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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 3주차 세미나 후기

홍바바 2019.03.09 18:05 조회 수 : 109

20세기의 미술

1. 새로운 야만인들 - 야수파와 독일 표현주의

 미술사에서 20세기 도래는 당대의 급격한 사회변화 만큼 전통과 미래의 소용돌이 속에서 찾아왔을 것이다. 한 세기가 더 바뀌어 새로운 천년의 시간 궤도에 오른 지금보다 천년의 마지막 끝을 향한 치열함이 미술사 속에서 더욱 극적인 모습으로 느껴진다. 현대를 주도한 서양사의 이야기지만 이성주의을 바탕으로 한 진보에 대한 믿음이 세상을 더욱 발전시키리라는 기대와 지나친 산업과 문명화로 훼손된 인간과 자연에 대한 비관적인 우려가 양극단 사이에서 큰 진동을 가져온 사회상이 고스란히 미술의 스펙트럼에 반영된다. 변화의 큰 진푹이 미술의 역사를 흔들고 새로움에 대한 분주함은 야수파와 독일 표현주의로 찾아온다.

 

 학교 다닐 때 문학시간에 어지러운 현대 문학 학파 명명을 뛰어넘는 미술사조의 난무는 이해를 돕고자 하는 필요성보다 오히려 혼선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았다. 한편, 퍼즐 게임같은 미술사조 중에서 표현주의와 상징주의에 대한 비교정리는 20세기 미술 시작의 혼란을 잘 대변하는 설명같았다. 세미나 시간에 발제자님이 제기한 이 의미있는 질문에 내공이 풍부한 답변이 인상적이었다. 인상주의 이후 양식에 대해 자유로워진 미술이 택한 전략이 차이점이다. 신화 모티브를 차용해 데캉당스한 느낌을 표현한 그림이 상징주의이다. 대표적인 예로 귀스타브 모로의 '살로메' 그림을 같이 봤다. 신화 전통을 활용해 새로운 표현법을 찾는 점이 두드러진다. 후에 야수파로 이어지는 프랑스식 20세기 미술의 경향을 보여준다. 반면, 표현주의는 개인 정신 내부에서 미술을 표현하는 주관성이 강한 특징을 말한다. 양식의 붕괴가 심화돼 나타난 점이 독일에서 관찰된다고 했다. 야수파와 표현주의는 나라로 치면  프랑스와 독일로 대변되는 것이 흥미로웠다. 역사에서 프랑스는 유럽 전통강호로 풍부한 부를 바탕으로 세속적인 욕구가 해결되는 장치들이 많았던 반면 독일은 신흥강국으로 전통성의  결핍같은 것들이 개인성을 더 강화한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 보충됐다. 멤버분들의 전문성이 시대사와 함께 미술사를 보는 안목을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좋은 시간이었다. 

 

 세부적으로 야수파 화가들을 같이 들여다 보았을 때, 대표화가 앙리 마티스가 창을 통해 바라본 풍경 연작을 많이 한 이력이 추가 소개됐다. 정열적인 색채가 인상적인 화가 스타일이 그대로 묻어나 창문 너머 이상향에 대한 느낌이 강한 그림을 많이 그렸다. 다시 책으로 돌아오면 앙리 마티스 대표 작품으로 '모자를 쓴 여인'에서 '마티스 부인: 녹색의 선'로 이어지며 그의 스타일이 완성된다. 관찰, 감정, 각각의 경험이 가진 본질 등에 기반한 색채선택으로 '감각의 농축'을 띈 경험의 첨예함을 전달해 즉흥적인 외관과 건축적 견고성을 표현했다는 설명이 그에 대한 이해를 더할 수 있다. 또 다른 작가 조르주 루오는 만화적인 캐릭커처 스타일이 특징이다. '폴로 부부' 그림을 보면 알 수 있다. 모로의 상징주의가 영향을 끼친 예이다. 조르주 루오는 추한 그림을 적극적으로 그려 당시 비판받았다고 했는데 책에서 표현 영역을 확장한 긍정적인 면으로 평가받는 것 같다.  마지막 야수파 3대 화가로 소개되는 모리스 드 블라맹크는 충격요법으로 강한 개인적 표현을 성취하려고 했다. 주로 풍경화를 작업해 주제보다 표현방법을 통해서 생명력 살아 있음과 세계에 대한 적극적인 체험을 제시했다. 매력적인 아이디어같다. 표현방법이 예를 들면 영화에서 필름 질감이 생명적인 요소로 의미를 지닌다는 생각의 원류를 찾은 것 같다. 

 

 독일 표현주의는 개인적으로 영화사에서 주요 사조로 알고 있는 기억이 이해를 도왔다. 인간의 지각을 넘어서는 외부 자극으로 주로 의식 분열적인 불안의 요소로 공포적인 표현이 영화작품에 그려졌다. 대표적인 영화로 '칼리갈리 박사'를 들 수 있다. 한 특성으로 수평이 기울어진 '더치 앵글'이 불안을 표현하는 영상기법으로 볼 수 있다.  책에서 미술사내에서 표현주의를 추가로 접해서 흥미로웠다. 개인적으로 특히 코코슈카가 그린 '헤르바르트 발덴의 초상' 그림이 재밌었다. 신경과민적인 초상인물의 성격을 꼬불꼬불한 선으로 표현한 점이 훌륭하다. 

 

 처음 함께 한 시간이었지만 막연하게만 인식하고 가깝게 보지 않았던 현대 미술의 흐름을 들여다보니 그 나름의 솔솔한 재미가 있는 것 같다. 진선미가 무의식적으로 전해지는 구상화같은 직접적인 감상의 포인트는 적을지 모르지만 예술가의 표현 발상을 따라가는 체험 감성의 울림이 있는 것 같다. 현대 미술은 또한 아름답지만 재미가 덧붙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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