가 조선을
만들며 산다.
-그래도 그날이 모든 날
없어도 있는 동네.
- 보이지 않는 동네
이 때 그들은 한국인이 아니지만 조선인도 아닌 그렇다고 일본인도 아닌 다른 무언가로 재일을 산다. 그래서 재일의 끝에서 그들은 서로 모르는 사이가 된다.
서로 모르는 사이인데
서로 알고 있는 사이.
- 재일의 끝에서(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