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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는 오랜만에 휴셈 이었죠! 저번 주에 공부한 내용에 대한 후기를 이제서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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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에 관해서’를 저번시간까지 마무리하고 이제 ‘존재에서 존재자로’ 의 서론과 1장에 돌입 했습니다. 이번 공부를 통해 기억에 남았던 것은 권태, 무기력, 수고, 피로 등 일상적으로 만나는 의식 속에서 존재와 존재자의 관계를 분석해내는 서술 이었는데요. 러시아의 민담 속에 나오는 바보 장이 마치 자신의 그림자를, 구걸하며 따라오는 양도불능의 소유물 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존재자는 반드시 존재와 거부할 수 없는 계약관계에 묶여있기에 필연적으로 피로와 수고를 동반하고, 무기력과 권태로써 불가능한 거부를 시도함과 동시에 스스로를 정립하는 과정 이라는 것을 엿보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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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마그리트의 ‘shadow’

노동과 수고가 선율이나 놀이와 대비되는 부분도 인상 깊었습니다. 어떤 음악에 심취하거나 즐거운 놀이에 빠져 있을 때 종종 우리는 자신을 잊었다 라는 표현을 쓰지요. 하늘위로 날거나 둥둥 떠 있는 기분에 취할 때도 있습니다. ‘선율 안에는 순간들이란 없다’ 라는 표현에서 마치 현재를 직시하는 존재의 무게가 0g인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수고스럽다, 노동을 한다 라는 표현에서 순간은 놀이처럼 자신을 잊고 몰두하면서 체험되는 것이 아니라 신체의 저항이 수반되는 경험입니다. 몸뚱이를 이끈 자의 존재함이 크게 부각되는 사건이기 때문이지요. 그런 점 에서 수고의 지속은 전적으로 멈춤 들로 이루어져 있고, 행위 한다는 것은 하나의 현재를 떠 맡는 일이며 유죄판결과도 같다는 서술에 고개가 끄덕여 집니다. 수고는 그 순간에서 예속화의 사건이기 때문에 아픔을 내포 한다는 문장에서 우리는 많은 예들을 나누었지요.

레비나스가 언급한 보들레르의 ‘밭가는 해골’에서는 무덤 속에서 조차 존재의 사라짐이 허용되지 않는 존재의 고통을 보았고, 쫑샘은 코카서스 바위 산에 묶여 매일 재생되는 간을 독수리에게 쪼이는 형벌을 받는 프로메테우스를 말씀해주셨네요. 저는 비슷한 예로 끊임없이 굴러 떨어지는 바위를 산 정상으로 올려야 하는 시지프의 형별이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종헌쌤은 맑스 자본1권에서 자본가에게 결박 당한 빈민들의 피할 길 없는 노동의 굴레를 서술한 문장을 읽어 주셨어요. 그리고 길에서 나누어 주시는 휴지 속에서도….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하는 문장이 매우 익숙하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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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뇌리에 박혔던 가장 ‘핫’한 순간… 질문킹 넝구쌤을 위한 쫑의 My self 강의…

피로함은 존재함에 대한 존재자의 지연되어 있음 같은 것이라고 하는데, 글을 쓰는 지금 이 지연됨이 뼛속 깊이 느껴지네요. 책을 읽어야만 하는, 책에 예속된 존재자의 수고를 우리 모두 함께 짊어지고서... 다음주에 도래할 2장<세계>를 즐겁게 맞이합시다! 모두 숙면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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