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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뮨주의(이진경)'의 마지막 8장을 함께 읽고 토론했습니다.

이 장은 코뮨의 공간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는데요, 현실에서 코뮨을 구성하는 실질적인 부분에 대한 내용입니다.

저는 잠재적 존재로 존재하는 코뮨이 어떤 계기로 인해 '불러내'지면서 현행화되는것, 즉 코뮨이 구성되는 그 활동을 코뮨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성되어 일정의 영토성을 갖는 것은 코뮨과는 다른 언어로 불러야 할 것 같아서, 저는 영토성을 갖는 경우를 공동체로 부르려고 합니다. 이때 영토성은 물리적 공간을 가질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죠.

공통성이 아닌 '공동성'의 경험,  매 순간 영토의 경계가 지워졌다가 다시 그어지는 활동, 매 순간 창조되고 구성되는 활동이 코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되기'와 무관하지 않습니다.'되기'가 외부적인 것을 수용하고 모방하는 것이 아니듯이, 외부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과 만나서 새로운 감각을 갖는 신체로 변하는 것, 함께 세미나 하는 다른 회원 '되기', 읽고 있는 책의 저자가 '되기'. 새로운 감각이 내 신체에, 공동체에서 생산되는 것, 이것이 공동성의 경험일 겁니다.

공동체는 돈을 받고 지식이나 감정을 파는 문화센터도 아니고, 더더군다나 손님을 받는 접객의 장소가 아니라고 하지만, 그 경계선을 명확히 그는 것이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문화센터와 같은 형식이라도, 아니 어떤 형식이라도 그곳에서 공동성이 만들어진다면, 우리 연구실과 다른 모습일지라도 당연히 긍정되어야 합니다. 대안학교가 다양한 형태로 무수히 많아지길 바라는 것처럼, 대안농법이 무수히 많아지길 바라는 것처럼 공동성 또한 여러 가지 층위에서 다양해지길 바라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회사 사무실에서도, 감방에서도 공동성은 만들어질 수 있다면, 자본이 만들어 놓은 공간에서 공동성을, 코뮨을 구성하는 것에 포인트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되기'가 부재하는 경우는 충돌시 남의 탓, 무언가의 탓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 방식은 자신이 기준으로 삼는 척도, 가치평가의 기준을 의문시 하지 않는 것 같아요. 질문이 발생하지 않는 공동체, 질문이 발생하더라도 답이 거의 정해져있는 공동체는 상당히 강하게 영토화되어 있거나 권력이 작동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이란 무엇인가'라는 판에 박힌 듯한 질문은 교사인 저의 관성적인 사고를 흔드는 질문이었고, 그래서 충돌을 만드는 질문이었습니다. 우리도 매순간 자신에게 질문해보아요. OOO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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