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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전 11시 논어 '헌문'을 읽고 있습니다.
子路問成人(자로문성인)
子曰若臧武仲之知(자왈약장무중지지) 公綽之不欲(공작지불욕)
卞莊子之勇(변장자지용) 冉求之藝(염구지예)
文之以禮樂(문지이례락) 亦可以爲成人矣(역가이위성인의)
자로가 성인에 대해 묻자, '장무중'의 지혜, '공작'의 불욕, '변장자'의 용맹, '염구'의 기예를 언급하면서
이 네 가지에 '예'와 '악'으로써 문채를 내면 이를 성인이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예와 악은 節(절)과 和(화)로 풀이됩니다. 예는 마디마디 잘 들어맞게 하는 것이고, 악은 전체적으로 조화롭게 한다는 것이죠.
한 가지만 잘하는 것도 좋지만, 그것에 치우친다면 무언가를 가리우게 될 것입니다.
네 가지를 겸하는 것도 좋지만, 그것을 節之以禮(절지이예) 和之以樂(화지이악)으로써 文하는 것을 강조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헌문 15부터 읽습니다.
함께 논어를 읽으실 분은 일요일 오전 11시 수유너머104 1층 세미나실(오른쪽)으로 오시면 됩니다.
세미나비는 월2만원이고, 2만원을 내시면 수유너머104의 거의 모든 세미나에 무제한으로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이 구절에서 예와 악에 대한 공자의 기획에 대해 새롭게 생각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우리는 보통 공자가 知 仁 勇의 도덕법칙을 내세워서 정치를 하려고 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는 구체적인 현실과 떨어진 초월적인 위치의 도덕법칙을 한번도 말한 적이 없어요.
이번에도 공작의 不欲 변장자의 勇, 염구의 藝
를 말했죠. 공자는 여기에 예악으로 그것을 무늬를 내어야 성인이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이 세사람이 예악으로 무늬를 내지 않았느냐? 그것은 아니예요.
만약 그랬다면 이들이 칭송받을 리 없지요.
불욕이 공작의 불욕이되고,
용이 변장자의 용이 되고
예가 염구의 예가 되게 하는 것이 예악의 역할인 거 같아요.
그들의 덕목이 아무리 훌륭해도 다른 조건, 다른 맥락하에 있는 자들이 그것을 동일하게 할 수는 없지요.
또한 동일하게 하면 그것은 더 이상 덕목이 되지도 않을 것이고요.
예가 節(절)하고 악이 和(화)한다는 의미는
이런 덕목의 동일한 반복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매번 차이나는 반복을 하게 하는 것이지요.
들뢰즈의 차이나는 반복과 공자의 예악은 이렇게 만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