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인간의 욕망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감독이 트럼프와 나치를 오버랩시켰던 장면을 보면서 이명박근혜가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사람들이 이명박근혜에게 투표한것, 나치가 독일국민의 지지를 얻은 것은 사람들이 원했기 때문이라고, 그들의 욕망이 그런 지도자를 원했다는 설명은 늘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도대체 파시즘을 원하는 건 어떤 욕망이었을까 궁금했었죠.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트럼프를 지지하는 사람들에게서 일종의 불안과 공포를 보았습니다.
작년 우리나라에서도 벌어졌던 난민문제와 유사했습니다. 태극기부대의 태도와도 유사했고요.
감독은 묻습니다. '안전'이냐? '자유'냐?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자유는 곧 변화이고, 그것은 기존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느끼는 듯 했습니다. 관념의 공포는 증오와 폭력으로 번졌고, 말도 안되는 인종차별주의자인 트럼프를 지지하게 만들었나 봅니다.
영화를 통해 미국의 선거제도의 문제점, 공화당도 문제이지만 당 내의 기득권층만을 위하는 민주당의 문제도 볼 수 있었죠. 흑인들이 많이 사는 도시에서는 주지사가 자신의 잇속을 위해 사람들을 서서히 죽이는 끔찍한 짓도 저지르고 있었습니다. 처참한 처우개선을 위해 파업을 하는 교사들과 총기규제를 외치며 거리로 나온 학생들의 모습은 가슴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미국을 새롭게 보는 계기도 되었지만, 우리나라의 상황을 다시 한번 되짚어 보는 계기도 되었죠.
다음 영화감상세미나는 2주 뒤인 3월 30일 토요일 저녁 7시입니다. 수유너머104 1층 카페로 오세요^^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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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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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한국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은 글로벌 신자유주의 체제의 현실인 것 같아요.
트럼프나 이명박 같은 인물을 대통령으로 선출하는 것은 이런 체제에 아무 비판 의식이 없는 대중들의 욕망을 반영하는 것이겠지요.
연예인들이 TV에서 아무 부끄럼 없이 부동산 재테크를 자랑하고 그걸 부러워하며 롤모델이 되는 세상..
거짓말, 가짜뉴스들이 반복되며 언론이 부추겨줄 때 담론이 되어버리는 것 또한 경계해야 할 일이구요.
나중에 보게 될 다큐 <액트오브킬링>이나 <슬기로운 해법>에서도 이 부분을 짚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백년의 역사를 통해 쟁취해낸 민주주의가 나라마다 지역마다 다른 제도로 저마다 한계를 갖고 있을지언정
사회를 구성하는 사람들이 기득권에 안주하는 게 아니라 시민으로 누려야할 당연한 권리를 위해 최소한의 행동이라도 한다면
세상은 조금씩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우리에게 필요헌 건 위로가 아니라 행동하는것
이란 대사가 떠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