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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에 걸쳐 에티카 1부를 마치고 1부의 부록에 도달했습니다.

부록편에서 스피노자는 누군가를 겨냥하고 작정하고 썼다는느낌을 받았습니다.

자신의 얘기가 오해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부록편을 끼워넣어서

당신들이 그렇게 오해와 편견에 사로잡히는 이유가 뭔지 내가 설명해주겠다고 말하고 있는 듯 합니다.

스피노자는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사물의 원인을 모르는 존재이기 때문에 편견과 오류에 사로잡힐 수 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편견과 오류가 오히려 인간에게는 유용한 착각으로 생존에 필요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스피노자는 인간이 편견과 오류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는 원인을 이용해서

사람들을 현혹하는 미신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에 대한 강한 반감이 있었습니다.

그 한가지 예로

"왜 바람이 바로 그때 불었는가?

왜 그 사람은 바로 그때 그곳을 지나갔는가?

만일 여기에 대하여, 전날까지도 날씨가 좋았지만 갑자기 날씨가 거칠어지고,

그 때 바람이 불었는지 원인의 원인을 물어서 신의 의지로 도피할 때까지

즉, 무지에로 도피할 때까지 끝까지 물어보는 사제에 대한 비판이 나옵니다.

세미나 시간에 박홍렬 감독님이 "왜 바람이 바로 그때 불었는가?가 비판받아야 하는지 의문이었다고 하셨고,

민혁샘은  원인의 원인의 묻는 것은 사건의 관계성을 이해하는 중요한 질문인데

왜 비판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도 해주셨습니다.

한번도 안가져봤던 의문이라서 이러한 질문들에  신선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 생각에는 사람은 날 때부터 사물의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외부 자극에 자극받은 결과을 가지고 원인을 유추해보는 전도때문에

자신도 설명하지 못하는 답답한 지점으로 몰리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어느 지점까지는 원인의 원인을 물어서 연결을 시킬 수 있지만, 

계속적으로 물어나가게 되면 무지에로 도피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점을 이용해서 사람들을 굴복시키고 자신의 권위를 인정받으려는 사제들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스피노자에게는 원인의 원인을 묻는 방식과 참다운 원인을 탐구하는 방법을 구별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신의 기원과 본성에 대한 2부에서 참다운 원인을 탐구하는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가 나올거라 생각하고

다음주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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