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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오늘 진도: 공야장 8장~10장

2) 한없이 인간적이면서 긍정적인 면모를 지닌 공자의 모습을 보며!!

공자님과 자공의 대화를 통해 매우 유쾌하면서도 그들의 재치가 빛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논어 공야장 제8장에서 공자님이 짓궂게 묻는다. '자공아, 네가 재력가로서, 외교적인 능력으로서 인정받고 있는 것은 잘 알고 있어. 그런데 너와 안회를 비교했을 땐 어떠니? 너와 안회 중 누가 더 나으냐?' 공자님의 유머러스하면서도 짓궂은 모습에 미소짓게 되는데  논어 공야장 제8장을 보더라도, 공자님은 권위에 숨은 채 좋은 모습만을 보이기 위해 자신을 꾸미는 분이 아니라는 것을 명확히 알 수 있다. 언제는 장난꾸러기처럼, 언제는 엄한 독설가로서, 언제는 따뜻한 어머니같은 모습으로 제자들에게 다가가 가르침을 주시곤 하는데.. 이번엔 공자님 제자 중 가장 잘나간다고 할 수 있는(?) 자공에게 짓궂은 질문을 하셨다.

자공 역시 매우 큰 인물이었음을 답변을 통해 알 수 있다. 공자님 질문의 취지를 고려할 때, 안회를 높이는 것임은 너무 잘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이 안회보다 낫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전혀 의미가 없을 것이다.(물론 실제로 안회가 더 나은 인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무조건 자신이 부족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자공의 능력과 성취를 고려할 때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겠지. 이러한 점을 순간적으로 판단하여 답한다. '스승님. 저도 하나를 들으면 둘을 알 정도로 뛰어난 능력자인데요. 하지만 안회를 뛰어넘지는 못하겠지요.' (子謂子貢 曰女與回也 孰愈 對曰 賜也何敢望回

回也聞一以知十 賜也聞一以知二)

아마도 공자님이 속으로 크게 웃지 않으셨을까 생각된다. '역시, 자공이구나. 자신을 높이면서도 질문하는 스승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여 그에 맞는 답을 내놓다니...자공다워.'  공자님은 이러한 즐거움 속에서 마지막으로 자공을 위로하고 계시면서. '자공아. 너무 아쉬워말아라. 너 뿐 아니라 나도 안회만 같지 못한데 무엇이 부끄러울 것이 있겠느냐.' (子曰 弗如也 吾與女弗如也)

참 멋진 말씀이라는 생각이 든다. 과연 우리의 스승 중에 자신의 제자보다 못하다고 이렇게 직접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분이 몇 명이나 있을까요? 공자님의 깨달음을 배우기 위해 찾아 온 수많은 제자들 앞에서 공자님은 당당하게 이야기하신다. '내가 비록 스승이지만, 안회를 따라갈 수가 없구나. 모두들 안회의 언행을 배우고 따르도록 해라.'  결코 권위에 기대어 숨지 않고, 자신의 부족함을 당당히 내보이는 모습...이것이 바로 2,5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 논어 속 공자님의 큰 가르침이 아닌가 싶다. 자신의 부족함을 잘 알고, 그 부족함을 메우기 위해 일평생을 사셨던, 이렇게 제자를 통해서도 배우기에 전혀 부끄러움이 없었기에 세상 누구도 인정하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던 공자님을 다시 한 번 존경하는 마음으로 바라보게 된다.

 

*** : ", , . ,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면서부터 아는 사람이 상급이고, 배워서 아는 사람이 그 다음이고, 곤경에 처해서 배우는 사람은 또 그 다음이며, 곤경에 처해도 배우지 않으면 사람이 하급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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